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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정상급 연주자' 김혜수, 디즈니+ 첫발...통쾌한 카타르시스 담은 '트리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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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가 포문을 여는 2025 디즈니+ 첫 시리즈 '트리거'가 열정 가득한 출사표를 썼다.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김혜수, 정성일, 주종혁, 유선동 감독이 참석했으며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트리거'는 이 꽃 같은 세상, 나쁜 놈들의 잘못을 활짝 까발리기 위해 일단 카메라부터 들이대고 보는 지독한 탐사보도 프로 놈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은 '아라한 장풍대작전' '경이로운 소문' '배드 앤 크레이지' 등을 연출한 유선동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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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관해 유 감독은 "경찰도, 검찰도 잡지 못하는 교묘하고 악질적인 빌런을 카메라를 통해 세상에 알리고 응징하는 활기찬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극 중 주제가 되는 소재 선택에 관해서 유 감독은 "작가님께서 오랜 시간 대본 작업을 하시면서 에피소드를 결정하셨다. 작가님께서 소재에 모티브를 얻되 극적인 요소는 많은 고민 후 픽션으로 재구성했던 부분이 있다. 저는 연출자로서 주안점을 뒀던 건 이런 사건을 다루면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사건을 다뤄야 한다는 것이었다. 절대 자극적인 소재가 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강조했다.

'트리거'는 올해 디즈니+ 라인업을 여는 첫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유 감독은 "기분 좋은 부담감이 있다. 새해 디즈니+ 첫 작품의 포문을 트리거로 열 수 있게 돼 영광이다. 글로벌로 나가는 작품이고, 한국의 정서가 담겨 있기 때문에 많은 글로벌 팬이 공감하며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관심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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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김혜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트리거'의 팀장으로, 나쁜 놈들의 잘못을 까발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오소룡 역을 연기한다.

디즈니+ 첫 작품에 임하는 김혜수는 "슈룹 촬영 후반에 이 작품을 접했다. 그 당시 들어왔던 작품들은 무게감 있는 게 많았는데 트리거는 심각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도 전체를 관통하는 톤 앤 매너가 유쾌했다. 볼수록 재밌고 뚜렷한 메시지와 위트, 진정성, 카타르시스의 밸런스가 너무 좋아 선택하게 됐다"고 합류 계기를 밝혔다.

캐릭터에 관해 김혜수는 "나쁜 놈들이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이들을 구제하겠다는 재밌는 인물이다. 직업 정신으로 전문성이 있지만 빈틈도 있어서 애정이 가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유선동 감독은 김혜수와의 호흡에 관해 "본인의 프로그램을 위해 본인의 역량을 모두 쏟아붓는다는 게 비슷했던 것 같다. 왜 김혜수가 정상의 자리를 계속 지키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배우는 몸이 악기라는 표현이 있는데, 김혜수는 정상급 연주자라고 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이어 김혜수는 "실제 시사보도 프로그램을 짧게나마 진행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MC로서의 모습도 있지만 제작진으로서 현장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요소가 많았기 때문에 실제 근무하시는 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인맥의 인맥까지 동원했다. 주로 일할 때 어떤 방식으로 준비하는지, 복장은 어떤지 등을 조사했고, 실제로 그분들의 옷을 입고 촬영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촬영에 필요한 장비들도 항상 차에 준비돼 있더라. 이런 부분을 참고했다"고 배역을 위해 노력한 점을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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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은 '트리거' 팀에 느닷없이 불시착한 드라마국 낙하산 중고신입으로, 처음에는 오소룡과 마찰을 빚지만 점차 마음의 문을 여는 한도 역을 연기한다.

또한 '배드 앤 크레이지' 이후 유선동 감독과 재회한 정성일은 "2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된 것 같다. 저번에는 짧게 만나게 돼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오랜 시간 함께하게 돼 기쁘다. 다만 그때도 지금도 너무 좋은 분이다. 동료들에게 편한 환경을 만들어주시고 연출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훌륭한 분"이라고 말했다.

정성일은 "사회성과 인류애가 없지만, 동물을 좋아하는 캐릭터다. 트리거 팀에서 오소룡 팀장을 만나 똘끼와 강단을 알게 되며 변화하는 성장형 캐릭터"라고 본인의 배역을 소개했다.

김혜수와의 호흡을 묻는 말에 정성일은 유 감독의 표현을 빌려 "최상급 연주자 옆에서 듣기만 하면 됐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기면서도 "너무 대단한 배우 앞에서 연기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벅찼다. 현장에서 편하게 대해주셔서 최고의 파트너였다"고 동료애를 드러냈다.

이에 김혜수는 "정성일의 첫 인상이 너무 의외였는데, 전작 이미지가 너무 강했어서 그런 비슷한 이미지일 줄 알았다. 하지만 만화 속에서 보이는 소년 같은 이미지가 있더라. 상황과 캐릭터에 맞는 아이디어도 풍부하고, 실제로 효과를 낸 것도 너무 많았다. 얼굴 자체에 스펙트럼이 있는 배우라 정성일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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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혁은 '트리거' 팀의 3년 차 조연출로 늘 일에 자부심과 열정을 가지지만 계약직이라는 현실 앞에 좌절하고 타협하는 강기호 역을 연기한다.

유선동 감독이 강기호 역으로 주종혁을 직접 떠올리며 낙점했다는 것을 두고 주종혁은 "믿기지가 않았다. 캐릭터를 두고 저를 생각해 주셨다는 게 너무 감사했다. 제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시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높으셔서 세심하게 봐주신 것 같다. 너무 행복한 촬영이었다"고 유 감독과의 끈끈한 팀워크를 드러냈다.

이어 주종혁은 "오소룡 팀장에 대한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제가 하는 트리거라는 일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는 인물이다. 하지만 계약직이라 정규직이 되기 위해 좌절을 많이 하고 한도 PD가 새로 오면서 질투와 자격지심을 느끼는데, 타협을 많이 하는 인물"이라고 본인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김혜수는 주종혁을 두고 "처음에는 아기일 줄 알았는데 목소리도 그렇고 어른 같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너무 선하고 순수한 배우고, 연기 경험치도 적은 어린 배우인데 진정성이 느껴지는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다. 제가 보증할 수 있다"고 칭찬을 보탰다.

유선동 감독은 주종혁의 강기호 역을 두고 본인의 젊은 시절을 투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 감독은 "제 청춘 시절 4대보험 안 되던 비정규직 때가 떠오르더라. 벽이 높아 눈물을 흘리던 희노애락을 잘 표현해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김혜수는 극 중 액션을 위해 노력한 점을 묻는 말에 부상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일상적인 액션이 많아 액션 스쿨에 갈 정도는 아니었지만 너무 몰입하다 보니 추격 신에서는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기도 했고, 정성일과 주종혁도 부상을 입었다"며 "다들 평소에는 겁이 많은데 막상 카메라가 돌아가면 강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작품을 통해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리거'는 총 12부작으로, 오는 15일 첫 공개 돼 매주 2회씩 공개된다.

사진=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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