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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과거 손흥민을 지도했던 손흥민의 '은사' 조세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만약 손흥민이 무리뉴 감독을 따라 튀르키예 리그의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할 경우 그간 없었던 우승을 팀 커리어에 추가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비록 현 소속팀인 토트넘 홋스퍼에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꿈을 이루기는 힘들겠지만, 현역에서 은퇴하기 전 트로피를 하나라도 들어올릴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높아지는 것이다.
이탈리아 전국구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지난 29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이 자신의 보석을 다시 돌려받기를 원한다"며 페네르바체가 손흥민과 니콜라 잘레프스키, 그리고 주앙 펠릭스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과 잘레프스키는 모두 무리뉴 감독의 지도를 받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두 사람은 각각 토트넘과 AS로마에서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뛴 경력을 보유했다. 펠릭스는 무리뉴 감독과 함께 있었던 적은 없으나 같은 포르투갈 출신인 데다 무리뉴 감독이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은 직후부터 페네르바체와 연결됐던 선수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과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2025년 6월에 계약이 만료된다. 그는 10시즌 동안 429경기에 출전해 169골 90도움을 기록했고, 2016-17시즌 FA컵과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얻었다"고 설명하면서 "구단은 손흥민에게 2026년까지 재계약을 제안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손흥민이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를 얻지 못한 것도 사실"이라며 손흥민이 뛰어난 개인 커리어 대비 팀 커리어가 초라하다는 점을 짚었다.
이어 "2019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이미 손흥민을 지도했고, 손흥민의 기술이 이스탄불에서 어떻게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에게 우승을 보장하고 싶어한다"며 손흥민을 잘 알고 있는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과 함께 우승을 차지하길 원한다고 했다.
실제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토트넘을 지휘하는 동안 손흥민의 기량을 고점으로 끌어올린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물론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 부임하기 전에도 토트넘의 핵심 공격수였지만,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의 장점을 최고 수준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 아래에서 해리 케인과 좋은 호흡을 선보이며 '손케 듀오'를 결성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케인이 2선까지 내려와 공을 받으면 측면에 위치하던 손흥민이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고, 케인이 손흥민에게 패스를 뿌린 뒤 손흥민의 마무리로 상대 골문을 타격하는 방식의 공격 패턴은 오랜 기간 토트넘의 주무기였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부터 빠르고 효율적인 역습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무리뉴 감독은 이 공격 패턴을 토트넘에 정착시켰다. 케인의 기술과 시야, 그리고 손흥민의 속도와 마무리 능력이라는 장점을 최대치로 끌어낸 인물이 바로 무리뉴 감독인 셈이다.
영국 매체 'TBR 풋볼'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보도를 인용해 "손흥민은 무리뉴 감독이 이스탄불로 데려오고 싶어하는 선수 중 하나"라면서 "무리뉴 감독은 트로피에 대한 유혹이 손흥민을 쉬크뤼 사라졸루 스타디움(페네르바체의 홈구장)으로 유혹하기에 충분하다고 믿는다"고 했다.
페네르바체는 현재 튀르키에 쉬페르리그에서 승점 36점을 기록,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승점 44점을 보유한 갈라타사라이. 승점 차가 있기는 하나 여전히 리그에서 우승 경쟁을 하기에는 충분한 정도이고, 자국 컵 대회인 터키쉬 컵 우승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번 시즌이 아니라면 다음 시즌에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구단이 바로 페네르바체다.
'TBR 풋볼'은 또 "손흥민 측은 토트넘이 새 계약에 대한 협상을 종료하기로 한 결정에 불만을 품고 있고, 이로 인해 연장 옵션 활성화에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면서 "손흥민은 1월부터 해외 구단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할 수 있다. 따라서 무리뉴 감독은 2025년 7월 손흥민을 무료로 영입할 기회를 보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흥민이 페네르바체로 이적할 가능성을 설명했다.
새해를 앞두고 손흥민의 이적설이 나오는 이유는 아직 손흥민의 거취가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2025년 6월30일에 만료된다.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프리미어리그(PL) 구단들은 물론 해외 구단들과도 공식적으로 접촉 및 협상을 할 수 있다.
문제는 토트넘이 손흥민을 붙잡을 의지가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영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지난 2021년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을 당시 손흥민의 계약 조건에 삽입한 연장 옵션을 발동할 계획이지만, 아직까지 공식 발표는 없는 상태다. 이대로 시간이 흘러간다면 타 구단들이 손흥민에게 접근하는 것은 뻔한 일.
과연 토트넘이 손흥민의 연장 옵션 활성화를 진심으로 원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무게가 쏠리는 이유는 손흥민의 계약이 늘어나야 토트넘이 손흥민을 매각하더라도 이적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페네르바체 역시 손흥민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그대로 둔다면 페네르바체는 FA 매물로 여름 이적시장에 나오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SNS,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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