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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이 무료 이적? 그건 안 되지!'…토트넘, 1월4일 옵션 발동 '충격 사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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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새해가 밝았지만 토트넘은 조용하다.

손흥민은 이대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걸까. 그럴 확률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며칠 더 지켜봐야 한다.

토트넘이 과거 다른 선수의 연장 옵션 활성화를 1월4일에 발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이미 현 계약의 1년 연장에 동의해놓고도 발표를 며칠 더 미루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정이고, 영국 언론은 새해가 밝자마자 손흥민을 올 여름 FA가 되는 선수 리스트 중 높은 곳에 올려놨다.

손흥민은 1월1일이 되면서 잉글랜드를 제외한 유럽 다른 리그 구단들과 다음 시즌인 2025-2026시즌 입단을 전제로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게 됐다. 1990년 벨기에 축구선수 장 마르크-보스만이 법정 싸움 끝에 따내면서 그의 이름이 붙은 이른바 '보스만 룰' 혜택을 받게 됐다. 계약 만료 뒤 새 구단으로 가기 때문에 이적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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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후 두 차례 계약서를 다시 썼다. 가장 최근 갱신한 것이 2021년 4년 계약 체결이었다. 연봉은 180억원 수준으로, 지난 2023년 해리 케인과 위고 요리스가 연달아 토트넘을 떠나면서 팀내 최고 연봉자가 됐다. 이 계약서의 만료일이 오는 6월30일이 되는 셈이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125골을 넣는 등 걸출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영국을 비롯한 유럽 언론들도 그의 내년 6월 이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토트넘에 남을 수도 있고, 다른 구단으로 옮길 수도 있다.

사실 손흥민은 지난해 하반기에 토트넘과 현 계약을 1년 연장할 것으로 여겨졌다. 2021년 계약서를 쓸 때 1년 연장 조항이 있다는 사실이 지난해 4월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들도 손흥민을 FA 주요 선수로 집어넣으면서도 연장 옵션 존재를 들어 특수한 사례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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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는 손흥민을 두고 현 소속팀과 지금 계약을 1년 연장할 것이라는 견해가 굉장히 우세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26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수비수 벤 데이비스의 계약에 대한 연장 옵션 활성화를 결정했다"며 "두 선수들을 1년 더 팀에 묶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보다 사흘 전인 지난달 23일엔 '기브 미 스포츠'가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를 통해 같은 주장을 먼저 내놨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10월 이후 클럽 내부 분위기가 그렇다. 공식적인 절차가 남아 있긴 하다"고 했다. 토트넘이 단지 다른 이유로 손흥민 계약에 대한 콜옵션 활성화 발표만 미루고 있다고 확신했다.

지난해 여름엔 더선, 가디언, 이브닝 스탠더드가 옵션 활성화 유력을 알렸다. 지난해 11월엔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토트넘이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차례 같은 보도가 계속 나왔지만 토트넘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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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일단 지난해 31일 자정까지 침묵했다.

연장 옵션의 행사 방식을 놓고는 말들이 많다. 토트넘이 결정하면 일방적으로 행사 가능하다는 견해도 있고, 손흥민이 동의해야 공식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손흥민의 첫 번째 옵션은 토트넘과의 다년 재계약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현재 연봉을 최소 동결하는 형태로 3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는 게 내용이다. 손흥민 나이가 33살이어서 연봉을 더 달라고 하긴 어렵지만 그의 기량이 여전히 쓸 만하고 무엇보다 상업적 가치가 크기 때문에 180억원 연봉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손흥민 연봉은 토트넘에서 1위일 뿐 프리미어리그 전체 선수로 넓히면 40위권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 중에선 이번 시즌 손흥민이 주춤하는 이유가 토트넘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수준 떨어지는 전술의 희생양이라는 분석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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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손흥민은 오는 6월 토트넘과의 계약 종료를 조건으로 여러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명문 구단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해당 팀들이다. 전부 빅리그 1~2위를 차지하는 강팀이다. 손흥민과 2019년 11월부터 1년 6개월간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세계적인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 러브콜은 이탈리아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통해 지난달 29일 흘러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의 러브콜은 대부분 손흥민이 내년 6월 FA 신분을 취득하는, 결국 보스만 룰 대상이 되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향후 며칠간 토트넘의 움직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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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지난 2019년 1월4일에 당시 핵심 센터백이었던 벨기에 출신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1년 연장 옵션 행사를 발표한 사례를 갖고 있어서다.

알데르베이럴트는 2019년 6월에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것이었으나 2019년이 시작되고 나흘 뒤 토트넘이 옵션 활성화를 공식화하면서 계약기간이 1년 늘어났다.

다만 알데르베이럴트가 토트넘의 요구를 조건 없이 수용만 한 것은 아니었다. 알데르베이럴트는 토트넘의 옵션 활성화를 수용하면서 계약서에 바이아웃 2500만 파운드(380억원)를 삽입했다. 계약기간을 1년 늘리지만 바이아웃을 걸어 당시 자신을 노리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의 이적 길도 열어놓은 것이다. 토트넘도 알데르베이럴트를 내줄 경우 현금을 챙기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알더르베이럴트는 결국 토트넘과 다년 계약을 체결한 뒤 2021년 중동으로 이적했다.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하더라도 손흥민은 바이아웃 삽입 등을 요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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