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10년 간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며 레전드가 된 손흥민에게 끝이 보이는 걸까.
재계약 상황이 방치되고 경기력도 부진하자 손흥민의 대체자를 구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등장했다.
영국 매체 아이뉴스가 2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의 상황을 제대로 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최근 몇 주간 허무하게 달렸다. 노팅엄 포레스트전 패배도 그의 부진한 경기력 중 하나였다. 최고의 기회를 낭비했다"라며 "손흥민이 더 이상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요구하는 속도를 보여주지 못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의 미래는 토트넘에서의 10년간 의문이 없었다. 계약이 7개월 남은 시점에 이는 시급한 문제다. 손흥민의 대체자 계획이 절실히 필요하다. 손흥민이 내년 여름 떠날 위험이 없지만, 해결책은 대체자가 그의 활동량을 줄이는 것"이라며 손흥민의 장기적인 대체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하는 데 주저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이러한 태도에 불만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팬 매체인 '투더레인앤백'은 27일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 상황으로 인해 팀을 떠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많은 유럽팀과 중동팀들이 그를 FA로 영입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2024-2025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그리고 토트넘이 그를 30대 후반까지 지키길 원하지만, 양측의 합의가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손흥민은 그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행복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다른 매체인 '토트넘 뉴스'에 글을 기고하는 전 토트넘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이 구단을 비판하는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킹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꾸준히 공헌해 온 손흥민 같은 선수가 더욱 존중받아야 한다”라며 "손흥민 계약 문제는 3~4개월 전에 해결해야 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 자신의 커리어를 바친 훌륭한 선수다"라고 구단에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나아가 킹은 “최근 경기력을 보면 전력을 다하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데, 나 같아도 억울함을 느껴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지금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행복한지 확신하기 힘들 것”이라고 토트넘의 태도를 비판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진행 중인 상황을 지켜보면서 여러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이 이를 주시하기 시작했고 시즌 후반기에 경기장 밖의 상황이 손흥민의 경기장 안에서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 이런 상황을 바르게 해결할 필요가 있는 위급한 상황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새해가 다가오고 있는데도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 행사를 공식 발표하지 않다 보니 유럽 빅클럽이 그에게 구애하는 상황이다.
2025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는 손흥민은 1월 1일부터 당장 타팀과의 자유로운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특히 스페인 명문 구단들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손흥민에 관심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팀은 이번 시즌 라리가 전반기 1위와 2위를 나눠 가졌다.
전반기를 선두로 마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을 미국으로 보내고 그 빈자리에 손흥민을 쓰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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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도 브라질 대표팀 윙어 하피냐가 2선 공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흥민이 합류한다면 두 선수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두 팀 모두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고 라리가가 샐러리캡 규정이 있어 선수단 연봉을 확 늘릴 수 없는 만큼 일단 FA 이적과 연봉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2015년 독일 레버쿠젠에서 400억원 이적료로 토트넘에 둥지를 튼 손흥민은 해가 갈수록 활약이 증가하면서 두 차례 재계약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여름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유효한 새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이 계약엔 계약기간을 2026년 6월까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올 상반기에 알려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6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벤 데이비스의 계약에 대한 연장 옵션 활성화를 결정했다"며 "두 선수를 1년 더 팀에 묶어둘 것"이라고 확신했다.
브라이언 킹 또 다른 토트넘 관련 매체 '토트넘 홋스퍼 뉴스'를 통해 "이 문제는 3~4달 전에 해결돼야 했는데 풀지 못한 채 지금까지 끌고 왔다"며 "최근 손흥민 플레이를 보면, 마음이 토트넘에 100% 있는지 의문이다. 내가 손흥민이었다면 분명 억울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이적 가능성까지 지워가면서 헌신했다. 지난여름엔 "이 팀에 뭔가 하나를 남기고 싶다"며 토트넘의 숙원인 공식 대회 우승을 위해 전력 다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냉담한 반응이다. 이번 시즌 두 차례 부상을 겪긴 했으나 말끔하게 치유하며 제대로 복귀했는데 토트넘은 그의 거취 문제에 관해 명확한 결론을 내놓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현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옵션 행사할 것이란 보도 만 8개월째 돌림 노래처럼 속출하는 중이다.
연말에도 이 같은 래퍼토리가 다시 한번 반복됐다.
지난 23일에는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가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의 발언을 빌어 이같이 소개했다.
로마노는 "손흥민과 토트넘은 지금 계약을 연장하는 안에 동의했다"고 확신했다. 이어 "다만 구단에서 공식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보도는 지난 4월 '풋볼 인사이더'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토트넘 사정에 밝은 것으로 알려진 폴 오키프가 옵션 존재를 확인한 뒤 토트넘이 일단 이를 행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여름엔 가디언, 디 애슬레틱, 더선, 이브닝 스탠더드 등 영국 유력지들이 앞다퉈 같은 보도를 내놨다. 로마노도 지난달에 손흥민의 거취가 지금 계약을 1년 연장하는 방식으로 흘러갈 것이라 단언했는데 이달 들어 이를 다시 확인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1년 연장 옵션 공식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고 어느덧 손흥민은 계약기간을 6개월 남겨놓게 됐다. 새해 1월 1일이면 보스만 룰을 적용받아 다음 시즌 이적료 없는 입단을 전제로 전 세계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다.
손흥민 입장에선,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면 하루라도 젊은 내년 여름에 축구 인생 마지막 도전을 위해 떠나는 것이 좋다. 이적료가 붙게 된다면 빅클럽들의 관심이 급감할 전망이다. 손흥민의 매력도는 어린 선수들처럼 1000억원 이상의 큰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으면서 180억원 정도의 합리적인 연봉으로 2년 정도 그의 정상급 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스트라이커와 레프트윙은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공격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전천후 공격수라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유럽만 손흥민을 노리는 게 아니다. 중동에서 막대한 자금을 풀고 있는 사우디 구단들도 이미 손흥민을 주목한 지 오래다.
지난해 여름부터 손흥민은 이미 사우디 구단들의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당시 손흥민이 사우디 알 이티하드로부터 4년 총액 최대 2400억원을 제안받았다고 알려져 화제가 됐다.
사우디의 관심에 손흥민은 "난 아직 사우디아라비아에 갈 준비가 안 됐다. 프리미어리그가 좋고,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남았다"라며 이적설을 부인하고, 토트넘에서 계속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사우디가 토트넘에도 손흥민 이적료로 900억원 정도를 지급할 태세를 드러내고 있어 토트넘은 손흥민 이적을 통한 차익실현 등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토트넘 홋스퍼 뉴스'도 "사우디로부터 매력적인 제안이 오면 손흥민이 떠날 수 있다"며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실행한다는 것은 적어도 손흥민을 (2026년에) 자유계약으로 이적시킨다는 게 아니라 (내년 여름)이적료를 챙긴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토트넘의 결정이 지지부진한 것이 문제다. 이런 상황이 1년 내내 반복되고 있음에도 토트넘은 여전히 손흥민의 계약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 어느덧 새해가 다가와 1월부터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의해 타 팀과 자유롭게 협상할 권리를 얻는다. 새해가 되면 손흥민은 언제든 타 구단과 접촉해 FA 이적이 가능하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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