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 정도면 역대 최악의 유리몸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무려 1100억원의 이적료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메이슨 마운트가 부상으로 또 쓰러지고 말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1일(한국시간) "메이슨 마운트는 최근 부상으로 인해 좌절을 겪은 후 맨유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침묵을 깼다. 그는 지난 주말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근육 부상으로 교체됐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마운트가 몇 주 동안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운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말로는 지금 내가 얼마나 실망스러운지 표현할 수 없다. 부상을 당했을 때 내 얼굴 표정을 볼 수 있었을 거다. 난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았다"며 "팬 여러분은 아직 날 모르실 수 있지만 내가 보장할 수 있는 게 하나 있다면 난 결코 포기하거나 믿음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거다. 전에도 말했듯 난 계속 모든 걸 다하고 어러운 시기를 극복할 것이며 이를 이룰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포기하지 않고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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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운트의 말을 믿어도 되는지 이제는 의심스러울 정도다. 맨유 입단 후 잦은 부상으로 인해 수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마운트는 큰 충격을 받았다. 맨시티와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14분 만에 교체된 마운트는 지난해 7월 맨유에 입단한 후 단 9경기 선발 출전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BBC에 따르면 마운트는 허벅지, 종아리 등 다양한 부위를 다쳐 5개월 동안 결장했다. 이번 시즌에도 햄스트링, 머리 부상을 당해 이미 2개월을 빠졌던 상황이다.
데일리메일은 "작년에 6000만 파운드(약 1094억원)의 이적료로 첼시에서 맨유로 이적한 이후 뛸 수 있었던 77경기 중 단 33경기에만 출전했다"며 맨유 이적 후 절반 이상을 부상으로 날렸다고 조명했다.
첼시 유스 출신인 마운트는 지난해 여름 맨유에 입단했으나 부상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적하자마자 부상으로 6경기에 결장했고, 이후 두 달간 뛰었으나 지난해 11월 다시 종아리를 다쳐 3월까지 부상 회복에 전념했다. 시즌 총 20경기에 출전해 공격포인트 1개(1골)에 그쳤다.
맨유에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7번을 입고 뛰는 마운트는 이번 시즌 브라이턴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건강하게 돌아온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대감은 45분만에 박살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조슈아 지르크지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쳤다. 당시 전반전 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기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변화를 준 것으로 보였으나 알고보니 마운트의 부상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에도 마운트는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SNS를 통해 "지난 경기(브라이턴)에서 사소한 근육 문제가 생겼다. 검사를 받았는데 몇 경기를 빠질 것 같다. 프리시즌을 앞두고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다시 활력이 넘치고 날카로워졌으며 준비가 됐다고 느꼈다"면서 "내가 얼마나 좌절했는지 팬 여러분께 직접 말하고 싶었다. 여러분도 아마 그럴 거라고 예상했을 거다.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고 팀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후 부상에서 돌아와 조금씩 출전 기회를 받고 있었으나 맨시티전에서 또 쓰러진 것이다. 이번 시즌 출전 경기는 단 6경기고 선발 출전은 3경기 뿐이다.
아모림 감독은 맨시티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복귀까지 몇 주는 걸릴 거다. 정확한 날짜는 모르겠지만 오래갈 거 같다. 그게 전부다. 부상은 축구의 일부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낙담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운트를 돕고, 회복하면 우리의 경기 방식을 가르치는 것이다. 가장 나쁜 건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 제대로 훈련할 시간이 없다는 거다. 마운트와 함께할 것이며 그를 돕겠다. 그렇게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데도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는 건 힘든 일이다.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면 우리는 끝까지 도울 것"이라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마운트의 부상 이력을 보면 앞으로 제대로 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히려 지금까지 행보만 보면 역대급 '먹튀'라는 오명도 아깝지 않은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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