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주전을 꿈꾸는 이강인이 계속 겸손한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다소 과격한 주장이 나왔다.
과거 리오넬 메시처럼 비열한 사람이 되면 안 된다고 프랑스 기자가 강조했다.
프랑스 매체 VIPSG는 21일(한국시간) "이강인은 메시와 닮은 꼴인가? 이강인은 아시아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2023년 마요르카에서 영입됐다. 그 이후로 좋은 모습과 좋지 않은 모습을 번갈아가며 보여줬다. 하지만 이강인은 조금 흥분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모두가 알다시피 PSG는 많은 주목을 받는 팀이다. PSG는 선수들을 미치게 만들 수 있으며 이강인 역시 예외가 아니다. 23세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강인은 한국에서 진정한 스타로, 그를 보기 위해 파르크 데 프랭스를 찾는 아시아 팬들에게는 가장 인기있는 PSG 선수"라면서 "이강인은 경기장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강인이 다소 자만하고 있는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온 이유는 최근 한 프랑스 기자의 발언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 기자 브루노 살로몽은 '100% PSG 쇼 라 트리뷰네'를 통해 "마우로 이카르디, 레안드로 파레데스, 리오넬 메시는 PSG에서 꽤 비열한 사람들이었다. 이강인에 대한 논쟁은 여기서 끝내려고 하지만 PSG 캠퍼스에서 이강인이 도를 넘었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며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스타 플레이어라고 생각하는 그저 그런 선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건 우리가 계속 듣고 있는 메아리다. 이강인은 PSG 일부 직원들에게 비열한 태도를 보였던 이카르디, 파레데스, 메시와 같은 선수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현실로 내려와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살로몽의 발언에 대해 VIPSG는 "그는 이강인이 약간 자만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그에게 경고했다"고 이강인이 겸손한 태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살로몽 발언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로 평가 받는 메시는 PSG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음에도 거만한 태도를 보였으며, 최근 이강인이 메시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걸 유추할 수 있다.
PSG 입단 2년 차인 이강인은 지난 시즌 출전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입단 초기 부상과 아시안게임 차출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겨울에는 아시안컵까지 다녀오면서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히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래도 로테이션 멤버로 공식전 36경기에 출전해 5골 5도움을 올리며 리그,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페옹을 들어올렸다.
이번 시즌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리그 16경기에 출전했으나 선발 출전한 경기는 9경기였다. 선발과 교체를 거의 번갈아가며 나오고 있는 셈이다.
그래도 공격포인트 생산력은 눈에 띄는 발전을 보였다. 총 910분이라는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6골 2도움으로 8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1472분 동안 3골 4도움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발전이다. 시즌 절반이 지나기도 전에 이미 지난 시즌 기록을 넘어선 것이기 때문이다.
개막전서 선발 출전해 리그1 전체를 통틀어 1호골을 터뜨렸던 이강인은 2라운드에서도 연속골에 성공했으나 교체로 출전했다. 이어 3라운드에서는 더욱 줄어든 출전 시간을 부여 받았다.
9번 스트라이커 곤살루 하무스가 부상으로 아웃된 후에는 가짜 9번으로 기용되며 조금씩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전문 스트라이커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골을 책임져주진 못하지만 중앙에서 공을 받아주고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공을 연결해주는 역할에 충실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9월 스타드 렌을 상대로 리그 3호골을 성공시킨 이강인은 10월 스트라스부르와의 경기에서 4호골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달 앙제 원정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2골 1도움을 올리더니 최근 AS모나코 원정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1도움을 기록하며 4-2 역전승을 도왔다.
이강인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PSG는 이번 시즌 리그 개막 후 16경기 무패(12승4무)를 달리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후 스타 플레이어가 없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오히려 조직력이 더 탄탄해졌다는 평가다.
이강인은 특급 서브로서 활약을 인정 받아 이번 시즌 리그1 전반기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 후보에 올랐다. 아드리앙 라비오(올랭피크 마르세유), 나카무라 게이토(스타드 랭스), 라얀 셰르키(올랭피크 리옹) 등 총 16명과 미드필더 부문에서 경쟁하게 됐다.
전반기 동안 보여준 활약을 리그1 사무국으로부터 인정 받은 셈이었다.
PSG를 지휘하는 루이스 엔리케도 이강인을 신뢰하는 등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살로몽 기자 발언이 나왔다.
사실이라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조금 겸손해질 필요가 있지만 이강인이 PSG 입단 뒤 구성원들과 잘 지내며 좋은 호흡 드러내는 것으로 알려진 것을 고려하면 살로몽 기자의 주장이 다소 황당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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