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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TF인턴수첩] '트리거' 제작발표회서 맛본 '희로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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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트리거' 제작발표회 인턴기자의 첫 질문記
질의응답 시간…4번째만 기회 얻어 질문


더팩트

배우 주종혁, 김혜수, 정성일(왼쪽부터)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새 시리즈 '트리거' 제작발표회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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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김명주 기자] "비정규직 조연출을 연기한 주종혁을 보면서 과거 내 모습이 떠올라 희로애락을 많이 느꼈다"

'트리거'를 연출한 유선동 감독의 말이다. 현장에서 처음으로 질문을 준비하고 실행한 인턴기자에게도 이날은 '희로애락'을 느낀 날이었다.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극본 김기량, 연출 유선동) 제작발표회가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유선동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혜수 정성일 주종혁이 참석했다.

'트리거'는 검찰, 경찰도 해결하지 못한 사건들을 추적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트리거'의 팀장 오소룡(김혜수 분), PD 한도(정성일 분), 조연출 강기호(주종혁 분)의 사활을 건 생존 취재기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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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종혁, 김혜수, 정성일(왼쪽부터)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새 시리즈 '트리거' 제작발표회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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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의 본분을 다할 생각에 희(喜)

이날 제작발표회가 시작하기 10여 분 전 인턴기자는 선배에게 미션을 받았다. 감독 및 배우들과 기자들 간의 질의응답 시간에 질문을 해보라는 것. 진짜 기자가 되어볼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었다.

기자에게 질문이란 무엇인가. 기자는 독자들의 눈과 귀를 대신해 현장에 나선다. 그곳에서 적재적소 시의적절한 질문을 던져 독자들의 궁금증을 대신 풀어줘야 한다.

기자의 몫을 해날 수 있는 질문을 찾아야 했고, 선배와 상의를 거쳐 질문을 마련했다. 감독에게는 "디즈니+의 2025년을 여는 첫 작품이다. 시작을 책임지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부담감은 없는지 궁금하고 관련해 포부를 말씀해달라"고, 정성일에게는 "'더 글로리' '전,란'에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전 작품들과 다른 어떤 매력을 기대할 만할지 말씀해달라"고 질문하기로 했다.

'트리거'는 지난해 '무빙' 이후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며 자리 잡기에 나선 디즈니+의 올해 첫 포문을 여는 작품이라는 데 의의가 있었고, 지난 2023년 '더 글로리'로 전 세계에 눈도장을 찍은 정성일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한 변신에 기대감이 모이는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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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동 감독과 배우 주종혁, 김혜수, 정성일(왼쪽부터)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디즈니+ 새 시리즈 '트리거' 제작발표회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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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듭된 질문 패싱에 로(怒), 조바심에 애(哀)

감독과 배우들의 작품 소개, 캐릭터 소개, 연기 호흡 등의 이야기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도래했다. 사회자를 향해 팔을 위로 뻗고 질문자로 지목되길 바랐지만 바람에 그쳤다. 수많은 취재진 사이 사회자의 눈에 띄는 일은 쉽지 않았다.

1번째 질문에 실패했을 때 '다음에 하면 된다'는 마음이었다. 이어 2번째도 3번째도 사회자가 다른 기자들을 가르치자 '나만 안 시켜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질문 기회가 끝나면 어떡하나'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껏 다녀 본 드라마 제작발표회나 영화 제작보고회에서는 기자 서너 명의 질문에 질의응답 시간이 종료됐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것은 4번째 질문 기회. 이마저도 놓치면 이날 현장에서 질문할 기회는 아예 사라질 참이었다.

◆ 질문에 대답하는 감독·배우 모습에 락(樂)

기회를 잡았다. 4번째 만에 질문에 성공한 것. 한 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질문을 건넸다. 부담감과 포부를 묻는 말에 대답을 고민하는 듯 잠시 뜸을 들이던 유선동 감독은 "부담은 당연히 있다. 하지만 기분 좋은 긴장감과 기분 좋은 부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새해 디즈니+ 첫 작품을 '트리거'로 열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이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팬들도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밝혔다.

'트리거'를 통해 보여줄 매력을 묻는 말에 정성일 배우는 "'더 글로리'에서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 '전,란'에서는 다른 나라 사람이었다. 이번에는 가장 가진 게 없고 빈 것이 많은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평소의 제 모습이 드러날 수 있는 캐릭터"라고 답했다.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낸, 희열의 시간이었다. 기자의 본분인 질문을 하니 '인턴'기자가 아닌 진짜 기자가 된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기자는 질문하는 직업'이라는 말에 맞게 현장에서 독자들이 묻고 싶어 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기사로 전달하는 기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silkim@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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