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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KBS, 세계문화유산 훼손 재차 사과 "복구 협조·가이드라인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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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거는 것 사전 검토, 별유사 입회하에 촬영 시작"

"수사기관과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

뉴스1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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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KBS가 드라마 촬영 중 발생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병산서원 훼손 논란에 대해 재차 사과하고, 향후 대응책을 발표했다.

3일 KBS는 공식 입장을 내고 "경상북도 안동시에 위치한 병산서원에서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 중에 문화재를 훼손한 사안과 관련해 송구하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KBS는 "3일 안동 병산서원에 드라마센터장과 책임 프로듀서를 급파해 현장 상황을 파악한 결과, 기존에 나 있던 못 자국 10여 곳에 소품을 매달기 위해 새로 못을 넣어 고정하며 압력을 가했던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제작팀이 못을 넣었던 곳은 병산서원 만대루 기둥 보머리 8곳과 동재 보머리 2곳 등 10여 곳으로, 현재 일부 언론이 보도한 '만대루 기둥 못 자국' 사진과는 관련이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 못 자국이 있는 곳이더라도 새로 못을 넣어 압력을 가한 행위는 문화재 훼손에 해당됨으로 이 사안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면서도 "다만 촬영 과정에서 제작팀은 소품을 거는 것이 가능한 위치인지를 사전에 병산서원을 관리하는 별유사님께 검토받았고, 별유사님 입회하에 촬영을 시작했음을 알려드린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KBS는 경찰 수사 및 안동시와 국가유산청 조사를 지켜보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 향후 훼손된 부분의 복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라며 "드라마 외주제작사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의 소중한 가치를 알리는 교육을 실시하고, 향후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라고 향후 대응책을 알렸다.

그러면서 "이번 사안을 계기로,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 가이드라인에는 문화재와 사적지, 유적지에서 촬영을 진행할 경우 문화재 전문가의 자문을 구하거나 전문가 입회하에 촬영을 진행하는 내용 등을 담을 것"이라며 "드라마 촬영 중 벌어진 문화재 훼손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와 실망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수사기관과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라고 전했다.

2일 민서홍 건축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서현, 옥택연 주연의 KBS 2TV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스태프들이 촬영을 위해 경북 안동시에 위치한 병산서원을 훼손하고 있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을 게시했다. 민 건축가에 따르면, 드라마 스태프들은 등을 달기 위해 병산서원 나무 기둥에 못질을 했다. 이에 민 건축가가 문제를 제기하자 '허가받은 일'이라며 적반하장으로 성을 냈다고 지적했다.

병산서원은 경북 안동시를 대표하는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중요 사적 중 하나다. 이에 민 건축가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뒤 '촬영을 위해 문화재를 훼손시켜도 되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3일 안동시와 안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KBS 드라마 촬영팀의 못질을 본 시민이 국민신문고에 신고해 경북경찰청에 사건을 접수, 안동경찰서로 이관했다. 경북도는 복구 범위를 검토하고 법적 위반 사항을 검토해 촬영팀을 상대로 행정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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