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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독일 현지에서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의 막스 에베를 단장에게 손흥민 영입을 사실상 요청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독일 언론은 케인이 손흥민을 콕 찍어 거론한 것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케인의 바람대로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는다면 과거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어난 호흡을 선보이며 프리미어리그(PL)를 휘어잡았던 '손케 듀오'가 독일 분데스리가 정복에 나서는 모습을 볼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벤트 차이퉁', '빌트', '바바리안 풋볼' 등 복수의 독일 매체에 따르면 케인은 최근 한 행사에 참가해 팬으로부터 토트넘 동료들 중 바이에른 뮌헨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팬의 질문에 주저없이 "쏘니(Sonny)"라고 답했다.
'아벤트 차이퉁'에 따르면 케인은 "쏘니와의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가 됐다"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긍정적이었던 토트넘에서의 호흡을 떠올렸다.
'아벤트차이퉁'은 그러면서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전 동료 손흥민과 재회를 바란다. 크리스마스는 항상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는 시간"이라며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의 스포츠 디렉터 막스 에베를에게 자신의 위시 리스트를 보냈다. 그의 소원은 전 동료 손흥민의 이름"이라고 했다.
'빌트'는 한 술 더 떴다. "케인이 원하는 선수는 한국의 폭풍 스타 손흥민"이라면서 "손흥민은 뮌헨에 올 여건을 갖췄다. 독일에서 뛰었고, 독일어도 잘 한다. 내년 6월에 토트넘과 계약도 끝난다. 막스 에베를 단장은 어떤 생각을 할까. 긍정 검토할 수 있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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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이 한때 프리미어리그 최강의 듀오로 불리며 함께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던 손흥민을 콕 집은 것을 두고 케인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손흥민을 원한다고 한 것이다.
두 사람은 손흥민이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연을 맺은 뒤 2022-23시즌을 끝으로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47골을 합작했다. 이는 과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첼시·36골), 다비드 실바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29골), 로베르 피레스와 티에리 앙리(아스널·29골)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듀오들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이를 인용한 영국 매체 '팀토크'는 케인의 발언을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과 엮었다.
매체는 "케인은 비록 바이에른 뮌헨에 손흥민을 영입하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다"면서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는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유용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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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토크'가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을 다룬 이유가 있다. 케인의 발언이 전해진 날과 같은 날인 15일 튀르키예 언론인 에크렘 코누르가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을 전했기 때문이다. 코누르는 현재 'ESPN', '마르카', '헤코르드' 등 복수의 매체에 기고하는 이적시장 전문가로 통한다.
코누르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이 사비 시몬스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 손흥민을 영입하는 걸 고려할 수 있다"며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이 네덜란드의 유망주 사비 시몬스를 노리고 있지만, 만약 시몬스 영입에 실패한다면 손흥민이 시몬스를 대신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할 수 있다고 했다. 시몬스를 영입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시몬스의 대안으로 손흥민을 낙점했다는 이야기였다.
시몬스는 이강인의 소속팀이기도 한 파리 생제르맹(PSG) 소속이지만, PSG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탓에 최근에는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와 RB라이프치히(독일)에서 활약하며 경험을 쌓았다. PSV에서 재능을 폭발시킨 시몬스는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 소속으로 43경기에 출전해 10골 15도움을 기록, 빅리그에서도 자신이 통한다는 걸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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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PSG가 시몬스를 복귀시킬 것으로 전망됐으나, 라이프치히의 강력한 구애와 시몬스 본인의 의지로 인해 시몬스는 결국 라이프치히에서 한 시즌 더 임대로 뛰고 있다. 시몬스의 임대 기간이 아직 한창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각국의 빅클럽들과 연결되는 중이다.
시몬스의 이런 저런 상황을 고려, 바이에른 뮌헨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손흥민도 대안으로 뒀다는 게 코누르의 주장이다.
만에 하나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는다면 약 2년여 만에 케인과 재결합하게 된다.
케인이 직접 발언한 것처럼 손흥민이 뮌헨에 간다면 누구보다 반길 인물이 바로 케인이다.
실제 케인은 지난 4월 마인츠전에서 3골 1도움을 폭발하면서 뮌헨의 8-1 대승을 이끈 뒤 자신이 어시스트를 올렸던 자말 무시알라의 골을 가리키며 손흥민을 떠올렸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난 이런 플레이를 펼치곤 했다. 그래서 무시알라와 비슷한 얘기는 나눴고 오늘 바로 똑같이 해냈다. 내 커리어 최고의 어시스트 중 하나일 것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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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독일 언론은 케인의 발언을 두고 "뮌헨에 손흥민처럼 침투 능력과 좋은 패스를 갖춘 윙어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300억원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손흥민 기량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들을 꼬집기도 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2선 자원들 중 케인이 기대하는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는 독일의 특급 재능 자말 무시알라와 이적생 마이클 올리세 정도 외에는 없다. 리로이 사네는 물론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마티스 텔 등은 분명 플레이에 아쉬움이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리빙 레전드 토마스 뮐러 역시 노쇠화를 겪는 중이다.
손흥민은 이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선수다. 바이에른 뮌헨의 다른 2선 선수들보다 나이는 많지만 이번 시즌 부상을 겪는 와중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5골 6도움)를 기록 중이며,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 외에도 기본적인 플레이 면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다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더 나으면 나았지 전혀 밀리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케인과 좋은 호흡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엄청난 호흡을 보여줬던 두 사람은 2년 만에 재회하더라도 충분히 이전과 같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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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케 듀오'가 재회한다면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수비수들도 긴장해야 한다.
케인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함께 뛰던 시절 두 선수들은 알고도 막지 못하는 조합으로 유명했다. 보통 케인이 공을 잡으면 손흥민이 순식간에 상대 뒷공간으로 침투하고는 했는데, 상대팀 수비수들은 손흥민이 쇄도할 것을 알았지만 손흥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수비수들의 등 뒤로 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대로 세트피스나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손흥민이 케인을 바라보고 공을 찰 것을 알았지만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였던 케인의 움직임이나 결정력이 워낙 좋았던 탓에 수비수들은 케인을 저지하지 못했다.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할 경우 바이에른 뮌헨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비록 손흥민이 전성기 때의 경기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처럼 주변 동료들의 수준이 높은 팀에서 충분한 지원을 받고 뛴다면 프리미어리그 시절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사진=SNS, 엑스포츠뉴스DB, 팀토크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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