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 작심 비판 "韓 축구의 '정몽규 리스크'…재벌 시대 끝내야 해"

신문선 축구협회장 후보 공약 발표. 연합뉴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가 '돈 잘 버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신 후보는 27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축구협회에는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재벌이 축구 행정을 하는 것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년 1월8일 열리는 축구협회장 선거에는 정몽규 현 회장이 4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신 후보와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출마를 선언해 3파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정 회장 체제에서 축구협회가 퇴보했다고 비판한 신 후보는 "정몽규 리스크가 현재 축구협회가 갖고 있는 이미지의 핵심이다"라며 "A매치 경기 당일 관중석을 찾은 6만5000명의 축구 팬이 한목소리로 '정몽규 나가'를 외치는 게 최근의 축구계 민심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변혁을 통해 새로운 협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신 후보는 "현재의 KFA(Korea Football Association)를 통합 연맹인 KFF(Korea Football Federation)로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학축구연맹, 여자축구연맹, 풋살연맹에 초중고연맹, 심판연맹을 추가해 모든 연맹을 통합하는 한국 축구를 총괄하는 의미의 협회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광고나 스폰서, 후원, 중계권 등에 대한 통합 영업과 계약을 따내겠다는 계획이다.

신문선 축구협회장 후보 공약 발표. 연합뉴스

1985년 유공에서 선수를 은퇴한 뒤 방송 해설가, 교수, 성남FC 대표이사, 프로스펙스 경영 고문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한 신 후보는 '전문 CEO'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 후보는 "정부 보조금이나 복표 수익이 아니라면 협회는 연평균 3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 중"이라며 "일본축구협회 등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스폰서 전략을 구축하고, 수익을 증대할 신규 사업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불투명한 행정으로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추락한 축구협회의 신뢰 회복에도 힘쓰겠다는 각오다.

신 후보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의 위약금을 포함해 행정에서 국민이 품은 의구심에 대해 즉각 발표하겠다"라며 "비상근 임원의 자문료 등도 공개하고, 정부 감사에 따른 처분 권고에 대한 조치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구협회의 주주는 국민이라고 생각하기에 국민과 축구 행정에 대해 소통하는 언로를 열어 놓겠다"고 강조했다.

신문선 축구협회장 후보 공약 발표. 연합뉴스

신 후보는 "저는 축구계에 학연·지연·혈연이 없으며, 낙하산 인사도 하지 않는다. 프로 구단을 이끌 때도 정치적 외압에 타협하지 않았고, 직원도 다 공채했다"면서 "축구협회장이 된다면 절차대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상식적인 행정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선거에선 허정무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이에 신 후보는 "저와 허정무 후보는 이력과 철학이 다르다"면서 "계속 고민하고 계산하고 있다. 남은 기간 선거 판세를 부족하고 좀 더 고민한 뒤 답을 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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