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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오늘 제정신 아냐, 방송 힘들다”..박명수, 제주항공 참사에 참담 심경 (‘라디오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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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방송인 박명수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라디오를 진행하는 게 힘들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특히 진행 중간에도 박명수의 어려움이 느껴지는 방송이었다.

30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이하 '라디오쇼')에서 박명수는 슬픔이 묻어있는 목소리로 오프닝과 함께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날 박명수는 "우리 모두가 마음이 무겁고 힘든 아침이다. 어제 너무 안타깝고 슬픈 사고 소식이 있었다"며 "고인이 된 모든 분들께 가슴 아픈 마음과 함께 명복을 빈다”며 "어제부터 많은 분이 놀라고 같이 울고 지금도 많이 힘들텐데 서로 간의 위로가 절실히 필요한 때가 지금이 아닌가. 서로 위로하고 격려했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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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명수는 "방송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날이 힘들다. 어떻게 말씀 드리고 어떻게 이야기를 들려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똑같은 마음이다. 유가족 입장에서 정리가 되고 빨리 전달이 되는 게 우선시 되야 하지 않을까. 한 번 더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한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범하게 살고 있는 것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 지 알게 되는 분위기다. 이럴 때 일수록 힘을 내야 한다. 계속 살아야 하기 때문에 힘을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명수는 “나도 계속 기침 하다가 3~4일 전에 병원갔는데 5일치를 받았는데 다 먹었는데도 완쾌가 안 됐다. 나이탓도 있지만 요즘 감기가 독한 것 같다”면서 “매니저 만났는데 이상한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물어보니 독감에 걸렸다고 하더라. 집에만 있었는데 감기 걸렸다고 하더라. 잘 낫지 않는 거 같다”고 전했다.

박명수는 “내복 입는 거 창피한 게 아니다. 꺼내서 입혀라. 잠깐만 한기가 들어와도 감기가 걸린다. 하루 이틀 먹는다고 낫는 게 아니다. 나도 목소리가 이렇다. 감기 걸리지 않게 각별히 조심해라. 우리가 자기 자기에서 열심히 하는 게 최선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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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의 사연에 답변을 이어가던 중 한 청취자는 “저는 장사를 하고 있는데 오늘 내일 손님에게 인사를 해야겠다. 장사가 안되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이다”라고 사연을 보냈고, 박명수는 “그렇다. 본인의 자리에서 열심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명수는 “유가족 여러분 기운 내시고요. 모든 상황에 따른 정보들은 유가족의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좀 더 배려해주시고, 유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노래가 들려오는 중에 ‘라디오쇼’ 측도 보이는 라디오 카메라를 옮겨 모니터에 있는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를 비췄다.

또 다른 청취자느 “회사가 어려워져서 12년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짐을 옮겻다. 자리를 보니 오는 건 어려운데 빠지는 건 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박명수는 “회복 기미가 안보이는게 문제다. 나름 최선을 다했는데 그죠? 매번 말씀드리는거지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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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는 “모든 국민 여러분들이 일이 안잡힐 거다. 안잡힌다고 가만히 이쓴게 아니라 뭐라도 해야한다. 청소도 좀 하시고, 밀린 것도 하시면서 일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면서, 박명수도 진행이 어려운 듯 “노래를 듣는 게 좋을 것 같다. 노래를 듣고 2부에서 볼까요?”하다가 “아니 3부에서 뵙겠습니다. 오늘 제정신이 아니네요”라고 힘들어했다.

방송이 끝날 시간이 되자 한 청취자는 “오늘은 박명수 씨 목소리가 위로가 된 것 같다”고 문자를 보냈고, 박명수는 “다시한번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인 명복. 유가족 기운내시고, 이 방송을 함께하는 분들도 기도해주시면 좋겠다”면서 방송을 마무리했다.

한편, 지난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비행기가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울타리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항공기는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며 반파됐고 후미를 제외한 대부분이 전소됐다. 해당 사고로 인해 179명이 사망했고, 2명이 구조됐다.

/cykim@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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