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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후배 양민혁을 위해 나섰다.
영국 매체 '더 스탠더드'는 17일(한국시간) "토트넘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팬들과 언론에 곧 토트넘에 합류하는 동료인 양민혁에게 압박을 가하는 것을 피하라고 촉구했다"라고 보도했다.
2006년생 대한민국 윙어 양민혁은 토트넘에 합류하기 위해 지난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양민혁은 2024시즌 준프로 선수로 출발해 올 시즌 리그 전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18세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데뷔 선수 역대 최고 임팩트 중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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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지난 6월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단 6개월 만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 선수로 발돋움했고 7월 말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2030년 6월까지 장기 계약을 맺으며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원래 양민혁은 내년 1월 이적시장에 영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는데 토트넘의 요청으로 인해 조기 합류가 결정되면서 최근 영국으로 출국했다.
한국을 떠난 양민혁은 장거리 비행 끝에 17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잊지 않겠습니다 강원, 런던 잘 도착했습니다!!"라며 영국 런던에 무사히 도착했음을 팬들에게 알렸다.
양민혁은 영국에 도착하는 즉시 노동허가(워크퍼밋) 준비에 들어가 겨울이적시장이 열리는 1월 초 취업비자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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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현재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는 물론, 리그컵, FA컵에 모두 생존한 상태라 양민혁에게도 이른 시간 출전 기회가 돌아갈 확률이 높다.
특히 새해 1월12일 오후9시30분에 열리는 FA컵 64강 탬워스(5부)와의 원정 경기가 양민혁 데뷔 무대로 꼽힌다. 상대팀이 6부에서 이번 시즌 5부에 승격한 세미프로 구단이어서 양민혁이 부담 없이 뛰기에 좋다는 평가다.
양민혁이 영국에 도착하자 팬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양민혁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손흥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뛰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기를 원했다.
많은 팬들이 양민혁의 토트넘 1군 데뷔전이 빨리 찾아오기를 바라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이 양민혁의 성공을 위해선 그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고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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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양민혁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흥분하는 걸 바라지 않는다. (양민혁에게)부담감을 줘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민혁은 마이키 무어와 비슷한 나이이다. 모두가 무어를 사랑하듯이, 양민혁이 토트넘에 있을 때 모두가 그를 무어처럼 사랑하기를 바란다"라며 "그는 K리그 첫 시즌에 환상적이었고, 12골과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똑똑하고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민혁은 매우 똑똑한 선수라 토트넘에 오는 게 기쁘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를 도우려고 노력할 거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양민혁에게 압박을 가하는 걸 피해야 한다. 축구적인 면이 그가 (집중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자국 후배인 양민혁의 성공을 돕기 위해 토트넘 이적이 확정된 후 여러 차례 양민혁에게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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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8월 양민혁에게 "(프리미어리그 생활은) 힘들 거다. 프리미어리에서 뛰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언어, 문화, 신체적인 부분을 모두 준비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 "가족과 떨어진 상태에서 모든 게 완벽해야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양민혁이 이 일로 두려움을 갖길 바라지는 않지만, 양민혁에게 현실적인 경고를 주고 싶다. 이 경고가 양민혁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양민혁이 K리그에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에는 매일 기회를 잡고 자리를 차지하려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라고 밝혔다.
양민혁도 지난달 26일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손흥민이 해준 조언을 공개했다. 그는 "당연히 영어를 제일 강조하셨다. 영어 공부 중이다. 또한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 말씀해 주셨다"며 "영어 관련해선 꾸준히 과외를 받고 있다. 아직은 영어보다 한국어를 많이 써 한계가 있는 듯하다. 기본기를 쌓은 뒤 현지에 가서 부딪히며 해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양민혁은 당장은 토트넘 구단에 들어가 컨디셔닝에 주력한다. 생각하지도 못 했던 프로 첫 시즌을 전 경기 소화로 마친 만큼 지친 몸을 끌어올리고 부상을 철저히 장비해야 오는 5월 말까지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에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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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합류를 위해 런던으로 출국하기 전에 양민혁은 "부상 없이 시즌 절반을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며 "출전하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게 목표다. 숫자는 설정하지 않았다"며 이른 시간 내 출전은 물론 골 혹은 도움 올리고 싶은 바람을 공개했다.
강원에서 쓴 등번호 47번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나도 47번을 원하긴 했지만, 토트넘에 이미 47번 선수가 있더라. 47번은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고 들어가서 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브레넌 존슨 등 포지션 경쟁자와의 비교에 대해선 "내가 좀 더 작고 날렵하다고 생각한다. 순간 스피드에도 좀 더 자신 있다"라며 생존 의지를 불태웠다.
손흥민에 대해선 양민혁은 "아직 손흥민 선수와 많이 만나보지도 못했고, '형'이라고 부르기엔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가서 좀 더 얘기를 나누고 친해진 후에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한국 축구 '레전드'인 손흥민과 함께 뛰는 모습도 상상했다는 양민혁은 "정말 영광스러울 것 같다. 얼른 빨리 가서 내 기량을 보여주고 같이 뛰고 싶다"며 "형한테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할 테니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런던 도착 전 손흥민에게 영상 편지도 남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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