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K리그 히트상품' 양민혁의 토트넘 공식전 데뷔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2025년 새해가 되자마자 프리미어리그 1호 등록생이 된 양민혁에 대해 토트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적응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배려로도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론 아시아 최고 수준의 K리그1에서 번뜩이는 활약을 한 선수를 너무 저평가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는 지난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4-2025 겨울 이적시장이 열렸다는 공지와 함께 양민혁, 디에고 고메스 등 토트넘이 데려온 두 명이 공동 1호 이적생이 됐다고 알렸다.
마침 토트넘이 1군 선수 줄부상 타격을 입으면서 양민혁이 당장 지난 4일 열렸던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출전은 어렵더라도 23명의 출전 엔트리엔 들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왔다.
토트넘이 유스 선수들을 대거 교체 명단에 집어넣어야 할 만큼 주전급 선수들의 부상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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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뉴캐슬전 앞서 이런 가능성을 일축했고 실제 양민혁은 엔트리에서 빠졌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매체 '홋스퍼 HQ'는 지난 4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 기용 구상을 밝혔다고 했다. 한마디로 계획이 없는 게 계획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 기용에 대한 특별한 계획은 아직 없다. 우선 적응이 최우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은 "그는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와 경쟁 수준을 비교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뛰었다. 그가 이곳에 적응할 시간을 주고 싶다. 그는 매우 젊다"라고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통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계약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제 와서 좀 더 적응이 필요하고 K리그1 수준과 프리미어리그 수준이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은 이해가 갈 만한다.
다만 뉴캐슬전에서 유스 선수 5명을 교체 명단에 집어넣은 것 고쳐하면 K리그1이라고는 하지만 1군 경기를 지난해 38번이나 뛴 양민혁에 벤치 한 켠을 내주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K리그1 수준을 너무 낮게 본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손흥민의 존재는 긍정적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마지막으로 "손흥민이 구단 내외에서 그를 도와주고 있다.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우리는 양민혁이 초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편안하게 여기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줄 것이다"라며 향후 양민혁의 성장을 기약했다.
사실 토트넘의 행정 처리도 아쉽다.
양민혁은 아직 등번호도 배정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에도 양민혁 이름 석자만 있을 뿐 사진이나 기본적인 개인 정보도 없는 상태다.
한편으론 토트넘이 양민혁을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하진 않는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5일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를 체코 명문 슬라비아 프라하에서 영입했는데 곧장 등번호 31번을 부여했다.
이대로 가면 양민혁의 데뷔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많은 구단이 정규리그보다 부담이 적은 컵 대회에 신입 선수들을 출전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적지 않은 매체들과 축구팬들은 양민혁의 데뷔전을 오는 12일 FA컵 64강으로 예상했다. 상대는 5부리그 소속 탬워스로, 축구종가 잉글랜드라고는 하지만 수준이 한국의 K3 혹은 K4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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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지금 토트넘은 사정이 급하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최근 프리미어리그 4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하루빨리 승리를 해서 선수단 분위기를 반전이 절실하다.
토트넘이 탬워스를 이기는 것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1~2골 차로 이겼다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또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넉넉한 승리로 자신과 토트넘 선수단에 대한 비판을 차단하기 위해선 정예 1군은 아니어도 1.5군 정도의 멤버를 투입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양민혁의 탬워스전 출전 가능성이 확 줄어들고, 향후 연제 공식전에 투입될지도 알 수 없다. U-21팀이 참가하는 프리미어리그2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은 U-21팀이 프리미어리그2에 참가한다. 11일 더비 카운티, 18일 노리치 시티 등과 2군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이트 캡처 / 토트넘 홋스퍼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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