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브라질 클럽 산투스가 네이마르를 데려오기 위해 세상을 떠난 '축구 황제' 펠레의 목소리로 영상 메시지를 만들었다.
글로벌 매체 '트리뷰나'는 29일(한국시간) "산투스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해 펠레 목소리로 영상을 제작해 네이마르 복귀를 설득했다"라고 보도했다.
네이마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릴과 계약을 해지했다.
알힐랄은 지난 2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힐랄과 1군 선수인 네이마르는 상호 동의를 통해 계약 관계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클럽은 네이마르가 알힐랄을 대표하는 동안 제공한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의 커리어에서 성공을 기원한다"라고 발표했다.
알힐랄은 막대한 급여로 네이마르를 유혹했다. 스포츠 경제 웹사이트 '캐폴러지(Capology)에 따르면 네이마르가 알힐랄에서 받기로 한 기본 주급은 160만 파운드(약 28억 8000만원)이고, 연봉은 8390만 파운드(약 1511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알힐랄 입단 후 기대와 급여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알힐랄에 입단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네이마르는 지난 2023년 10월 브라질과 우루과이 간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경기에서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와 반월판이 파열되는 대형 부상을 당해 긴 시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네이마르는 2024년 한 해 동안 단 2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출전 시간도 42분에 그쳤다. 2025년 새해가 밝았음에도 그라운드에 돌아오지 못하면서 알힐랄은 네이마르와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알힐랄을 떠난 네이마르의 차기 행선지는 네이마르가 어린 시절부터 몸담은 산투스가 유력하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네이마르의 산투스 복귀가 임박했다고 알렸다. 로마노는 선수의 이적이 확정 단계에 있을 때 사용하는 자신의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가 곧 나올 예정이라며 'HERE WE GO SOON'을 외쳤다.
산투스는 네이마르가 유소년 시절부터 몸담은 클럽이다. 그는 16세이던 2009년 1군에 데뷔했고, 브라질 무대를 평정하면서 2013년 스페인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네이마르가 12년 만에 친정팀 복귀를 목전에 둔 가운데 산투스는 네이마르를 설득하기 위해 AI로 지난 2022년 12월 세상을 떠난 펠레의 목소리를 재현해 영상 메시지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산투스가 제작한 영상에서 펠레는 "우린 산투스야 맞지? 난 여기 하늘에서 모든 걸 본다"라며 "힘든 시기이고, 도시는 슬프다. 우리 동네는 어둠에 싸여 있다. 내 왕좌는 비어 있고, 내 유니폼은 창고에 있다. 아무도 그것을 입으러 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이건 너와 나 사이의 일이다. 산투스뿐만 아니라 브라질 축구 전체가 널 필요로 한다"라며 "네 마음의 소리를 들어라. 네 고향으로, 네 도시로, 네 국민에게 돌아와라. 네가 내 왕좌를 차지하고 내 왕관을 쓰도록 허락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시 집에서 쇼를 보여줘. 네가 '떠나지만 돌아올게'라고 약속한 거 기억나?"라며 "하늘에서 나는 항상 너를 박수갈채로 칭찬할 거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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