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포수 골든글러브 수상…"또 받고 싶다"
경쟁력 갖춘 포수 등장에 반색…"선배로서 기분 좋아"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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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당연한 주전은 없다. 내년에도 후배들과 멋지게 경쟁해서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하겠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포수 강민호(39)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후 이같이 말했다.
2004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강민호는 20년이 지난 올해에도 정상급 기량을 선보였다.
올해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19홈런, 7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1의 성적을 냈다. 1985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수비율은 99.7%, 도루 저지율은 23.4%를 기록했다.
그 결과 강민호는 총 유효 투표수 288표 중 191표(득표율 66.3%)를 얻어 89표를 받은 박동원(LG 트윈스)을 제치고 개인 통산 7번째 황금장갑을 품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민호는 "여러 기사나 분위기를 봤을 때 (박)동원이가 받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시상식 참석을 고민했다"며 "상을 못 받더라도 박수를 쳐주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후 LG 트윈스 박동원에게 축하받고 있다. 2024.12.1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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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강민호는 후배 포수들을 언급했다.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은 2011년부터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강민호가 양분하고 있다. 양의지가 8번 받았고, 강민호가 7번으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13년 동안 상을 나눠 가질 만큼 둘의 기량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바꿔 말하면 그동안 둘의 아성을 위협할 만한 포수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강민호 역시 "성장하는 포수가 더 많이 나왔어야 했는데, 더뎠다고 생각한다"면서 "(박)동원이가 많이 발전했고, 김형준(NC) 등도 성장하고 있다. 포수 선배로 기분이 좋다"고 경쟁력 있는 포수들의 등장에 반가움을 표했다.
2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삼성 강민호가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4.10.2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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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의 성장은 데뷔 21년 차 강민호에게 새로운 자극이 된다.
그는 "후배들과 경쟁하면서 힘을 받고, (골든글러브) 후보 자격을 또 얻는다면 한 번 더 받고 싶은 욕심은 있다"고 말했다. 강민호가 한 번 더 황금장갑을 받는다면 양의지의 포수 부문 최다 수상 기록과 타이가 된다.
강민호는 소속팀 삼성에서도 여전히 주전 포수로 활약 중이다. 그러나 한국 나이로 어느덧 마흔이 된 강민호 혼자 144경기를 책임질 수 없다. 강민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젊은 포수들의 성장이 시급하다.
강민호는 "올해 이병헌 선수가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경험도 잘 쌓았고, 군대 문제도 해결된 선수라 앞으로 삼성 안방을 잘 이끌었으면 좋겠다"며 후배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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