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플릭 감독이 이끈 바르셀로나는 16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쿰파니스에서 열린 2024-25시즌 라리가 17라운드에서 레가네스에 0-1로 졌다.
경기 시작과 함께 내준 실점을 끝까지 극복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는 킥오프 4분이 지난 시점에 코너킥 수비 도중 세르히오 곤살레스에게 헤더골을 내줬다. 아직 남은 시간이 많아 충분히 뒤집을 것이라는 기대가 따랐지만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라민 야말 등이 소나기 슈팅을 때리고도 무득점 패배를 기록했다.
바르셀로나의 부진이 시작됐다. 플릭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고 올 시즌을 출발한 바르셀로나는 개막 후 12경기에서 11승 1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라리가 1위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을 크게 이기는 등 감독 교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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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에 승점을 뺏기는 게 치명적이다. 최근 슬럼프 중에 라스 팔마스, 레가네스에 홈에서 이기지 못해 페이스 하락이 가속화됐다. 레가네스도 올 시즌 원정에서 승리가 없던 팀이었기에 바르셀로나의 쉬운 승리가 예상됐는데 이변이 발생했다.
뻔한 승부라고 여긴 건 라이벌도 마찬가지였다. 바르셀로나의 패배 소식에 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가 폭소하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돼 화제다.
스페인 언론 '문도 데포르티보'는 "뤼디거가 바르셀로나의 패배를 듣고 비웃었다"며 "객관적으로 바르셀로나가 홈에서 레가네스에 이길 것이라고 보였다. 그런데 바르셀로나가 지자 뤼디거는 경기 결과를 확인하고 크게 폭소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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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디거의 평소 기행을 봤을 때 이상할 건 없다. 독일 국가대표이기도 한 뤼디거는 종종 우스꽝스런 행동을 보인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을 상대하면서 이상한 스프린트를 보여줬다. 일본 공격수가 돌파하려고 하자 뤼디거는 꼭 조롱하듯이 보폭을 늘려 뛰었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았다며 비판이 따랐고, 결과도 독일이 일본에 패해 더욱 부끄러운 사례로 남았다.
또, 뤼디거는 레알 마드리드 훈련 도중 구단 매니저의 뺨을 때려 논란을 일으켰다. 피해자가 장난기라 느끼지 못한 듯 당황해 피하려고 했지만 뤼디거는 손을 붙잡고 계속 얼굴을 때렸다. 폭행 논란으로 번질 정도로 뤼디거의 행동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바르셀로나를 조롱한 뤼디거의 반응도 본능적으로 튀어난 듯하다. 선두가 달아나지 못한 데 기쁜 마음이 컸던 모양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킬리안 음바페까지 합류한 이번 시즌 우승을 지킬 것으로 보였으나 3위에 처져있다. 지난 주말에도 라요 바예카노와 3-3으로 비겨 선두와 멀어지는 듯했다. 그런데 바르셀로나가 덜미를 잡혔으니 기쁜 게 당연하지만 존중 문제가 지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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