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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나이 제한? 상관없다...공정성 위해 불이익 감수" KFA에 충격 '브레이크' 건 허정무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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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당일로 예정되어있던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멈춰버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판사 임해지)는 지난 7일 허정무 후보가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제기한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앞서 허 후보는 지난해 12월 30일 "축구협회가 협회장 선거 일정을 불공정하게 진행했다"며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에 관해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선거가 오프라인 방식으로만 치러지는데 이렇게 되면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프로구단 지도자, 선수들이 선거에서 사실상 배제된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언급했던 것이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가 온라인투표 도입을 추진한다면 중앙선거권리위원회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축구협회 선거운영위는 온라인 투표의 비밀 보장이 어렵고 국제축구연맹(FIFA) 등 상급 기관이 오프라인 투표를 실시한다는 이유로 해당 요청을 기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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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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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인노조가 정몽규 축구협회장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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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허 후보는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미제출을 이유로 규정(최대 194명)보다 무려 21명이 적은 173명으로만 구성된 선거인단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 허정무 후보는 "협회 선거운영위는 선거인 수의 결정 및 배정, 선거인 명부 작성 등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한 중요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인데 불공정, 불투명하게 선거를 관리한다"며 배경을 전했다.

이어 허 후보는 "규정상 협회와 관련 없는 외부 위원이 전체 선거운영위의 3분의 2 이상이 되어야 하는데,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명단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지 못하는 위원들에게 공정한 선거 운영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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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하루가 지난 12월 31일 허 후보는 법원에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축구협회는 이에 곧장 반기를 들어 "축구협회 규정에 부합해서 선거를 운영하고 있다"며 "특정한 방향으로 선거를 진행하려 한다는 (허정무 후보의) 주장은 사실 왜곡이다. 또 선거운영위의 운영과 관련해 3분의 2 이상이 완전 외부인들이며 독립성이 보장되어있어 위원을 공개할 시 공정성 시비가 붙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당초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을 비롯해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세 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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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까지 정몽규 후보에 대한 여론은 상당히 악화되어있었지만, 선거가 다가오자 반 (反)정몽규 스탠스였던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돌아서는 등의 변수 등이 발생했다. 이에 탄력을 받은 정 후보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성공적 완성을 위해 축구협회에 5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공약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초강수'를 던진 허정무 후보의 손을 들었다. 재판부는 "해당 사건 선거에는 선거 공정을 현격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될만한 중대한 절차적 위법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선거 중단 배경을 밝혔다.

이어 재판부는 "축구협회는 선거를 관리, 운영하는 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사람이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아 선거일 무렵까지 위원회가 정관 및 선거관리규정에 부합하게 구성됐는지 확인이 불가능했다"며 "축구협회는 선거인단 추첨 당시 출마를 희망하는 예비 후보자나 대리인, 중립적인 제3자를 참여시키는 등으로 투명성 보장 조치를 하지 않았다. 또 실제 선거인단 추첨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졌는지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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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후보의 나이 또한 변수로 떠올랐지만, 그는 이에 대해서 '상관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축구협회 정관 제23조2 제2항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에 따르면 후보자는 선거일 당일 나이가 만 70세 미만이어야 한다. 허 후보는 1955년 1월 13일 생으로 만 70세를 앞두고 있다.

당초 예정된 8일에 선거가 진행됐다면 문제가 없지만,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고 선거가 연기되며 허 후보의 출마 조건에도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허 후보는 "축구협회의 불공정, 불투명을 개혁하고자 불이익을 감수했다"며 "나이 제한으로 출마 자격이 사라지면 더 훌륭한 후배 축구인들이 나서 새롭게 축구협회를 개혁하고 대한민국 축구를 발전시키는데 남은 힘을 모아 최대한 도움이 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협회장 선거일이 잠정 연기됐음을 알린다"며 "추후 일정이 수립되는대로 공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 MHN스포츠 DB,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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