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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이슈 LPGA 미국 여자 프로골프

日 최강자도 LPGA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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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JLPGA 8승 다케다 인터뷰

조선일보

지난해 11월 JLPGA 투어 대회에서 경기 중인 다케다 리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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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신인상을 놓고 윤이나(22)와 경쟁할 강력한 맞수 중 한 명은 다케다 리오(22·일본)다. 그는 윤이나와 닮은 점이 많다. 작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장타 1위(263.19야드)와 그린 적중률 1위(77.25%)에 오르는 등 비거리와 정확성을 고루 갖췄다.

다케다의 2024시즌은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며 미국 투어 카드를 일찌감치 획득한 그는 작년 JLPGA 투어에서 8승을 거두며 역대 단일 시즌 최다 상금 기록(2억6573만16엔·약 25억원)을 세웠다. 대상도 차지했다. 처음 나간 US여자오픈에선 공동 9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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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하경


다케다는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해 첫 우승을 한 이후로 골프에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경기 중에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다승의 비결이었다”며 “앞으로도 매일 연습하고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는 자신의 모습을 믿고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했다.

다케다는 스포츠 집안에서 성장했다. 일본 구마모토에서 골프숍을 하는 부모님 영향으로 여섯 살 때 골프를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JLPGA 투어 프로 출신인 어머니(히라세 사토코)가 스윙 코치를 맡고 있다. 그의 이모 히라세 마유미는 1993·1994년 2년 연속 J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하는 등 일본에서 18승을 거둔 왕년의 스타. 다케다는 “이모는 늘 스케일이 큰 골프를 추구하라는 조언을 해주신다”고 했다. 아버지와 오빠, 남동생은 모두 야구 선수로 활동했다. 다케다는 “어렸을 때부터 체격이 좋아서 거리를 많이 내는 편이었다”며 “장타 비결이 있다면 의식적으로 드라이버를 피니시까지 끝까지 휘두르는 것”이라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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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 리오는 일본 구마모토에서 골프샵을 운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며 여섯 살 때 골프에 입문했다. /다케다 리오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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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다에게 프로 골퍼의 꿈을 키워준 이는 일본에서 ‘보미짱 신드롬’을 일으켰던 이보미(37). “초등학교 시절 텔레비전을 틀면 늘 이보미 선수가 나왔다”며 “상냥하면서도 강한 실력을 갖춘 이보미 선수의 모습을 보면서 동경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일본 투어에서 만나게 된 한국 선수들은 모두 일본어를 잘하고 먼저 말을 걸어주는 등 정말 친절하다”고 했다.

최근 일본 여자 골프가 약진하는 비결로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확산한 것”을 들었다. “적극적으로 미 LPGA 투어에 진출하는 선수가 늘고, 세계 무대에서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많은 일본 선수가 ‘나도 할 수 있다’며 과감하게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일본 여자 골프는 하타오카 나사(26) 등 1998~1999년생이 주축인 ‘황금 세대’, 2000년생 이후 ‘플래티넘 세대’를 거쳐 2003~2004년생 ‘다이아몬드 세대’를 배출했다. 2003년생으로 다이아몬드 세대의 선두 주자인 다케다는 “미국에서도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며 “동계 훈련 기간 샷의 정확성을 높이고 쇼트 게임을 보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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