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왼쪽 사진부터)과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 맨체스터시티 케빈 더브라위너는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다. 계약 종료를 앞둔 세 선수는 소속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3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걸림돌이 돼 재계약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AFP·EPA·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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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자타공인 당대 최고 골잡이 세 명이 소속팀과 재계약에 난항을 겪은 끝에 2025년 새해를 맞았다.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손흥민(33·토트넘), 모하메드 살라(33·리버풀), 케빈 더브라위너(34·맨체스터시티) 얘기다.
살라는 2024~25시즌에도 절정의 경기력을 보였다. 그런데도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ESPN은 “살라와 소속팀 리버풀의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좀처럼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며 “리버풀이 계약 연장에 소극적인 것에 원인이 있다”고 보도했다. 살라는 지난달 30일 웨스트햄전 직후 취재진을 만나 “구단과 나는 계약에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지금은 언론에 어떤 것도 공개하고 싶지 않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살라는 이번 시즌 18경기에 나와 17골(EPL 기준)을 터뜨려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전반기에만 지난 시즌 전체 득점(18골)에 가까운 골을 넣었다. 13개의 어시스트까지 더해 공격 포인트만 30개다. 그런 살라가 재계약에 어려움을 겪었던 건 현재의 경기력에 초점을 맞추는 선수 쪽과 미래 가치에 무게를 두는 소속팀 입장이 엇갈려서다.
리버풀은 1992년생으로 새해 33세인 살라의 ‘에이징 커브(aging curve·선수가 전성기를 지나며 경기력이 저하되는 현상)’를 우려했다. 장기 재계약이나 프리미어리그 전체 3위인 주급(6억5000만원) 인상에 난색을 보였던 배경이다. 그와 반대로 선수로선 장기 계약 등 계약 조건을 최대한 넉넉하게 확보하려고 할 수밖에 없다.
계약 없이 새해를 맞았을 경우 살라는 관련 규정(보스만 룰)에 따라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원소속팀 리버풀을 비롯해 어느 팀과도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팀을 선택할 경우 시즌이 끝나면 이적료 없이 옮길 수 있다. 이번 시즌 살라가 보여주고 있는 놀라운 경기력을 고려할 때 여러 팀이 탐낼 만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손흥민도 상황은 살라와 비슷했다. 전반기에 부상으로 고전하면서도 16경기에 나와 5골·6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소속팀 토트넘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토트넘 쪽에서 일찌감치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쓸 거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토트넘은 이마저도 조속히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손흥민과 살라의 경우 다른 팀 러브콜이 쏟아져도 소속팀 재계약을 우선시했다는 점이 공통점이기도 하다.
손흥민·살라와 달리 더브라위너는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와의 계약 연장에 실패할 경우 미련 없이 팀을 옮긴다는 생각을 가졌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영국 매체 팀토크는 “더브라위너가 맨시티와 결별할 경우에 대비해 새 소속팀 물색에 나섰다”는 보도를 내놨다. 그러면서 “1순위 옵션은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리오넬 메시가 뛰는 인터 마이애미 및 올 시즌 MLS에 참여하는 샌디에이고FC가 더브라위너 영입에 적극성을 보였다고 한다.
더브라위너는 프리미어리그 연봉 1위(주급 7억4000만원)인 맨시티 간판스타다. 하지만 이번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달여간 결장했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이후에도 부진을 털지 못했다. EPL 12경기에 나와 2골·2도움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으로 2024년을 마쳤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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