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존중...역대급 글로벌 인기·사랑 감개무량”
“연기 극찬 감사...황동혁 감독은 천재적인 작가”
“첫 호흡 맞춘 이정재, 너무 편하고 익숙해 서로 놀라”
“연기 극찬 감사...황동혁 감독은 천재적인 작가”
“첫 호흡 맞춘 이정재, 너무 편하고 익숙해 서로 놀라”
이병헌. 사진 I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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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를 갈아끼웠다고요? 아뇨, 마스크를 갈아끼웠죠. 하하!”
배우 이병헌(54)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로 돌아왔다. ‘시즌1’에선 특별 출연이었지만, ‘시즌2’에선 이정재와 함께 투톱 주연이다.
‘오징어 게임2’(감독 황동혁)의 새로운 주역이 된 이병헌을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징어 게임2’는 공개된 지 단 11일 만에 1억 262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공개 2주차에도 글로벌 톱10 1위 자리를 지켰다.
공개 첫 주 만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7위에 올랐던 작품은 기록 경신을 이어가며 시즌1까지 역주행 시켰다. 시즌 1,2가 나란히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부문에 이름을 올리는 영예도 안았다.
이병헌. 사진 I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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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정말 많은 분들이 고생했던 작품인데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있어 기쁘다. 모든 게 보상받는 기분”이라며 웃었다.
그러고는 “오래 전 처음 미국에 갔던 게 생각난다. 배우로서 할리우드에 도전은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을뿐, 그렇게 오래 활동할 줄은 몰랐다. 당시 글로벌 스타로 불렸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실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오징어 게임’은 달랐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여러 편을 하고도 느껴보지 못한 뜨거운 관심, 애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2’ 제작이 확정됐을 때만 해도 모두가 멘붕이었다. ‘인호’의 전사가 다뤄질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현재 진행형의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할 줄은 몰랐다. 시나리오를 받고 경이로웠고, 황동혁 감독님은 천재적인 이야기꾼이라고 생각했다. 성공을 확신했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한국 동료들과, 한국 콘텐츠로 해외에서 엄청난 환대를 받는 기분이 굉장히 묘하고 뭉클했어요. 실제로도 그런 이야길 많이 했는데...정말 많은 게 달라졌잖아요. 내내 가슴이 벅찼고 박수 치고 싶었어요. 감개무량했죠.”
작품을 향한 평단과 시청자들의 호불호에 대해 그는 “당연히 존중한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밌었지만 반대 의견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다. 다채로운 의견이 쏟아지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병헌. 사진 I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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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상금 465억원이 걸린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인호, 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이야기를 담았다. 이병헌은 게임을 관리하는 프런트맨이자 강력계 형사 준호(위하준 분)의 형이다. 시즌2에서는 001번의 참가자 ‘오영일’로 위장 잠입해 기훈과 팀을 이룬다. ‘영일’은 프론트맨과 인호, 영일 세 이름이 쓰이는 굉장히 복잡한 인물.
“참 묘한 인물”이라며 운을 뗀 그는 “은밀하게 시청자와의 소통을 하는 유일한 캐릭터다. 모든 걸 잃고, 절망의 끝에서 다면적인 면을 지닌 캐릭터다. 배우로서의 판단, 딜레마와 감독님의 큰 그림 안에서의 디렉션 사이에서 수없이 조율하고 여러가지 시도를 했다. 그 치열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영일’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 내내 기훈을 향해 ‘잘 봐, 네가 얼마나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지’라고 말하고 있으면서도 아주 0.0001%는 자신을 투영하며 짠한 연민, 어쩌면 그의 신념이 맞길 바라는 마음이 공존했던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영일을 연기했다”고 떠올렸다.
“기훈이란 친구에게 자신의 처지를 대입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잖아요. 인간성의 밑바닥까지 경험해놓고도 아직도 인간의 존엄을 믿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에, 이 게임의 시스템을 망가뜨리려는 것에 대해 ‘어쭈’라는 생각과 함께 직접 나서야겠단 생각을 한 거죠.
이병헌. 사진 I 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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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훈’을 연기한 이정재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병헌은 “‘오징어 게임’ 시즌1을 포함해 두 번 정도 작품에서 만나긴 했는데 스쳐가는 정도였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처음이었다. 그런데 워낙 데뷔 시기가 비슷하고 오랜 기간 서로를 (각자의 작품에서) 봐 와서 그런지 놀라울 정도로 편안했다. 익숙한 느낌이 드는게 신기해 서로 그런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며 미소 지었다.
매번 쏟아지는 연기 호평,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서도 ‘안구를 갈아 끼웠다’라는 평이 유행할 정도로 눈빛 하나로 공기를 바꾸는 넘사벽 연기를 펼친 그다. 이병헌은 “안구는 모르겠고, 마스크를 갈아끼웠다”며 농을 던진 뒤 “영광이고 감사할 따름”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작품의 인기와 더불어 연이어 벌어지는 ‘논란’들에 대해서는 “큰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또 감수해야 할 측면”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이 출연자 명단에 오르자 이병헌의 추천이 있었다는 ‘인맥 캐스팅’ 의혹이 일었다. 또 다른 출연 배우 박규영은 촬영장 사진 한 장 때문에 ‘스포일러 논란’에 휩싸였고, 박성훈 역시 자신의 계정에 ‘오징어게임’ 콘셉트의 AV (성인물) 표지를 올렸다가 곧바로 삭제하며 논란이 됐다.
이병헌은 “‘인맥 캐스팅’ 관련 이름이 오른 것에 억울하진 않았나”라는 질문에 “그런 건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으로부터 탑 캐스팅 관련 이야기를 듣고는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의혹 관련 굳이 따로 입장을 밝힐 필요성은 못 느꼈다”고도 답했다.
끝으로 그는 ‘시즌3’ 관련 “시리즈 가운데 가장 재미있다. 많은 분들이 충분히 즐기실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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