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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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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영탁 뿐인가' 잘 나가던 트로트 콘서트 위기설 터졌다…지방 공연 텅텅 [TEN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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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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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 영탁, 장민호, 손태진/사진=텐아시아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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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에는 수도권 트로트 콘서트와는 달리, 지방 트로트 콘서트가 '텅텅콘'이 돼버릴 전망이다. TV조선 '미스터트롯'과 같은 트로트 프로그램 열기가 식으면서, 트로트 열기도 함께 식어가는 모양새다. 여기에 경기 악화가 더해지며 수도권 트로트 팬층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업계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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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민호, 손태진 단독 콘서트/사진=인터파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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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민호는 12월 27일부터 전국투어 '호시절(好時節) : 시간여행'을 열고 팬들과 만난다. 15일 텐아시아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27일과 28일에 걸쳐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진행하는 서울 공연은 약 80% 정도의 예매율을 보인다. 1층은 양일 다 매진이며, 2층부터 조금씩 좌석이 남는 식이다.

그러나 지방 공연 양상은 다르다. 한 사례로,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리는 대구 공연의 경우 1층마저도 중심 자리를 제외하고 상당수가 남았다. 내년 2월 9일 공연 기준, 예매율은 50%가 채 되지 않는 49%다. 전체 1735석 중 850석 가량이 비는 것이다. 대전, 전주 공연 역시 마찬가지다. 1층은 무대 앞 중심 좌석만 판매됐으며 2층은 거의 텅 빌 전망이다.

가수 손태진도 내년 초 지방 공연을 앞둔 가운데, 예매율이 높지 않다. 수도권에 해당하는 고양 공연에서는 1층 좌석이 매진에 가깝게 팔려나갔다. 대신 2층부터 급격히 판매된 좌석 수가 줄었고, 3층과 4층에서는 각각 20여 석뿐 팔리지 않았다.

손태진의 지방 콘서트 예매율은 광주에서 확인해볼 수 있었다. 공연장 및 소속사 차원에서 전체 객석 수를 공지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 광주 무대의 예매율은 57%에 불과했다. 공연장인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의 전체 객석 수가 3000석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288석이 판매되지 않았다. 가까운 R석 중앙을 제외하고, S석과 A석 중에서는 아예 통으로 팔리지 않은 구역이 있을 정도로 판매율이 저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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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임영웅, 영탁 콘서트 포스터/사진=인터파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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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려움 속에도 가수 임영웅과 영탁은 살아남았다. 임영웅의 "뭐요" 논란에도 장장 6일에 걸친 고척 스카이돔 콘서트 티켓에 취소 표 한 표가 나오지 않았다. 워낙 팬층이 두꺼운 데다, 서울에서 대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기기 좋은 공연이라는 점이 표를 구매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탁의 경우 지방까지 다녀오는 전국 투어임에도 전반적으로 많은 수의 좌석이 판매됐다. 오는 28일 대전 공연에서는 예매율 91%를 자랑했다. 1737석 중 153석을 제외하고 모두 팔린 것. 29일 공연은 214석이 남았다. 오는 1월 11일 부산 공연에서는 39석만 남는 등 지방 팬들도 콘서트에 참여하는 열의를 보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살아남은 몇몇 인기 가수만 남고 트로트를 향한 인기가 가라앉은 것이라고 바라봤다. TV조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으로 트로트 열풍이 불기 시작했지만 5년이 지나면서 시청률과 함께 인기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2020년 '미스터트롯' 최고 시청률이 35.7%를 기록했지만, 지난 3월 종영한 '미스트롯3'는 최고 시청률 19.5%를 기록한 것. 물론, 19.5%가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인기의 하락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TV조선 트로트 프로그램 '진심 누나'는 SM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에도 0.8%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불어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국내 경제 침체가 악화해 소비 심리가 위축됐을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몇몇 관계자들은 "지방 공연일수록 부모 자녀가 함께 오기보다 나이가 지긋하신 어른 분들끼리 공연을 관람한다"며 "그 분들께는 예매 시스템보다 현장 판매가 익숙해 현장 판매도 고려해야 한다"고 평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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