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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5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김혜성의 포스팅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공시했고, 협상 기간은 한 달이다. 김혜성은 우리 시간으로 1월 4일 오전 7시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만약 이번 포스팅에서 계약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올해 11월 1일까지 포스팅이 제한된다. 실패해도 올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할 예정이라 이 규정은 큰 의미가 없지만, 이 1년 사이의 시간이 굉장히 복잡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혜성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꽤 오래 됐고, 그라운드 내에서의 장·단점은 물론 클럽하우스에서의 영향력, 그리고 개인 성품의 성향까지 파악할 시간은 충분했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식화한 2024년 시즌에는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김혜성의 활약상을 지켜봤다. 그간 약점으로 뽑혔던 장타력이 조금 더 좋아지고, 헛스윙 비율과 삼진 비율이 떨어지는 등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대목이 적지 않았다.
김혜성도 시즌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의 에이전트이자, 스포츠·문화·산업 전반에 걸쳐 굵직한 이름들을 고객으로 삼고 있는 CAA와 손을 잡는 등 차근차근 진출 준비를 해왔다. CAA 정도 되는 큰 에이전시에서 김혜성과 손을 잡았다는 것은 그만큼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분위기가 호의적이라는 것을 확인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만한 대형 계약을 따낼 선수는 아니지만, 2루나 내야 쪽에 빈자리가 있는 팀들이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런 김혜성은 포스팅 기간 동안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꾸준하게 협상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이정후만한 열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김혜성이 가진 선택지가 아주 없지는 않다고 보고 있다. CAA 측 관계자도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각 구단들의 제안을 살피고, 가장 좋은 조건을 선택하는 일이 남았다. 돈도 중요하지만 계약 기간, 팀에서의 주전 가능성, 거주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구단들 사이의 제시액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그렇다면 계약 기간 종료 후 다음 FA를 바라보고 메이저리그 적응에 유리한 구단을 선택할 공산도 적지 않다.
김혜성은 계약 기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적응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1~2년의 계약을 너무 촉박하기 때문이다. 안정된 환경에서 자신을 보여줄 입지가 필요하다. 다만 복수 구단으로부터 다년 계약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너리그 거부권 등 여러 가지 세부 조율도 필요해 막바지 협상이 필요한 시기이기는 하다.
지난달 말 협상 상황을 지켜봄과 동시에 개인 훈련을 하기 위해 출국했던 김혜성은 최근 귀국했다. 귀국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말이 나오기는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해프닝이었다. 김혜성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고, 특례를 받은 선수는 병역법상 해외에 오래 체류할 수 없어 애당초 한 달 정도 미국에 있다 귀국하기로 결정된 상황이었다. 미국에서 협상 중인 에이전시와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결정이 되면 미국으로 출국해 신체검사와 계약 등 최종적인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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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SB네이션 또한 2일(한국시간) 한국 언론의 보도와 미국 내 전망을 종합, “김혜성은 서부 해안에 있는 팀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신시내티, 토론토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라며 김혜성 계약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또한 1일 남은 FA 시장을 정리하는 칼럼에서 김혜성을 김하성, 해리슨 베이더와 함께 ‘수비가 좋은 선수’로 분류했다. MLB.com은 “김혜성은 KBO 키움 히어로즈에서 8시즌을 보낸 후 올 겨울 빅리그로 도약할 예정이다. 25세의 김혜성은 올해 타율 0.326, 30도루를 기록했다. 또한 KBO에서 2루수로 2번, 유격수로 1번 등 총 3번의 KBO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고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정황을 종합하면 김혜성의 계약은 2년 계약이냐, 3년 계약이냐가 중요한 관건으로 풀이된다. 그 이상의 4년 계약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계약 총액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메이저리그 적응기를 가져야 할 선수로서는 2년보다는 3년이 조금 더 안정적이다. 3년 계약을 한다는 자체가 김혜성을 팀의 주전 2루수로 본다는 의미도 돼 추후 선수단 내 입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김혜성이 이번 조건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약을 포기하는 시나리오도 있다. 이 경우 원 소속팀 키움의 머리가 아플 전망이다. 김혜성은 2025년 시즌에 더 좋은 활약을 펼쳐 2025년 시즌 뒤 완전한 FA 자격을 얻고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한편으로 키움은 김혜성의 포스팅비를 받지 못한다. 또한 재정적인 여건에서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인 만큼 설사 김혜성이 KBO 잔류를 선택한다고 해도 ‘FA 김혜성’을 잡을 만한 여력이 부족하다. 다른 팀들이 돈다발을 싸들고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아직 키움은 아무런 구상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이 경우 키움은 시즌 전이나 시즌 중 트레이드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025년 시즌 뒤에는 어떤 식으로든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차라리 지명권이나 선수라도 얻는 게 나을 수 있다. 영입하는 팀들도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재추진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비싼 대가를 주고 데려왔는데 1년 만에 메이저리그에 간다고 하면 낭패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는다면 이래나 저래나 리그 전체에 흥미로우면서도 복잡한 대형 이슈가 떨어지는 셈이다.
김혜성과 키움으로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김혜성이 자신이 원했던 조건, 혹은 그에 근접하는 조건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이다. 김혜성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메이저리그로 건너가 자신을 증명한 뒤 20대 후반에는 메이저리그에서 FA 대박을 노려볼 수 있다. 1년을 미룬다고 된다는 보장도 없는 만큼 웬만하면 이번에 계약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키움도 포스팅비는 물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얻는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간 선수는 KBO리그로 돌아올 때 원 소속팀이 4년간 보류권을 갖는다. 김혜성이 추후 돌아와도 키움 선수다. FA 신분 진출과 가장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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