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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FA 운도 이렇게 없을 수가… 64승+173세이브 투수가 미계약이라니, 추운 겨울 종착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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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장충고를 졸업하고 2007년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은 이용찬(36)은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계약금 4억5000만 원 특급 유망주의 잠재력을 드러냈다. 2008년 1군에 데뷔, 2009년에는 26세이브를 거두며 팀의 뒷문을 지켰다. 2010년에도 47경기에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며 단단한 마무리로서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후 선발로도 나름대로 성공했다. 2012년 162이닝을 던지며 10승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개인 최다승 기록인 15승을 달성했다. 선발로 뛰든, 마무리로 뛰든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시장에서의 평가도 괜찮았다. 그런데 개인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앞두고 문제가 생겼다. 2020년 시즌 초반 팔꿈치에 탈이 생겼다.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낭패였다.

시즌 5경기만 던지고 팔꿈치 수술대에 올라야 했다. FA 자격은 채웠지만, 1년 이상의 재활 기간이 걸린다는 팔꿈치 수술을 바라보는 구단들의 시각은 아슬아슬했다. 이용찬의 팔꿈치에 문제가 생긴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고, 수술은 잘 됐다고 했지만 확실하게 재기했다는 증거를 1군에서 남기지 못했다. 그럼에도 이용찬은 2020년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과감하게 신청했다. 누군가는 모험이라고 했다.

자연히 시장의 인기가 떨어졌고, 많은 구단들이 관망하는 자세로 돌아섰다. 일부 구단이 현장에서 이용찬의 상태를 체크해달라고 한 경우는 있었지만, 프런트가 재활도 다 안 끝난 선수에 과감하게 붙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두산도 타 구단과 경쟁이 붙지 않는 상황에서 제시액을 높게 부를 이유가 없었다. 이용찬은 여기에 만족하지 못했다. 오히려 미아가 되는 것을 감수했다. 몸을 완벽하게 만든 뒤 시즌에 들어가서 계약하겠다는 각오였다.

이용찬은 KBO리그 구단들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소속 팀이 없는 상황에서 연습경기 일정을 스스로 잡고, 구단들을 초청하는 등 재기의 몸부림을 쳤다. 그때 이용찬의 컨디션이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NC가 승부수를 던졌다. 몇몇 구단이 관심을 보인 가운데 3+1년 최대 27억 원 제안서를 던져 사인을 받아냈다. 물론 당초 이용찬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조건은 아니었겠지만, 당시로서는 이용찬도 이게 최선이었다. 그렇게 팀을 옮긴 뒤 NC의 기대치에 부응했다.

그런 이용찬은 당시 뒷문 공백이 꽤 컸던 NC의 불펜에서 확실한 자기 자리를 잡으며 맹활약했다. 팔꿈치에 문제는 없었다. 2021년 39경기에서 1승3패16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하며 마무리로 거듭났다. 팔꿈치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면서 날아올랐다. 2022년에도 59경기에서 3승3패2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든든한 마무리였다.

이용찬은 2023년 60경기에 나가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29세이브)을 쓰면서 NC와 3년 계약을 끝냈고, 옵션 1년은 실행됐다. 첫 번째 FA에서 하필 그 타이밍에 찾아온 수술 탓에 아쉬움을 남겼기에 두 번째 FA에서는 이를 보상 받고 싶은 마음이 컸을지 모른다. 그래서 2024년 성적이 중요했다. 하지만 하필 또 FA 직전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용찬은 2024년 57경기에서 3승9패16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6.13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다. 마무리 보직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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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찬은 NC 이적 후 3년간 158경기에 나가 67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2.89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타고투저 성향을 감안해도 2024년 자신의 최근 3년 평균보다 훨씬 못한 성적을 낸 것이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FA 불펜 시장의 유용한 자원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2024년 부진에 30대 중반의 나이까지 겹쳐 시장에서의 인기가 급격히 식었다. FA 자격을 신청하기는 했으나 결국 해를 넘긴 지금까지 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용찬으로서는 두 번의 FA 모두 직전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점이 아쉬울 법하다.

NC는 오프시즌 초반 이용찬에 구단이 생각하는 금액을 제시했다. 이용찬 측은 여기에 응하지 않았다. NC의 제시액에 특별한 변화가 생겼다는 정황은 없다. NC도 그렇게 급할 것은 없는 양상이다. 상황의 극적인 변화가 있으려면 타 구단이 참전을 해 시장을 달궈야 하는데 보상 등급이 B라 25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내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 1월 들어 어떤 불꽃이 튈지, 아니면 NC의 제시액에 사인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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