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김민재에게 가혹한 평가가 아닐 수 없다. 독일 현지 매체가 이번 시즌 전반기 활약상을 놓고 김민재와 단 9경기에 출전한 에릭 다이어를 동일 선상에 뒀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2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나아지고 있지만 개인적인 실수는 아직 한두 개가 있다"며 평점 3점을 줬다. 점수 자체는 무난하지만 다이어 역시 3점을 받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매체는 김민재에 대해 "28세의 김민재는 지난 시즌 마지막 후반기에 비해 눈에 띄게 발전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게 지속적으로 의존하고 있고, 이는 한국 센터백의 자리를 보장한다"면서도 "김민재는 여전히 경기에서 한두 가지 개인적인 실수를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다이어에 대해서는 "토마스 투헬 전 감독 밑에서 가졌던 선발 자리를 잃었다. 총 9경기 출전으로 언제나 탄탄했다"고 평가했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건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였다. 매체는 우파메카노에 대해 "김민재보다 조금 더 안정적이다. 우파메카노는 마침내 바이에른이 항상 원했던 수비 릴더가 되기 위한 길을 가고 있다. 모든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2026년 만료되는 계약 연장도 이제 현실화됐다. 우파메카노는 아주 좋은 길을 가고 있다"며 2점을 부여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김민재는 이번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 밑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콤파니 감독의 신뢰에 힘입어 김민재는 라이프치히전에 선발 출전하면서 이번 시즌 전반기에 치른 분데스리가 15경기는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6경기,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3경기 등 뮌헨이 전반기에 치른 총 2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중앙 미드필더 요수아 키미히와 함께 전반기 전 경기를 뛴 '유이한' 뮌헨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의 전술과 맞지 않아 후반기 주전에서 밀리는 등 고전했으나 벨기에 국적의 월드클래스 센터백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이 지난해 여름 부임한 뒤에 다시 선발 자리를 꿰찼다.
경기 내용도 좋아서 지난해 11월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홈 경기에선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넣는 등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시즌 함께 부침을 겪었던 우파메카노도 콤파니 감독 부임 이후 김민재의 파트너로 줄곧 기용되고 있다. 김민재와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면서 다시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는 중이다.
최근 축구 통계 업체 데이터MB는 김민재를 분데스리가 전반기 센터백 1위로 선정했다.
매체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지금까지 센터백들의 퍼포먼스를 매겼다"라며 김민재에게 가장 높은 92점을 줬다. 매체로부터 9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건 김민재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수비수 니코 슐로터베크(91점) 2명뿐이다.
김민재는 앞서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연구소 CIES가 발표한 이번 시즌 전세계 센터백 순위에서도 유일하게 90점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통계매체 '옵타'가 뽑은 5대리그 패스 회수에서 총 1831회를 기록하며 같은 팀 요수아 키미히(2089회)에 이은 2위에 올랐다.
각종 매체들이 전반기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할 정도로 김민재의 활약상은 매우 눈에 띄었다. 심지어 몸상태가 100%가 아님에도 매 경기 선발로 꾸준히 나오는 투혼을 보여줬다.
반면 다이어는 모든 대회에서 9경기 출전해 215분만 소화했다. 주로 후반 막판 교체로 출전했고, 올시즌 다이어가 선발 출전한 경기는 독일축구연맹(DFB)-포칼 2라운드와 분데스리가 14라운드 2경기로, 모두 상대가 마인츠였다.
다이어는 콤파니 감독이 중앙 수비수 듀오에 관해선 로테이션도 돌리지 않고 자신을 외면하자 레온 고레츠카 등과 함께 "콤파니 감독이 소통이 없다"며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키노 등 두 센터백만 뛰는 것에 불만을 터트렸다가 독일 축구지 '키커'에 알려져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빌트도 다이어의 입지 변화를 주목했다. 매체는 "에릭 다이어는 약 1년 전 토트넘에서 임대 선수로 합류했고, 탄탄한 성과와 많은 활약에 힘입어 2025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이 불과 두 달 만에 발동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이어는 9경기에 출전했고 선발 라인업엔 단 두 번만 포함됐다. 다이어의 계약은 시즌이 끝나면 만료되는데, 여름 이후 뮌헨에서 다이어의 미래는 없을 거 같다"라며 다이어와의 이별이 가까워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매 경기 탄탄한 수비를 보인 김민재와 단 9경기밖에 출전하지 않았던 다이어에게 같은 점수를 매긴 건 김민재에게 굴욕이나 다름 없다. 후반기에는 실수 없이 좋은 활약을 펼쳐 독일 언론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어보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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