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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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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태 퓨처스 감독' SSG, ‘추신수 외삼촌+음주운전’ 논란 정면돌파...“오해할 수 있게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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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박정태 퓨처스 감독. /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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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논란의 여지를 감수하고 박정수 전 감독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SSG는 지난해 12월 31일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25시즌 퓨처스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24일 손시헌 퓨처스 감독이 1군 수비코치로 보직을 옮긴 이후 약 2달 만에 퓨처스팀의 사령탑이 결정됐다.

지난 시즌 72승 2무 70패 승률 .507을 기록한 SSG는 정확히 승률 동률을 기록한 KT와 5위 결정전까지 가는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지만 아쉽게 리그 6위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아쉽게 시즌을 마무리한 SSG는 곧바로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하며 코칭스태프 개편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숭용 감독이 수비 강화를 위해 손시헌 퓨처스 감독에게 1군 수비코치를 맡아줄 것을 요청했고 손시헌 코치가 이를 수락하면서 퓨처스 감독이 공석이 됐다.

퓨처스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SSG는 생각보다 빨리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염두에 둔 후보들을 영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선임 직전까지 갔던 감독 후보와 유력하게 이야기를 나눈 후보도 있었지만 모두 최종적으로 퓨처스 감독에 선임되지 못했다. SSG 관계자는 “선임이 유력했던 후보가 있었는데 그 시점에 단장 회의에서 계약기간이 남은 코치는 서로 영입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불발이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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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레전드 40 박정태 감독이 시구를 하고 있다. /OSEN DB


결국 SSG가 선택한 인물은 박정태 감독이었다. 박정태 감독은 2005년에 미국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타격 및 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2012년까지 롯데자이언츠 타격 코치와 퓨처스 감독을 역임함과 동시에 당시 유소년 야구단을 창단, 10여년 동안 유소년 양성과 지도에 대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2022년에 밀양시 소재 중,고등학교에서 클럽야구단 창단을 추진해 아마추어 야구 저변확대에 힘써왔으며, 2020년과 2024년에는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다만 박정태 감독은 2012년 이후 현장에서 떠나있었다. 2019년에는 음주운전 및 버스 운전 방해 사건을 일으키면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27일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총괄을 맡은 추신수의 외삼촌으로 추신수의 영향력 덕분에 SSG 퓨처스 감독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이에 SSG는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박정태 감독님은 예전부터 항상 2군 감독 후보군에 계셨던 분이다”라고 말한 SSG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 2군 선수들을 대상으로 구단 선수단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후보 리스트에는 있었지만 유력한 후보는 아니었다. 하지만 감독 후보들을 전면 재검토 하면서 박정태 감독님의 장점에 주목했고 구단 기준에 부합하는 지도자로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SSG 관계자는 “당시 사건에 대해 박정태 감독은 혐의를 인정하고 이후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 판결로 받은 사회봉사 명령을 성실히 이행했고 사건 당사자인 버스기사에게도 사과를 하고 지금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재판 당시 버스기사가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또한 밀양 지역에서 오랫동안 유소년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박정태 감독이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진정성 있게 활동해 온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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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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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와의 혈연 관계에 대해서 “추신수 보좌역과의 관계 때문에 박정태 감독님을 선임하는데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인정한 SSG 관계자는 “밖에서 보면 충분히 오해를 할 수 있는 모양새다. 그렇지만 추신수 보좌역과 퓨처스 감독 선임은 전혀 관련이 없다. 추신수 보좌역의 영향력 때문에 박정태 감독님이 선임됐다면 오히려 더 빨리 선임이 됐을 것이다.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명확한 선임기준과 절차, 공정한 평가를 거쳐 퓨처스 감독을 선임했다”라고 해명했다.

SSG 관계자는 “퓨처스 감독 선임 절차는 대표이사님과 단장님이 오랫동안 진행해 온 일이다. 당시에는 추신수 보좌역이 현역 은퇴 이후 어떤 선택을 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퓨처스 감독 선임은 추신수 보좌역 선임과는 별개의 트랙으로 진행이 됐다. 박정태 감독님과 감독 선임 과정을 진행하는 사이에 추신수 보좌역이 프런트로 일하기로 결정했고 이후에 퓨처스 감독 발표가 난 것이다. 구단주 보좌역과 퓨처스 감독 선임은 서로 영향을 주지 않고 별개의 트랙으로 진행됐다”라고 강조했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빠른 시간 내에 선수별 장단점을 파악해 맞춤형 선수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 유망주들이 기본기와 승부욕은 물론 상황에 맞는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지혜도 겸비할 수 있도록 퓨처스 코치 및 프런트와 함께 육성에 힘을 보태겠다”라고 감독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한편 SSG는 박정태 퓨처스 감독을 선임하면서 퓨처스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했다. 2025시즌 퓨처스 코치진에는 박정태 감독을 비롯해 류택현 투수코치, 이영욱 불펜코치, 이명기 타격코치, 와타나베 마사토 수비코치, 나경민 작전/주루코치,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코치로 구성됐다. 잔류군은 정진식 총괄코치, 배영수 투수코치, 이윤재 야수코치, 윤요섭 재활코치가 각 파트를 담당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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