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선 기자] SSG 최정. 2024.08.31 /sunday@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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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KIA 서건창이 득점 후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4.08.07 /sunday@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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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FA 시장에 C등급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보상선수 족쇄가 없는 C등급 프리미엄으로 나이가 무색한 대박 계약을 한 선수가 있는가 하면, 찬바람만 쌩쌩 부는 선수들도 있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최고액 계약은 SSG 3루수 최정(38)이 했다. FA 개장 첫 날이었던 지난달 6일 SSG와 4년 총액 110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30억원, 연봉 총액 80억원으로 110억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대박을 쳤다.
2021년부터 KBO리그에 FA 보상제가 도입된 후 C등급 선수로는 역대 최고액 계약이었다. 종전 C등급 최고액 계약은 2022년 삼성 포수 강민호의 4년 36억원인데 최정이 이를 훌쩍 넘어서며 38세 나이가 무색한 대우를 받았다.
최정이 ‘최대어’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C등급이라 가능했다. C등급은 이적시 A등급(20인 보호선수), B등급(25인 보호선수)과 달리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하면 되기 때문에 제약이 적다.
KBO리그 FA 등급은 연봉과 나이를 기준으로 분류한다. FA 계약자를 제외하고 최근 3년간 구단 내 연봉 순위에서 11위 이하이거나 전체 연봉 순위에서 61위 이하인 선수, 또는 만 35세 이상으로 신규 FA가 된 선수는 C등급이 된다. 재자격 선수의 경우 지난 FA 때 C등급을 받은 선수, 3차 FA 자격 선수가 C등급이 된다.
최정은 3번째 FA로 C등급이 됐다. 내년 39세가 되는 노장이지만 꾸준히 리그 최정상급 타격 생산력으로 경쟁력을 발휘했다. 올해도 129경기 타율 2할9푼1리(468타수 136안타) 37홈런 107타점 OPS.978로 홈런 3위, OPS 5위에 오르며 C등급 FA로 시장 가치가 폭등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원소속팀 SSG가 FA 개장 전에 계약 합의 소식을 알리며 최정을 붙잡았다. C등급 FA의 110억원 계약은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이다.
[OSEN=지형준 기자] SSG 최정이 역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2024.10.01 / jpnews@osen.co.kr |
[OSEN=이대선 기자] SSG 최정이 3루 땅볼 타구를 잡고 1루로 송구하고 있다. 2024.04.16 /sunday@osen.co.kr |
최정과 함께 또 다른 C등급 FA로 투수 김강률은 3+1년 14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총액 9억원) 조건에 두산을 떠나 LG로 이적하면서 C등급 효과를 봤다. KT 투수 우규민은 2년 7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총액 4억원, 옵션 1억원), NC 투수 임정호는 3년 12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총액 6억원, 옵션 2억원), 삼성 외야수 김헌곤은 2년 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총액 2억원, 옵션 2억원)으로 무난하게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그러나 나머지 C등급 FA들은 연말까지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한 채 찬바람을 맞고 있다. 내야수 서건창(35), 투수 문성현(33), 외야수 김성욱(31)이 B등급 투수 이용찬(35), 내야수 하주석(30)과 함께 미계약 신분으로 FA 시장에 남아있다. 이용찬과 하주석의 경우 B등급으로 보상선수 족쇄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C등급 선수들은 핑계를 댈 게 없다. 냉정한 현실이다.
2014년 넥센(현 키움) 시절 KBO리그 최초 200안타(201개) 대기록을 세우며 MVP를 차지한 서건창은 4수 끝에 FA 자격을 행사했지만 시장 반응이 냉랭하다. 올해 KIA로 이적해 94경기 타율 3할1푼(203타수 63안타) OPS .820으로 타격 반등에 성공했지만 풀타임 주전으로 낸 성적이 아니었고, 수비에서 활용도가 낮다. 올해 처음으로 1루 수비에 나섰지만 낯선 자리에서 포구 불안을 노출했다.
[OSEN=이대선 기자] KIA 서건창이 땅볼을 치고 있다. 2024.08.06 /sunday@osen.co.kr |
[OSEN=박준형 기자] KIA 1루수 서건창이 땅볼 타구를 잡은 뒤 투수 양현종에게 토스를 하고 있다. 2024.03.26 / soul1014@osen.co.kr |
원소속팀 KIA가 새 외국인 타자로 1루수 경험이 많은 패트릭 위즈덤 영입한 것도 서건창에겐 악재. 몸값을 크게 낮추지 않는 한 다른 팀에서도 매력을 느끼기 힘들다. 고향팀 KIA에서 첫 우승을 경험하며 방출 아픔을 씻었지만 1년 만에 차가운 현실을 마주했다.
올해 개인 최다 17홈런 포함 10시즌 통산 78홈런을 기록한 외야수 김성욱도 상황이 좋지 않다. 올해 타율 2할4리(358타수 73안타) OPS .671로 홈런 숫자에 비해 타격 생산력이 떨어지는 게 아쉽다. 중견수가 약한 한화가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새 외국인 타자로 중견수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영입해 가능성이 사라졌다. NC 잔류가 유력하지만 좋은 조건은 어려워졌다.
문성현도 12시즌 통산 280경기(78선발·606⅔이닝) 25승37패16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점 5.00 탈삼진 461개를 기록한 베테랑이지만 시장 반응이 없다. 여러 보직에서 경험이 풍부하지만 올해 42경기(38⅓이닝) 1승2패3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6.57 탈삼진 31개로 부진했다. 예상을 깨고 FA 신청했지만 원소속팀 키움과 제대로 된 협상 테이블도 차리지 못했다.
보상선수 족쇄가 없는 C등급이라고 해서 타팀에서 수요가 무조건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미계약 선수들을 제외하고 5년간 C등급 26명 중 8명이 이적했지만 17명이 원소속팀에 잔류했다. 그 중 11명이 10억원 이하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2023년 투수 강리호는 원소속팀 롯데 포함 어느 팀과도 계약하지 못한 채 유니폼을 벗었다.
[OSEN=이석우 기자] NC 김성욱이 좌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4.07.26 / foto0307@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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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8회말 키움 문성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08.21 / soul1014@ose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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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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