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12월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다목적 회의실에서 선거 공약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공약 준비로 크리스마스도 반납했다”며 “지난 출마 선언 때 약속드렸던 바와 같이 대한축구협회장에 다시 한 번 출마하면서 축구인, 팬, 국민께 약속하는 공약을 직접 설명해 드리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간단한 자료로 갈음해도 되겠지만 저의 진심을 전달하고자 공약 발표를 준비했다”고 했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이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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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제시한 핵심 공약 12가지. 사진=이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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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 집행부 인적 쇄신, 선거인단 확대 통한 지배구조 혁신 ▲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 ▲ 남녀 대표팀 FIFA 랭킹 10위권 진입 ▲ 2031 아시안컵, 2035 여자월드컵 유치 ▲ K리그 운영 활성화 위한 글로벌 스탠다드 규정 준수 및 협력 관계 구축 ▲ 시도협회 지역 축구대회 활성화 및 공동 마케팅 통한 수익 증대 ▲ 국제심판 양성 및 심판 수당 현실화 ▲ 우수선수 해외 진출을 위한 유럽 진출 센터 설치, 트라이아웃 개최 ▲ 여자축구 활성화 위한 프로/아마추어 통합 FA컵 개최 ▲ 유소년 동호인 축구 저변확대, 지도자 전문 교육 프로그램 지원 ▲ 축구인 권리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축구 현장과의 소통강화 및 인재 발탁 등 핵심 공약 12가지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축구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꿈꾼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을 처음 맡았을 때부터 한국이 월드컵 결승에 올라 국민이 행복해하는 꿈을 꾼다. 지난 10년 동안 우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0계단이나 상승했다. 2017년엔 국고 지원 없이 U-20 월드컵을 개최했다. 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 집행위원, 동아시아축구연맹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세계 축구계로 활동반경을 넓혀왔다”고 했다.
정 회장은 천안축구종합센터 완공, K1~K7 디비전 시스템 구축 및 축구인 등록 회원 3만 명에서 20만 명으로의 확대 등도 자신했다.
정 회장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중계 수익만 2.5배 이상 늘렸다”며 “KFA 예산도 2012년 900억에서 2025년 2,000억 이상으로 크게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어 “HDC 그룹을 통해 매해 130억 원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미래 인재도 후원해 왔다. 파산한 대우 로얄즈 구단을 인수해 2000년대부턴 부산 아이파크 프로축구단도 운영하고 있다. 매년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033년은 대한축구협회 창립 100주년이 되는 아주 중요한 한 해다. 20년 동안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또 “경쟁력 강화와 인재 육성, 열린 행정과 축구 산업 확대, 새로운 축구 문화를 계속 만들어가겠다. 한 방향으로 열심히 달려온 결과 77개 과제 중 44개를 완수하기도 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남은 목표를 완수하고 축구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이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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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이어서 여러 사항을 약속했다. 정 회장이 약속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 국민 소통을 핵심 가치로 삼으며 대한축구협회의 신뢰 회복 ▲ 국제 경쟁력 강화 ▲ 축구 산업 발전 및 저변 확대 ▲ 공모를 통한 연령별 대표팀 감독 선발 ▲ 정책 토론회 활성화와 대변인을 통한 국민과의 적극적인 소통 ▲ 2026년 월드컵 8강 진출 및 FIFA 랭킹 10위권 진입 ▲ 2031년 아시안컵 및 2035년 여자 월드컵 유치 ▲ FIFA 평의회 재입성으로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목소리 강화
▲ 선진 축구와의 교류 확대 ▲ K리그 경쟁력 강화 ▲ K1부터 K4까지 각각 16개 팀, 총 64개 팀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디비전 승강제 시스템 구축 ▲ 시도협회, 연맹 지원 및 협력 강화 ▲ 선수들 권리를 최우선 보장하고 존중받는 환경 구축 ▲ 육성 프로그램을 통한 축구인 출신 구단 대표, 행정가 등 양성 ▲ 감독, 코치, 스카우트, 스포츠 심리 상담사 등 축구인 일자리 라이센스 확대
▲ 지도자, 행정가도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 해외 유명 스카우트 초청 청소년을 위한 트라이아웃 캠프 정기 개최 ▲ 여자 축구 활성화를 위한 프로·아마 통합 FA컵 개최 ▲ 여자축구 선수 탈의실 설치 및 유니폼 물품 지급 강화 ▲ 체육중·고등학교에 남녀 축구팀 창단 유도 ▲ 매년 개최하는 U-17 월드컵 대비 U-15~16 육성 강화 ▲ 전경기 AI 중계 확대
▲ 동호인 소속 선수, 지도자, 행정가에게 해외 연수 기회 제공 ▲ 어려울 때 힘이 될 수 있는 법률 자문, 상담 등 종합 콜센터 운영 ▲ 심판 육성 및 발전 위한 아낌없는 지원 ▲ 심판 수당 현실화(K리그1·2 10%, K3·4리그 및 WK리그 20% 인상) ▲ 초등학교 5, 6학년 8인제에서 주심과 부심 함께 투입될 수 있도록 변화
정 회장은 “신뢰 회복”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12년 동안 짜임새 있게 추진해 온 정책들을 책임감 있게 완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즐기고 행복해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내가 잘할 수 있는 외교 활동과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사진=이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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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정 회장의 공약 발표 후 진행된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이다.
