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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근조화환 세례' 수원FC, 갈등 수습했다…김은중 감독과 2026년까지 계약 연장 [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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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구단과 감독이 마주보고 달리는 열차처럼 위험천만한 장면을 연출하던 수원FC가 극적으로 갈등을 봉합하고 사령탑인 김은중 감독에게 향후 2년간 더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갈등 국면에서 수원FC는 구단 운영에 다시 한 번 파열음을 내며 위태로운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K리그1 사령탑 데뷔 시즌에 파이널A 진출을 이끈 전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김은중 감독이 수원FC와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 감독의 매니지먼트사 '디제이매니지먼트'는 "김 감독이 수원FC 구단과의 충분한 논의 끝에 잔류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아울러 김 감독과 최순호 수원FC 단장이 지난 20일 만나 악수하는 모습이라는 설명을 곁들이며 사진도 공개했다.

이어 수원FC 구단도 김 감독과 2026년까지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말 수원FC와 2년 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다. 이제 계약 만료가 1년 남은 상황이었는데 김 감독은 1년을 더 추가해 팀을 안정적으로 끌고갈 수 있게 됐다.

양 측의 갈등은 지난 18일 수원FC가 느닷없이 김 감독과 결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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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김 감독은 이후 휴식기를 거쳐 수원FC를 맡고 2024년 프로 사령탑으로 거듭 났다.

김 감독은 프로 사령탑 첫 해부터 좋은 성적을 냈다. K리그1 파이널A에 올라 5위로 시즌을 마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18일 아침부터 수원FC 측에서 김 감독이 다른 구단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 등 결별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사건이 커졌다.

수원FC 측은 시민구단이 수용할 수 없는 계약 조건을 요구한 건 사실상 결별을 통보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석했다. 특히 김 감독 측이 현재 연봉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을 제시했으며 시민구단이 영입하기엔 사실상 불가능한 몸값이 비싼 선수를 원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 감독의 명예가 순식간에 훼손된 것이다.

이에 김 감독도 침묵을 깨고 언론 대응 등으로 자신의 진정성을 알렸다.

김 감독은 18일 오후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내가 계약기간이 1년 남았으니, 선수들을 이끌고 가는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장악하려면 1년 정도 계약 연장을 더 해서 힘을 좀 실어달라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그 점에 대한 답은 안 내놓고 '돈을 많이 요구한다, 다른 구단과 얘기 다 해놓고 여기(수원FC)랑 싸움 붙여서 연봉을 많이 받으려고 한다'고 하는데 말도 안되는 얘기다"라고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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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아울러 자신의 휘하에 있는 코치들이 1년 단위로 계약을 했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재계약이 빨리 이뤄지길 바랐다.

갈등이 커지면서 수원FC 사무실엔 팬들의 근조 화환이 쇄도하는 등 비판이 빗발쳤다.

결국 수원FC가 김 감독이 요구하는 핵심인 계약 1년 연장을 받아들이면서 갈등이 마무리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수원FC는 아마추어적 행정 난맥상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수원FC는 지난해 말 최순호 단장이 갑자기 수원 삼성이 홈구장으로 쓰는 수원월드컵경기장(빅버드)을 공동 홈구장으로 쓰자고 언급했다가 수원 삼성 및 축구팬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올 여름엔 중국에서 구금 생활을 하다가 돌아온 전 국가대표 손준호와 계약한 뒤 그를 경기장에 투입했으나 지난 10월 중국축구협회의 그에 대한 승부조작 혐의 영구제명 발표, 이어진 손준호의 기자회견 승부조작 해명 부족 등으로 결국 계약해지하는 촌극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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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수원FC의 업그레이드를 이룬 김 감독을 먼저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가 부메랑을 맞고 이를 철회하는 난센스 행정을 선보였다.

한편, 수원FC는 여자축구팀을 14년 만에 WK리그 우승으로 이끈 박길영 감독과도 계약기간을 2026년까지로 늘렸다.

김 감독이 수원FC에 잔류하면서 다음 시즌 K리그1 사령탑 공석은 전북 현대 한 자리만 남게 됐다. 올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했으나 K리그 명문 구단인 전북 감독직을 놓고 이정효 등 여러 한국인 지도자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무산됐고 외국인 감독으로 시선이 이동하는 모양새다.

사진=수원FC / 한국프로축구연맹 / DJ매니지먼트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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