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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충격' 코치가 상대 감독 조롱? 흥국생명 "고희진 감독에 사과할 것" [이슈스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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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의 여자배구 최다 연승 도전으로 관심이 쏠린 경기, 그런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1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은 경기 결과와 매너에서 모두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된 장면은 2세트 도중 벌어졌다. 1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불만을 보이며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판정에 대해 한참 동안 강하게 어필했다. 중계방송의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이고은 선수의 후위 경기자 반칙 선언은 정당했지만, 항의는 길어졌고 결국 옐로카드가 주어졌다.

더 큰 논란은 이후 발생했다. 정관장이 19-17로 앞선 상황에서 작전타임을 요청했을 때, 흥국생명의 다니엘레 투리노 수석 코치가 상대 진영 쪽으로 넘어가 고희진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이다. 이를 목격한 흥국생명 스태프가 급히 투리노 코치를 말렸으나, 해당 행동은 명백히 선을 넘은 것으로 보였다. 투리노 코치는 이후에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상대 감독의 어필에 불만을 드러내는 제스처를 이어갔다.

이에 고희진 감독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며 항의했고, 아본단자 감독은 당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느라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차상현 해설위원은 "저런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며 "배구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진행되는 신사적인 스포츠다. 승패도 중요하지만 매너를 지키며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심판 판정이나 감독 간 신경전은 있을 수 있으나 코치가 직접 상대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은 처음 보는 일이다. 이런 일이 한국 배구에서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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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동은 흥국생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팀은 이후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하며 2세트까지 내줬고,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뺏겼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조롱 의도는 아니었다. 코치에게 경고를 주고, 사과했다"며 "과열된 분위기 속에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한 점 죄송하다.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희진 감독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승리를 거둔 정관장은 시즌 9승 6패(승점 26)로 3위를 유지하며, 2위 현대건설(11승 4패, 승점 34)과의 승점 차를 좁히는 데 성공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14연승을 마감하며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사진=SBS 스포츠,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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