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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조세 무리뉴 감독의 러브콜을 또 받고 있다.
영국 매체 '홋스퍼HQ'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조세 무리뉴 감독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손흥민과 재회하기를 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명문 클럽 중 하나인 페네르바체는 2024-2025시즌을 앞두고 무리뉴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1월 이탈리아 세리에A AS로마에서 경질 당한 무리뉴 감독은 휴식기를 가진 뒤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으면서 현장으로 복귀했다.
무리뉴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페네르바체는 무리뉴 감독의 옛 제자들과 연결됐는데, 이 중엔 토트넘 재임 시절에 인연을 맺은 손흥민도 포함됐다.
지난해 6월 튀르키예 매체 '하버터크'는 "무리뉴 감독을 데려온 페네르바체는 최근 세계적인 스타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라며 "토트넘의 한국인 스타 손흥민에 대해 매우 심각한 소식이 있다. 한때 토트넘에서 일했던 무리뉴가 전 제자에게 부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라고 전한 바 있다.
매체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손흥민의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선수가 구단 내 혼란으로 인해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무리뉴 감독 역시 이러한 혼란 속에서 이득을 얻으려고 했다"라며 "프랑스의 거대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PSG)도 손흥민 영입을 위해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토트넘이 만약 손흥민을 지키지 못한 경우엔 렌의 데지레 두에를 영입할 것"이라며 "하지만 PSG도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두에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하면서 페네르바체 이적설은 단순한 소문으로 끝났다. 그러나 6개월 뒤 손흥민은 다시 한번 페네르바체와 연결돼 이적설에 휘말렸다.
이탈리아 전국구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달 29일 "무리뉴 감독이 자신의 보석을 다시 돌려받기를 원한다"며 페네르바체가 손흥민과 니콜라 잘레프스키(AS로마), 그리고 주앙 펠릭스(첼시)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과 잘레프스키는 모두 무리뉴 감독의 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두 사람은 각각 토트넘과 AS로마에서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뛴 경력을 보유했다. 펠릭스는 무리뉴 감독과 함께 있었던 적은 없으나 같은 포르투갈 출신인 데다 무리뉴 감독이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은 직후부터 페네르바체와 연결됐던 선수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과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2025년 6월에 계약이 만료된다. 그는 10시즌 동안 429경기에 출전해 169골 90도움을 기록했고, 2016-17시즌 FA컵과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얻었다"고 설명하면서 "구단은 손흥민에게 2026년까지 재계약을 제안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손흥민이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를 얻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손흥민이 뛰어난 개인 커리어 대비 팀 커리어가 초라하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 "2019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이미 손흥민을 지도했고, 손흥민의 기술이 이스탄불에서 어떻게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에게 우승을 보장하고 싶어한다"며 손흥민을 잘 알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길 원한다고 했다.
실제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을 지휘하는 동안 손흥민의 기량을 고점으로 끌어올린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물론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하기 전에도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였지만,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장점을 최고 수준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해리 케인과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손케 듀오'를 결성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케인이 2선까지 내려와 공을 받으면 측면에 위치하던 손흥민이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고, 케인이 손흥민에게 패스를 뿌린 뒤 손흥민의 마무리로 상대 골문을 타격하는 방식의 공격 패턴은 오랜 기간 토트넘의 주무기였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부터 빠르고 효율적인 역습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무리뉴 감독은 이 공격 패턴을 토트넘에 정착시켰다. 케인의 기술과 시야, 그리고 손흥민의 속도와 마무리 능력이라는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낸 인물이 바로 무리뉴 감독인 셈이다.
무리뉴 감독이 다시 한번 손흥민을 노릴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팬들이 손흥민의 거취에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여름과 달리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기에 여름 이적시장 때와 다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과 토트넘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은 오는 6월에 만료되는데, 계약서에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2025년 새해가 된 지금까지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또 1년 연장 옵션도 발표하지 않으면서 손흥민의 계약은 마지막 6개월에 접어들었다.
계약 만료까지 6개월만 남으면서 손흥민은 보스만룰에 따라 이제 해외 클럽들과 자유계약선수(FA) 이적을 두고 논의를 할 수 있다. 물론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 발동 가능성은 아직 살아있지만 일각에선 손흥민이 여기에 동의해야 토트넘도 발동을 고려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래저래 손흥민이 거취의 키를 쥔 셈이다.
계약 만료가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토트넘이 아직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하지 않으면서 조금씩 손흥민이 정말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추측이 커지기 시작했다.
홋스퍼HQ도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1월 1일부터 새로운 클럽과 협상을 할 자유가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이 지난 10년 동안 클럽에 기여한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가 예전과 같은 선수가 아니라는 건 부인할 수 없다"라며 "울브스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실축은 보기 힘들었다. 페널티킥이 강점은 아니었지만 손흥민이 골을 넣지 못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몇 년 전만 해도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이다"라며 손흥민의 기량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튀르키예로 가는 건 아직 좀 이르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무리뉴를 위해 뛰는 유혹이 손흥민을 설득할 수 있다"라며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무리뉴와 함께 지내는 동안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다"라고 주장했다.
과거 손흥민과 무리뉴는 토트넘 클럽하우스에서 굉장히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 추천을 받아 당시 베이징 궈안에서 뛰던 수비수 김민재를 프리미어리그로 곧장 데려오기 위해 손흥민 휴대전화로 김민재와 통화를 한 적도 있다. 무리뉴 감독은 얼마 전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통화했다고 밝히는 등 선수들과 전화를 자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가 손흥민 영입 설득을 위해 통화를 했을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다.
홋스퍼HQ는 이어 "손흥민은 무리뉴 밑에서 54골 70도움을 기록했고, 무리뉴가 클럽을 떠날 때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표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라며 "현재로선 이런 종료의 이적이 아직은 먼 일처럼 느껴지지만 전혀 불가능하거나 실현 불가능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손흥민과 무리뉴 감독의 재회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사진=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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