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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재계약 안해?" 토트넘 압박 논란…"1년 연장 옵션 행사" 8개월→빅클럽 이적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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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 '침대축구'가 도를 넘었다. 무언의 협박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사무실에 드러누워 꿈쩍도 않고 있다. 그라운드에선 유럽 최강 리버풀을 상대로로 라인을 바짝 끌어올리며 '강대강'을 전술을 시전하다가 3-6으로 깨치고 와르르 무너질 정도로 호전적인 모습들 보였지만 손흥민 재계약 만큼은 유례 없는 시간 끌기로 토트넘에 10년 봉사한 캡틴을 지치게 만드는 중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다년 계약을 해야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토트넘 구단 위상을 크게 끌어올렸고, 앞으로도 2~3년은 더 건재할 것이란 점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통산 3번째 10-10 클럽에 가입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에도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차례 재활에 돌입하는 등 부침을 거듭했으나 5골 6도움을 챙기면서 전반기 반환점을 돌기 전에 공격포인트 10개를 넘어섰다.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엔 여전히 태극기를 흔드는 관중이 몰려들면서 손흥민의 마케팅 가치가 계속 오름세임을 알렸다. 리더십도 살아 있어 주장 손흥민이 결장하는 날 토트넘은 허둥지둥 우왕좌왕하다가 참패하는 경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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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손절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의 협상장에서 '침대 축구' 펼치는 징후가 농후한 것이 바로 그렇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원하는 다년 재계약이 아닌, 1년 짜리 현 계약 연장 옵션을 계속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이적시장 전문가가 이런 정황을 다시 한 번 알렸다.

영국 매체 '기브 미 스포츠'는 지난 23일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의 발언을 빌어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 발동을 눈 앞에 뒀다고 주장했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행사,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남겨둘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이는 10월 이후 클럽 내부 분위기"라고 했다. 로마노는 지난달에서 토트넘이 손흥민 계약 1년 더 늘릴 것이란 주장을 두 차례나 못 박았다. 이번엔 아예 손흥민과 토트넘이 사인만 남겨뒀거나, 이미 사인을 했는데 토트넘 내부 사정 등으로 인해 발표를 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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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영국 유력지 '더 타임스'는 손흥민의 기량 급락을 이유로 토트넘이 그를 빨리 처분해야 한다고 알렸다.

'더 타임스'는 "지난 4시즌 손흥민의 경기당 득점은 0.69에서 0.31, 0.52, 0.46으로 감소했다. 슈팅 전환율도 27%에서 12%, 20%, 17%로 떨어지고 있다"며 수치적으로 예전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타임스의 지적이 꼭 맞다고 볼 순 없다. 손흥민은 2022-2023시즌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 시절 공격수도 아니고 미드필더도 아닌 애매한 역할을 주문 받아 공격력이 확 떨어졌고 시즌 초중반에 벤치로 밀리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후 콘테 감독이 경질되고 지난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온 뒤부터는 슈팅이나 득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리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탓도 있었다.

하지만 타임스는 계량화된 손흥민 공격력 저하를 주장한 뒤 "통계 외에도 손흥민의 경기력에서 이러한 변화가 돋보인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덜 선명하고, 덜 관여했으며, 이전보다 다리가 조금 미친듯이 자주 휘청거리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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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행태도 손흥민에 비판적인 몇몇 미디어와 보조를 같이 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손흥민 계약 1년 연장 보도가 나왔고, 7~8월엔 가디언, 더선, 이브닝 스탠더드, 디 애슬레틱이 같은 내용을 반복했다. 지난달엔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함께 로마노,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등 이적시장 전문가도 현 계약 1년 연장설을 주장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아무런 입장 발표 없이 손흥민 마케팅만 잔뜩하는 모양새다. 손흥민의 A매치 득점 뒤 이를 기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토트넘 팬들의 "재계약 발표는 안 하냐"는 엄청난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최근 들어 유럽 빅클럽 러브콜 보도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손흥민은 스페인 라리가 선두를 달리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 중심에 섰다.

영국 더하드태클은 21일 "손흥민은 지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올라섰다"며 "토트넘과 손흥민의 협상이 교착 상태다. 이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손흥민이 결심한다면 라리가에서 활약할 기회를 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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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손흥민 대리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비밀 접촉했다고 주장했던 피차헤스도 거들었다. 매체는 20일 "프리미어리그 슈퍼스타 손흥민이 내년 6월 토트넘과 결별한 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계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위 바르셀로나 이적설도 계속 불거졌다.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21일 "한지 플리크 바르셀나 감독이 두 명의 선수에 대한 자유계약 영입을 요청했다"며 "한 명은 키미히, 다른 한 명은 놀랍게도 손흥민"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이달 초에도 바르셀로나로 갈 수 있다는 보도가 난 적이 있다. 스페인 '엘골디히탈'은 "손흥민의 이름이 바르셀로나 구단 수뇌부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1~2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보도했다. 연봉 10위권 안에 드는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팔아 손흥민 연봉을 충당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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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외에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 프랑스 최강 PSG, 튀르키예 1강 갈라타사라이 이적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동행이 1순위라는 점을 수 차례 강조했다. 반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의 거취에 대한 구단 입장 혹은 계약 연장, 재계약 발표 없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팬들도 답답함을 숨기지 않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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