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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초대박! 1위네 1위! 토트넘 봤나?…EPL 키패스+기대어시스트 전체 1위→1년 연장 옵션? 이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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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은 죽지 않았다.

최근 손흥민 거취 관련 보도에서 그의 기량이 급락했다는 주장이 속출하고 있지만 실제론 아니란 분석도 나왔다. 통계로 정확하게 집어냈다.

손흥민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미드필더들의 90분 환산 키패스, 90분 환산 기대어시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손흥민의 스피드와 골결정력 등이 예전 같지 않다는 주장이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자신의 기량 업그레이드를 일궈내고 있다는 뜻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왜 손흥민을 3-4-2-1 포메이션의 더블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으로 영입하려고 하는지 잘 드러났다.

지난 23일 영국 매체 '기브미 스포츠'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현 계약을 1년 연장할 것으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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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도 수 차례 나왔던 소식이지만 손흥민이 새해 1월1일 보스만 룰 대상자가 되는 시기 직전에 나온 보도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매체는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의 견해를 근거로 제시했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10월 이후 클럽 내부 분위기가 그렇다. 공식적인 절차가 남아 있긴 하다"며 토트넘이 단지 다른 이유로 손흥민 계약에 대한 콜옵션 활성화 발표만 미루고 있다고 확신했다. 로마노는 지난달에도 손흥민이 재계약하기 보다는 지금 계약서 만료일을 1년 늘릴 거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계약서 1년 연장은 손흥민이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남기 위한 수순이 아니라는 주장 역시 등장했다. 내년 6월 손흥민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잃어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뜻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다른 곳에 보내더라도 이적료를 받고 보낼 것이란 게 주장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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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는 23일 "손흥민의 득점 감각이 급감했으며 윙어의 경우 만 34세 이후에 같은 기량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면서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은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해석했다.

더 타임스는 이어 "손흥민이 30대 후반까지 팀에 남기를 원하지만, 새 계약에 대한 합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현재 상황대로라면 손흥민은 시즌이 끝나면 FA가 될 것이다. 손흥민은 유럽에서 매력적인 제안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 향후 수익성 있는 거래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손흥민의 기량이 의미 있는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30대 중반의 윙어가 겪을 수밖에 없는 숙명이라는 얘기다.

"지난 4시즌 동안 손흥민의 경기당 득점은 0.69에서 0.31, 0.52, 0.46으로 감소했다"라며 "슈팅 전환율도 27%에서 12%, 20%, 17%로 떨어지고 있다"고 밝힌 타임스는 "통계 외에도 손흥민의 경기력에서 이러한 변화가 돋보인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덜 선명하고, 덜 관여했으며, 이전보다 다리가 조금 미친듯이 자주 휘청거리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들에 대해 축구통계매체 '데이터MB'는 다른 식으로 접근해 반박 자료를 내놨다.

데이터MB는 X축에 프리미어리그 공격형 미드필더 및 윙어들의 90분 환산 기대 어시스트(xA)값, Y축에 90분 환산 키패스 횟수를 표시해 2차원 그래프를 만들었는데 손흥민이 가장 오른쪽 상단이 자리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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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 따르면 손흥민의 90분당 키패스는 1.49개, 90분당 기대 어시스트값은 0.40개로 나타났다.

손흥민과 비슷한 위치에 있는 선수들이 바로 케빈 더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부카요 사카(아스널)다. 플레이메이커인 더 브라위너는 기대 어시스트값은 손흥민보다 약간 낫지만 키패스 횟수가 떨어진다. 사카는 기대 어시스트값을 손흥민과 비슷하지만 키패스가 약간 밑이다.

손흥민의 스타일이 윙어에서 좋은 패스를 뿌려주는 플레이메이커로 변신하고 있다는 뜻이다.

유럽 빅클럽들은 손흥민이 FA 신분으로 내년 여름시장에 나올 경우 영입을 검토하겠다는 자세인데 이런 스타일의 변화도 영입 고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여름 토트넘과 2025년 6월까지 유효한 새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이 계약엔 계약기간을 2026년 6월까지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올 상반기에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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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계약으로 유럽 축구가 계속 뜨거운 가운데 일각에선 토트넘이 왜 이 문제를 일찌감치 해결하지 않는지에 대한 지적까지 나온다.

토트넘 전 스카우트 브라이언 킹은 25일 '토트넘 홋스퍼 뉴스'를 통해 "손흥민 계약 문제는 3~4개월 전에 해결했어야 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에 자신의 커리어를 바친 훌륭한 선수다"라고 구단에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토트넘이 옵션 행사를 공식 발표하지 않다보니 유럽 빅클럽이 그에게 구애하는 상황이다.

특히 스페인 명문 구단들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손흥민에 관심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팀은 이번 시즌 라리가 전반기 1위와 2위를 나눠가졌다.

전반기를 선두로 마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을 미국으로 보내고 그 빈자리에 손흥민을 쓰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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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는 레프트 윙에 브라질 국가대표 하피냐가 있어 손훙민의 경우 입단하면 준주전급이 될 전망이다. 24일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가 뮌헨과의 재계약을 미루고 있는 미드필더 요수아 키미히와 함께 손흥민을 데려올 태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구단의 계획은 손흥민이 FA 신분을 취득할 때만 가능하다. 손흥민이 이적료를 달고 시장에 나온다면 두 구단도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 입장에선,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면 하루라도 젊은 내년 여름에 축구인생 마지막 도전을 위해 떠나는 것이 좋다. 이적료가 붙게 된다면 빅클럽들의 관심이 급감할 전망이다. 손흥민의 매력도는 어린 선수들처럼 1000억원 이상의 큰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으면서 180억원 정도의 합리적인 연봉으로 2년 정도 그의 정상급 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스트라이커와 레프트윙은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공격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전천후 공격수라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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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 대한 토트넘의 계약 갱신 자세가 극도로 지지부진해 논란이 된 가운데 30대 나이에도 여러모로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는 손흥민의 면모가 토트넘의 태도 변화 혹은 빅클럽의 적극적인 구애로 연결될지 흥미롭게 됐다.

사진=데이터MB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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