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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탁구 전지희, 태극마크와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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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표팀 선발 앞두고 은퇴

“부상 안은 채 긴 선수생활 무리”

조선일보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전지희 선수. /이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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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탁구 대들보 역할을 해온 국가대표 전지희(32)가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전지희 소속 팀인 미래에셋증권 탁구단은 “오랫동안 부상을 안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이 지쳤고 현역 선수로서 나이도 적지 않아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27일 전했다. 미래에셋증권과 계약은 올 연말로 끝난다. 일단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희는 지난 17일부터 강원도 삼척에서 열린 종합 선수권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았고, 당분간 부모가 있는 중국에 돌아가 휴식할 계획이다. 김택수 미래에셋증권 총감독은 “2년 전 포스코에너지에서 전지희를 영입할 때도 이미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올해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일궈냈다”면서 “더는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전지희는 중국 출신으로 2010년 귀화해 그동안 한국 여자 탁구 대표 간판 노릇을 했다. 현재 국제 탁구 연맹(ITTF) 순위 17위로 10위 신유빈에 이어 국내 여자 선수 중 둘째로 높다. 국내외 대회 성적 합산에 따른 랭킹 포인트가 3위 안에 들어 내년 국가대표에 자동 선발될 예정이었으나 이를 고사한 셈이다. 전지희는 신유빈과 여자 복식조를 이뤄 지난해 8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은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 신유빈, 이은혜와 함께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2022년엔 무릎 부상에 이어 당시 소속 팀 포스코에너지와 재계약이 어려워지면서 심리적인 압박을 많이 받았다.

[배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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