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 윤정환 감독이 26일 축구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인천 | 정다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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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 기자] “잠시 5분만 쉬어도 될까요?”
인천 유나이티드 신임 사령탑 윤정환 감독은 26일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은 오전 10시에 시작했는데, 약 25분이 흐른 시점에 휴식을 요청했다. 윤 감독은 “머리가 멍하다. 죄송하지만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양해를 부탁한다”라며 자리를 떠났다. 약 5분을 쉰 윤 감독은 돌아와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평소 인터뷰나 기자회견을 무리 없이 해내는 그의 스타일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돌발적인 상황이었다. 구단 관계자도 당황하는 듯했다.
윤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진 이유는 선임을 주도했던 심찬구 전 임시 대표에 관한 질문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심 전 대표이사는 윤 감독을 선임한 후 사의를 표명했다. 윤 감독은 “심 전 대표와 어떤 이야기를 나눈 후 인천을 선택했나”라는 질문을 듣고 머릿속이 복잡해진 모습이었다.
인천 내부 상황은 많이 혼란스럽다. 최영근 전 감독의 거취를 정하지 않은 시점에 윤 감독 선임을 발표하는 바람에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최 전 감독도 구단의 결정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와중에 자신을 영입한 대표가 사라졌으니 윤 감독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만하다.
결국 윤 감독은 “죄송하다. 모든 게 낯선 상황이라 나 역시 정리가 안 된다. 오늘 처음 만난 직원분들도 있다. 팀 내부가 복잡하다 보니 나도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 다시 해야 할 것 같다”라며 머쓱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윤 감독은 올해 K리그1에서 강원FC를 준우승으로 인도하며 감독상을 받았다. 1부 리그에서 감독상까지 받고 2부 리그로 추락한 인천 사령탑을 맡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복잡한 상황에서도 윤 감독은 “인천이라는 팀이 갖춘 잠재력, 비전을 확인했다. 새로운 길을 열어 가고자 한다. 도전이 쉽지 않다는 생각도 있지만 열정과 경험을 바탕으로 인천은 높은 곳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이 팀이 목표로 하는 승격을 위해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선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사무국까지 삼위일체가 이뤄져야 승격할 수 있다. 많이 흔들리기도 하는데 모든 구성원이 결속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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