Q. 직전 아시안컵 유치는 완전히 실패했다. 이번엔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우리가 아시안컵을 유치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본다. 한국, 일본, 중국이 후보일 수 있다. 인도네시아도 관심을 표명했지만, 한국이 가장 좋은 후보가 아닌가 싶다. 중국은 여러 문제가 있었다. 지난번에도 여러 사건 때문에 개최를 못했다. 일본은 아직 관심이 크게 없는 듯하다. AFC가 조금만 지원한다면 한국이 아시안컵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다.
Q. 대표팀 감독 선임 방식 재정립을 이야기했다. 어떤 계획이 있는 건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달라.
가장 중요한 건 전력강화위원들의 역량이다. 이번 인사 원칙에서 조금 벗어났다고 생각되는 건 토의 내용이 외부에 공개가 됐던 거다. 앞서서 말씀을 드렸지만, 다음번엔 대표팀 감독이 결정된 후에만 공개하도록 하겠다. 전력강화위원들이 심층 있게 연구하고 토론한다면, 좋은 감독을 선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여자를 포함한 각급 대표팀을 공모를 통해서 뽑는 것도 생각 중이다.
Q. 선거 제도와 관련해서 온라인 투표 도입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선거 일자는 대한축구협회 규정에 오래전부터 나와 있던 것이다. 정해져 있던 거다. 온라인 투표 도입 등은 일부 타당한 의견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다만 내가 판단할 일은 아니다. 나는 대한축구협회장 후보로서 열심히 해야 한다. 선거와 관련된 건 선거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부분이다.
정몽규 축구협회장 후보 공약 발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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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위한 센터 건립을 이야기했다. 구체적인 계획을 듣고 싶다.
지금 포르투갈, 독일 구단과 협력하고 있다. 여러 가지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논의해 왔던 이슈이기도 하다. 포르투갈, 독일, 유럽의 남부와 북부로 나눠서 운영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구체적인 계획을 하고 있다.
Q. 필요하면 ‘사재 출연도 하겠다’고 했다. 적극적인 기여 방안이 있나.
이미 많은 지원을 해오고 있다. 나는 대한축구협회 법인 카드를 가지고 있지 않다. 국외에서 열리는 경기를 챙기거나 국외에서 축구인들을 만날 때도 내 카드를 쓰고 있다. 하나하나 다 설명해 드리진 못하지만 앞서서 설명해 드린 것 이상으로 하고 있다고 본다.
Q. K1~K7 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이야기했다. 화성 FC 포함 K리그1, 2 26개 구단 중 16개가 지자체 예산에 의존하는 시도민구단이다. 1995년 삼성이 수원 삼성을 창단한 이후 축구계에 들어온 기업은 이랜드, 하나금융그룹뿐이다. 기업이 투자를 안 한다. K1~K7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기업이 투자할 만한 가치, 축구단의 자생력을 갖추는 게 중요할 듯한데. 계획이 있나.
K1부터 K4까지 16개 팀, 그러니까 총 64개 팀이 경쟁하는 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 지금 K4는 13개, K3는 16개, K2는 14개, K1은 12개 팀이 운영되고 있지 않나. 가장 중요한 건 K4부터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승강제 시스템이 건전해질 수 있다. 그리고 지자체에서 지원하냐 기업에서 지원하냐 보단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중계권 수익이 늘어나는 것이다.
거기에 걸맞게 경기력도 좋아져야 하고, 팬도 늘어나야 한다. 팬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내년엔 더 많은 팬이 오시지 않겠나.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업의 관심도 생겨나지 않을까 싶다. 핵심은 K리그가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K리그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
Q. K3, K4가 문제가 아니다. 당장 K2에 있는 팀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다. 기업 총수가 봤을 때 K2 이하 팀들이 투자할 만한 매력이 있다고 보나.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 팬들이 얼마나 오느냐다. 또 중계가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하다. 중계도 이젠 모든 경기를 하고 있다. 그런 환경을 만들었다. 중계가 되니까 스폰서도 점점 관심을 둔다. 결국엔 팬들이 얼마나 많이 오느냐다. 기억하실진 모르겠지만 국가대표팀 경기도 3, 4년 전엔 팬들에게 외면받았다. A매치에 빈자리가 상당했다.
K리그가 점차 좋아지고 있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확 좋아질 것으로 본다. 대한축구협회와 연맹이 같이 열심히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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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K리그 글로벌 스탠다드를 이야기했다. 추춘제 도입까지 염두에 둔 것인가.
연맹과 올해 많은 논의를 했다. (K2, K3 승강제는) 2027년부터 도입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도 이젠 FIFA 규정에 맞춰서 K리그를 우선해야 한다. 국가대표 훈련을 할 때도 K리그 경기력에 지장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추춘제 도입이 시급하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구단들은 현행 춘추제에서 1년 내내 선수단을 돌려야 한다. 연맹에서도 추춘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
Q. 원하는 후보자 토론회 방식이나 시기가 있을까.
토론은 중요하다고 본다. 토론 방식이나 시기와 같은 것은 같이 합의해야 하지 않나 싶다. (미국 대선을 보면) 도널드 트럼프, 카멀라 해리스도 토론을 서서 하냐 마느냐를 두고 굉장히 많이 이야기했다. 토론 방식, 주제 등이 중요하다고 본다.
Q. 집행부 쇄신을 이야기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그건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발표할 건 아니라고 본다. 내가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당선된다면 여러 가지 발표가 있을 것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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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로=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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