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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이 다시 한번 자신이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중요한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
장기인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한 게 PSG의 선제 결승골로 이어졌다. 63분만 뛰고도 존재감을 발휘한 이강인이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끄는 PSG는 16일(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의 스타드 무니시팔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1(리그앙)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툴루즈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낚은 PSG는 승점 56점을 기록, 리그앙 선두 자리를 유지하면서 2위 올랭피크 마르세유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파비안 루이스였지만, 루이스의 선제 결승골이 나오는 과정에서 이강인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강인은 후반 7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상대 골키퍼의 실수를 유발했고, 이것이 PSG의 득점 상황으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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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팀 툴루즈는 3-4-2-1 포메이션을 꺼냈다. 기욤 레스트가 골문을 지켰고 위미트 아크다, 찰리 크레스웨르, 제이디 캉보가 수비라인에서 호흡을 맞췄다. 가브리엘 수아소, 아론 된눔, 크리스티안 카세레스 주니어, 뱅상 시에로가 미드필드에 배치됐다. 자카리아 아부크랄, 프랑크 마그리, 샤비 바비카가 공격을 지휘했다.
원정 팀 PSG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불을 놓았다.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뤼카 에르난데스, 윌리안 파쵸, 베랄두, 아슈라프 하키미가 백4를 구축했다. 세니 마율루, 파비안 루이스, 이강인이 중원을 책임졌고 브래들리 바르콜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데지에 두레가 툴루즈 골문을 노렸다.
두 팀의 경기는 전반 1분 바비카의 크로스에 이은 마그리의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마그리의 슈팅은 사포노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PSG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4분 바르콜라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과감한 중거리슛을 때렸으나 툴루즈 수비에 맞았다.
치고 받는 양상이었지만 조금 더 앞서간 쪽은 툴루즈였다. 툴루즈는 전반 12분 아부크랄의 슈팅과 전반 13분 크레스웰의 헤더로 PSG 골문을 노렸으나 두 번의 찬스 모두 무산됐다. 아부크랄의 슈팅은 빗나갔고, 크레스웰의 사포노프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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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툴루즈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PSG는 전반전 중반부터 서서히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나온 이강인의 강력한 슈팅이 신호탄이었다. 이강인의 슈팅은 골문 위로 벗어났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에 충분했다.
PSG는 이어 전반 28분 하키미와 크바라츠헬리아의 합작 공격으로 툴루즈를 한 차례 더 위협했다. 크바라츠헬리아의 중거리슛은 아쉽게 빗나갔다.
분위기를 잡은 PSG는 전반 35분 베랄두의 슈팅과 전반 37분 바르콜라의 슈팅으로 선제골을 노렸지만 툴루즈의 수문장 레스트의 선방쇼에 번번이 막히고 말았다. 레스트는 환상적인 선방으로 PSG의 결정적인 찬스를 무산시키며 0의 균형을 유지했다.
그러던 와중 전반전 막바지에 레스트가 부상을 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툴루즈는 울상을 지으며 셰틸 헤우 골키퍼를 투입했다.
레스트가 경기 막바지 부상으로 쓰러지기는 했으나 툴루즈가 전반전 중반부터 시작된 PSG의 파상공세를 모두 막아내면서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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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에 재정비를 마친 툴루즈는 측면 자원인 된눔을 앞세워 공격을 시도했다. 된눔은 후반 2분과 후반 5분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으나 첫 번째 슈팅은 빗나갔고, 두 번째 슈팅은 PSG의 수호신 사포노프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반면 PSG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후반 7분 루이스가 선제골을 터트린 것이다.
PSG의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 이강인이 차 올린 공이 센터백 파초에게 향했다. 그러자 툴루즈에서 교체로 들어온 헤우 골키퍼가 공을 처리하기 위해 급하게 골문을 비우고 나왔다.
그러나 헤우 골키퍼는 공을 멀리 보내지 못했고, 이 공이 루이스에게 떨어졌다. 루이스는 침착한 슈팅으로 공격을 마무리하면서 팀에 리드를 안기는 골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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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의 선제골 이후 후반전 중반까지 리드를 유지한 PSG는 후반 18분 세 명의 선수를 동시에 교체하면서 다음 경기인 브레스트(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준비했다. 선발 출전한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이강인도 이 타이밍에 교체되어 나갔다. 엔리케 감독은 선제골을 합작한 것이나 다름없는 트리오 이강인, 루이스, 파초를 불러들이고 우스만 뎀벨레, 비티냐, 마르퀴뇨스를 내보냈다.
툴루즈는 후반 25분 시에로와 마그리를 마크 맥켄지, 라픽 메살리로 교체했다. 후반 34분에는 아크다와 바비카를 지브릴 시디베, 노아 에주마로 바꾸면서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PSG는 바르콜라를 대신해 곤살루 하무스를 투입, 전문 스트라이커로 상대 수비수들을 묶어놓는 전략을 선택한 뒤 후반전 막바지 주앙 네베스를 내보내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끝에 적지에서 1-0 신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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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툴루즈전 활약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방출설'에 대한 대답이었다.
최근 PSG 소식을 전하는 '플래닛 PSG'는 PSG가 이강인을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아 이강인을 방출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이강인의 출전 시간이 줄어든 점과 맞물려 이강인의 이적설로 이어졌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스널과 연결된 적이 있기에 이강인의 이적설은 충분히 나올 만하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이강인은 툴루즈전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팀의 선제골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면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또한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2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지상 경합 성공 5회(9회 시도) 등을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여전히 PSG에 필요한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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