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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김혜성 유탄 맞고 트레이드, 91세 할아버지 생일날 이런 날벼락이…소문이 현실로, 충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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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LA 다저스 시절 개빈 럭스.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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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규한 기자] LA 다저스 시절 개빈 럭스.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소문은 들었지만 실제로 일어날 줄 몰랐던 모양이다. 하필 할아버지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트레이드 통보를 받았다. LA 다저스를 떠나 신시내티 레즈로 옮긴 내야수 개빈 럭스(28)에겐 날벼락이 따로 없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럭스가 미국 위스콘신주에 있는 집에서 할아버지의 91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도중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지난 7일 럭스를 보내는 조건으로 신시내티의 유망주 랭킹 14위 마이너리그 외야수 마이크 시로타(22)와 2025년 드래프트 경쟁 균형 라운드 A픽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 4일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과 3+2년 보장 1250만 달러,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한 뒤 3일 만에 럭스를 트레이드로 정리한 것이다.

주 포지션 2루수로 같은 좌타자인 김혜성이 다저스에 오면서 럭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됐다. 무키 베츠, 토미 에드먼,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등 중앙 내야 자원이 넘치는 다저스가 럭스 트레이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 몰랐다. 럭스도 트레이드 소문은 들었지만 막상 성사되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할아버지 생일 축하 파티를 하다 트레이드 통보를 받은 럭스는 “처음에는 약간 충격이었다. 큰 일이 벌어졌지만 우선 그날 밤을 즐기며 할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하기로 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빠르게 현실을 받아들인 럭스는 다음 챕터로 나아갔다. 그는 “신시내티는 다저스보다 훨씬 젊은 팀이다. 젊은 재능 많다”며 “신시내티와 경기할 때마다 운동능력이 뛰어난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시내티는 최근 4년 연속 포함 11년간 가을야구 한 번으로 암흑기 보내고 있지만 투수 헌터 그린, 앤드류 애봇, 유격수 엘리 데 라 크루즈, 2루수 맷 맥클레인 등 투타에서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타선 보강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시내티는 럭스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2016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된 우투좌타 내야수 럭스는 2019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5시즌 통산 412경기 타율 2할5푼2리(1333타수 336안타) 28홈런 155타점 OPS .709를 기록했다. 2023년 시범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되는 등 부상 악재로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시범경기 때 극시만 수비 불안 속에 유격수에서 2루로 다시 옮기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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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LA 다저스 개빈 럭스(왼쪽)가 샌디에이고 3루수 잰즌 위트의 2루 송구를 피하다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하며 괴로워하고 있다. 2023.02.28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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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샌디에이고 김하성(왼쪽)이 2루 도루를 성공한 뒤 다저스 개빈 럭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3.21 /sunday@osen.co.kr


주전 2루수로 풀타임 시즌을 뛰었지만 139경기 타율 2할5푼1리(439타수 110안타) 10홈런 50타점 OPS .703로 평범한 성적을 냈다. 무릎 수술과 재활로 1년을 쉰 여파인지 전반기 66경기 타율 2할1푼3리(258타수 55안타) 3홈런 24타점 OPS .562로 크게 부진했지만 후반기 61경기 타율 3할4리(181타수 55안타) 7홈런 26타점 OPS .899로 살아났다. 신시내티도 럭스의 타격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럭스는 “볼을 치지 않으려 했다. 내 눈을 믿고 바깥쪽으로 벗어나는 공을 쫓지 않으려 했다. 그러면서 더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돌아보며 새로운 홈구장이 된 그레이트아메리칸필드가 좌타자에게 유리한 구조인 것에 대해서도 “타격하기 좋은 구장이지만 40홈런을 치려고 하진 않을 것이다. 그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배트에 공을 제대로 맞히고, 출루를 하며 배럴 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어느 자리에서 수비를 할지도 관심이다. 신시내티는 유망주 맥클레인이 2루수로 자리하고 있어 럭스가 3루나 외야로 갈 가능성이 있다. 다저스에서 2루수, 유격수, 좌익수, 중견수 등 여러 포지션을 두루 경험한 럭스는 “팀이 원하는 위치에서 뛸 것이다. 난 커리어 내내 부상과 마이너 강등, 포지션 변경 등 많은 일을 겪었다. 이런 경험을 살려 신시내티의 젊은 선수들이 의지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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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LA 다저스 시절 개빈 럭스. 2024.03.19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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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LA 다저스 시절 개빈 럭스. 2024. 03.17 / sunday@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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