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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하얼빈, 최원영 기자) 한국 쇼트트랙이 라이벌 중국의 홈 링크에서 펄펄 날고 있다.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최민정이 한국의 취약 종목인 여자 500m에서 사상 처음으로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최민정의 금메달은 물론 김길리와 이소연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까지 차지하면서 중국 관중의 '짜요' 응원을 잠재웠다.
최민정은 8일(한국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43초016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가장 먼저 들어왔다.
최민정은 이날 앞서 열린 혼성계주 2000m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직전 대회였던 2017년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선 500m서 동메달을 챙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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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리도 활짝 웃었다. 43초105로 최민정보다 0.089초 뒤진 기록으로 은메달을 수확했다. 김길리는 이날 혼성계주 2000m와 여자 1500m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품어 이번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올랐다.
이어 500m 2위에 자리하면서 하루에 메달 3개를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다.
이소연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내놓은 단거리 비밀병기였다. 최민정, 김길리와 선의의 경쟁을 펼친 끝에 43초203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혼성계주 2000m에선 준준결승과 준결승, 결승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대회 첫 메달을 개인전을 통해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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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달랐다.
최민정이 전날 열린 예선에서 43초321로 결승선을 통과해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우더니 준준결승에서도 43초318로 기록을 당겼다.
마침 중국의 베테랑 판커신, 준준결승에서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세웠던 장추통이 준결승에서 나란히 탈락하는 운도 따랐다.
결국 결승에선 최민정과 김길리, 이소연 등 한국 선수 3명에 왕신란(중국), 시마다 리나(일본) 등 중국과 일본 선수가 한 명씩 섞여서 레이스를 펼쳤다.
중국이 이 종목 강자라고는 하지만 왕신란은 최민정, 김길리 등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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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신란과 시마다는 초반부터 한국 선수들에 밀려 힘 한 번 쓰지 못했다.
이어 열린 남자 500m 결승에선 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1500m에서 금메달을 땄으나 이후 불미스러운 일을 겪고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가장 먼저 들어와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 입장에선 아쉬운 레이스가 됐다. 남자 500m 결승은 선수간 충돌로 두 차례나 취소됐다. 그 과정에서 한국의 단거리 전문 선수 김태성이 실격 판정을 받았다.
박지원과 장성우가 중국 린샤오쥔, 쑨룽과 출발한 가운데 박지원이 한 바퀴 반을 남겨놓고 선두로 치고 나왔다. 하지만 바로 린샤오쥔이 스퍼트를 내면서 선두 자리를 꿰찼다.
결국 린샤오쥔이 41초150의 기록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박지원(41초398)과 장성우(41초442)가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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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샤오쥔은 이날 가장 먼저 열린 혼성계주 2000m에서 중국 대표팀 맨 마지막 주자로 나섰다. 선두로 달리다 레이스 막판 혼자 넘어져 한국의 금메달 도우미가 되는 등 고개를 숙였다.
이어 남자 1500m 결승에선 박지원에 밀리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3번째 도전 만에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린샤오쥔은 2021년 중국으로 귀화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에 어긋나 이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2022년 가을부터 중국 국가대표로 각종 국제대회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번 남자 500m 금메달을 통해 중국 대표로서 처음으로 국제종합대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린샤오쥔은 우승 뒤 눈물을 흘렸다.
박지원은 이날 혼성계주 2000m와 남자 1500m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3번째 메달을 손에 넣었다. 장성우도 혼성계주 2000m 금메달, 남자 1500m 동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메달 3개째를 챙겼다,
한국 쇼트트랙은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날 금메달 4개를 쓸어담으면서 개최국이자 라이벌인 중국을 압도했다.
한국은 쇼트트랙 마지막 날인 9일 남녀 1000m와 남자 5000m 계주, 여자 3000m 계주에서 추가 금메달을 노린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달 데이' 첫날부터 4개를 적립하며 목표 달성에 상당히 근접했다. 9일 열리는 4개 종목에서도 모두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과 중국은 최정예 선수들을 파견했다. 반면 한국, 중국보다 전력이 다소 떨어지는 일본은 같은 기간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에 1진을 보내고 2진을 아시안게임에 투입하면서 더욱 상대가 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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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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