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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살아있다는 데 감사합니다" 웨스트햄 전설, '5억' 페라리 반파→3주 만에 기적의 퇴원..."곧 경기장으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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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새해부터 반가운 소식이다. 미카일 안토니오(35)가 약 24일 만에 대형 사고를 딛고 퇴원했다. 강력한 선수 복귀 의사도 드러냈다.

영국 '스탠다드'는 1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스타 안토니오가 교통사고 후 복귀를 다짐하고 있다. 그는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다'라고 첫 메시지를 남겼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안토니오는 3주 이상 병원에서 시간을 보낸 뒤 드디어 퇴원했다. 그는 지난달 8일 심각한 교통사고를 겪었다. 당시 '더 선'은 "안토니오는 충돌 사고 후 거의 한 시간 동안 부서진 페라리에 갇혀 있다가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끔찍한 교통사고로 26만 파운드(약 4억 7000만 원)짜리 페라리 잔해에서 탈출해야 했다"라고 전했다.

더 선에 따르면 소방대원들이 안토니오를 사고 현장에서 빼내는 데만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그는 비와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씨 때문에 도로에서 미끄러졌고, 에식스주 헤이든 보이스에 있는 나무에 부딪힌 걸로 알려졌다. 네 아이의 아빠인 그는 런던 중심부 병원으로 이송됐다.

실제로 사고 사진을 보면 안토니오가 타고 있던 차량은 아예 반파됐다. 나무와 충돌한 부분으로 추정되는 조수석쪽은 원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다. 주변에 나뒹굴고 있는 잔해만 봐도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다행히 생명이 위독한 긴급 상황까진 아니었다. 웨스트햄 구단은 "안토니오가 안정적인 상태임을 알린다. 그는 의식이 있고, 의사소통이 가능한 상태다. 현재 런던 병원에서 면밀한 관리를 받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모두가 안토니오와 그의 가족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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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안토니오는 다리 골절로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그는 양 다리를 다쳤고, 대퇴골(골반과 무릎 사이에 있는 허벅지뼈)이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선수 생활을 은퇴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왔다.

다행히 수술은 잘 마무리된 모양새다. 안토니오는 소셜 미디어에 목발을 짚은 사진을 공유하며 퇴원 인사를 남겼다. 그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무엇이 감사한지 묻고, 매년 올바른 단어를 찾으려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올해엔 내가 감사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바로 살아있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안토니오는 "인생을 당연히 여기는 오랜 세월을 보내온 내가 깨달은 걸 잠시 인정하고 싶다. 난 항상 내일이 보장된다고 가정하고 다음 날, 즉 내년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 난 가까운 친구들이 세상을 떠나는 걸 봤고, 다른 사람들이 죽음에 가까운 경험을 하는 걸 봤다. 그때조차도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라며 "최근 겪은 일들이 눈을 뜨게 했다. 삶은 연약하고, 매 순간이 중요하다. 계속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여전히 여기에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축구계 전체가 보여주신 모든 사랑과 성원에 감사드린다. 그건 진정으로 그 세상을 의미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하고, 여러분 모두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곧 경기장 위로 돌아오겠다"라며 복귀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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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는 웨스트햄 역사에 이름을 남긴 공격수다. 뛰어난 피지컬을 자랑하는 그는 지난 2015년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었고, 이후 통산 323경기에서 83골을 터트렸다. 안토니오는 프리미어리그(PL)에서만 268경기 68골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다 득점 기록을 갖고 있다.

안토니오는 2023년 웨스트햄을 24년 만의 유럽대항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는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11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며 팀에 트로피를 안겼다.

다만 최근엔 부침을 겪고 있다. 안토니오는 지난 시즌에도 공식전을 통틀어 7골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15경기에서 1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여기에 교통사고로 목숨이 위험할 뻔했던 악재까지 겹치고 말았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는 안토니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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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도 안토니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웨스트햄 선수들은 울버햄튼과 맞대결에서 킥오프를 앞두고 안토니오의 이름과 등번호 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으며 응원을 보냈다. 재로드 보언은 결승골을 터트린 뒤 그의 유니폼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뜻깊은 승리를 거둔 뒤 안토니오와 영상 통화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햄 구단 역시 유니폼 경매 등을 통해 자선 기금을 마련했다. 웨스트햄은 경매를 통해 3만 파운드(약 5500만 원) 가까이 모았고, 구단 측에서 추가로 3만 파운드를 보탰다. 웨스트햄 측은 "6만 파운드(약 1억 10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국민 보건 서비스(NHS)와 에어 앰뷸런스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토니오도 "응급 서비스, NHS, 에어 앰뷸런스, 로열 런던과 크롬웰 병원의 모든 직원, 웨스트햄의 모든 직원에게. 의료팀과 보드진, 모든 직원, 팀원들, 그리고 놀라운 웨스트햄 팬들...솔직히 여러분 없이는 극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언제나 내 곁을 지켜준 사랑하는 이들에게 여러분이 내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안토니오는 계약 연장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지만, 재활을 돕기 위해 이례적으로 재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웨스트햄은 2021년 무릎을 다친 안젤로 오그본나와 계약을 연장하며 손을 건넨 적 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카일 안토니오, 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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