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슈퍼 루키' 양민혁(18)이 드디어 토트넘 홋스퍼에 입성했다.
토트넘은 21일(한국시간) "토트넘에서 온 걸 환영한다, 양민혁! 우리의 새로운 영입생이 1월 1일 팀에 합류하기 전에 이번 주 홋스퍼 웨이에 왔다"라며 토트넘 훈련장을 찾은 양민혁의 사진을 공개했다.
양민혁은 토트넘 훈련복을 입고 사이클을 타고 스트레칭을 하는 등 가볍게 몸을 푸는 모습이었다. 뒤에서 이를 지켜보는 손흥민의 모습도 담겨 있었다. 팬들은 여기에 주목하며 "손흥민은 자랑스러운 아빠처럼 보인다", "현재가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손흥민이 그를 잘 돌봐줄 거야" 등의 댓글을 남겼다.
양민혁은 이영표, 손흥민에 이어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된 3번째 한국 선수다. 그는 지난 7월 토트넘과 계약했다. 당시 토트넘은 "양민혁이 강원FC에서 토트넘으로 합류한다. 우리는 K리그1 강원FC 소속인 그의 입단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 지난 4월 만 18세가 된 양민혁은 2030년까지 계약에 동의했으며 2025년 1월에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실 양민혁을 원하는 팀은 한두 곳이 아니었다. 김병지 강원 대표 이사에 따르면 최근 프리미어리그(PL)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빅클럽, 중위권 팀, 챔피언십에서 막 올라온 팀, 라리가 상위권 팀도 양민혁을 영입하고자 연락을 보냈다. 하지만 양민혁은 모두 '단칼에' 거절하고 토트넘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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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데뷔 1달 만에 토트넘 입단 확정. 말 그대로 만화 같은 양민혁의 스토리다. 그는 지난해 12월 29일 준프로 신분으로 강원에 합류했고, 제주와 개막전부터 출전하며 구단 역대 최연소 출장 기록(만 17세 10개월 15일)을 세웠다. 데뷔 35초 만에 도움을 작성하기도 했다. 2라운드 광주전에선 직접 득점포를 가동하며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K리그1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도 갈아치웠다.
강원도 양민혁의 활약을 높이 사 일찌감치 프로 계약까지 체결했다. 2006년생인 그는 K리그 무대를 누빈 지 고작 3개월 만에 프로 신분으로 올라서게 됐다. 준프로 신분은 1년 유지되지만, 강원이 6개월 빨리 선물을 안긴 셈.
양민혁은 토트넘 이적이 확정된 뒤로도 맹활약을 이어갔다. 그는 데뷔 시즌 38경기에서 12골 6도움을 올리며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손에 넣었고, 시즌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제는 토트넘에서 날개를 펼칠 일만 남은 양민혁. 그는 이번 주 토트넘의 요청에 따라 영국으로 출국하면서 팀에 조기 합류했다. 그는 출국장에서 "개인적으로 얼른 합류해 토트넘서 제 기량을 보여주고 같이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라며 "아직 손흥민 선수가 어렵다. 그래도 친해진 다음에는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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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과 토트넘 대선배인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스탠다드'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너무 흥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양민혁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 달라"며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그는 마이키 무어와 비슷한 나이"라면서 "모두가 마이키를 좋아하듯 양민혁이 왔을 때도 그를 같은 방식으로 사랑해달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그는 "양민혁은 K리그 첫 시즌에 12골과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밝은 선수이고 두려움이 없다"라며 "양민혁이 매우 밝은 선수라 그가 오는 것이 기대된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돕고 싶다. 하지만 그에게 압박을 주지 말아야 한다. 축구가 그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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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최근 양민혁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양민혁은 지난 며칠 동안 시설들을 둘러보며 지냈다. 그는 우리가 그를 1월1일까지 등록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와 함께 훈련하지 않을 것이지만, 지금 상황이 좋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나는 셀틱에서 아시아 선수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일본과 한국 선수들을 크리스마스 전에 데려왔고, 특히 이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자신이 셀틱에서 아시아 선수들과 함께했던 경험이 있다는 점을 짚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셀틱 시절 한국 공격수 오현규와 일본 출신 하타테 레오, 마에다 다이젠, 후루하시 교고를 지도한 바 있다. 그는 "그렇게 하면(선수들이 현지에서 자리를 잡으면) 몇 주 후 등록할 때가 되면 이미 자리를 잡고 훈련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민혁을 보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조언대로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둔 양민혁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은 영어 수업을 몇 번 받았는데 정말 좋고, 이미 대화도 어느 정도 하고 있다. 그가 합류해서 정말 좋다"며 양민혁의 영어 실력이 준수한 편이라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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