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스페인을 넘어 세계 축구의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가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최근 재정 문제로 인해 다니 올모를 등록하지 못하면서 한 차례 비판을 받았던 바르셀로나가 이번에는 선수는 물론 코치도 돈이 없어 선임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당초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과 리버풀 등에서 활약했던 티아고 알칸타라를 코치로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또다시 재정 문제에 발목히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바르셀로나의 재정난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바르셀로나의 재정 상황은 티아고 알칸타라의 카탈루냐 복귀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르셀로나는 앞서 다니 올모를 등록할 수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바르셀로나가 올모 건에 이어 다시 한번 재정난 때문에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앞서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축구협회(RFEF) 조정 협정의 모니터링 위원회와 만나 올모와 파우 빅토르를 스쿼드에 등록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비용 한도 문제 때문에 결국 두 명의 선수들을 등록하지 못했다. RFEF는 올모와 빅토르에 대해 비자와 라이선스를 부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두 선수들이 스페인 라리가에서 뛰지 못한다는 점을 명확하게 했다.
RFEF의 결정이 내려진 이후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정부에 불만을 제기했으나 아직까지 상황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RFEF의 재정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올모와 빅토르는 바르셀로나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몇 년 동안 스폰서십을 우선적으로 계약하거나 중계권 판매를 미리 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레버를 당겼는데, 이후에도 재정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재정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이제는 재정 문제가 선수단 구성을 넘어 코칭 스태프 선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포르트1'은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를 인용해 "구단의 경제적 상황이 너무 취약해서 티아고와 계약을 맺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태"라면서 "티아고는 1월 초부터 한지 플릭 감독을 돕기 위해 지난해 12월 바르셀로나에 합류했지만 그의 복귀는 바르셀로나의 민감한 재정 상황으로 인해 보류되고 있다. 티아고의 결과는 스페인 슈퍼컵 결승전 이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 유스를 거쳐 2013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티아고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길지 않은 현역 생활을 마감한 뒤 지도자로 전향했다. 티아고의 친정팀인 바르셀로나는 티아고의 기술적 능력 등을 높게 평가해 그를 플릭 사단에 합류시키기로 결정해 티아고를 바르셀로나로 불렀으나 재정난으로 인해 티아고를 선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수많은 전설적인 선수들이 거쳐갔던 바르셀로나의 몰락이다. 바르셀로나 경영진을 비롯한 수뇌부는 이전부터 방만 경영으로 많은 지적을 받았지만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경제적 레버 활성화를 통해 당장 돈을 긁어모으는 데 급급했다. 결국 터질 게 터졌다는 평가다.
구단의 안일한 태도에 결국 피해를 본 것은 등록되지 못한 두 명의 선수들과 코치 전향을 준비하던 티아고다. 세 사람은 당분간 구단에 불확실한 미래를 걸어야 한다.
그렇다고 바르셀로나만 특혜를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우리는 모두에게 규칙이 동등하게 적용되길 바란다"며 바르셀로나에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바르셀로나는 올 여름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데려가겠다며 이적설을 뿌리고 있는 팀이다. 이적료 없는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손흥민이 시장에 나오면 '보스만 룰'을 통해 연봉만 주고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올 여름 재정 상태가 나아져 손흥민 영입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지금 현실로는 연봉 180억원을 줘야하는 손흥민 입단은 꿈도 못 꿀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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