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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금)

신문선 "정몽규 4선 도전 승인, 불공정…체육회·축협, 정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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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진=BIST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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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4연임에 도전하는 정몽규 회장을 향해 작심 발언을 했다. 정 회장의 연임 자격 심의를 가결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12일 신문선 교수는 "대한민국 축구계는 공정이 사라졌다. 불공정 대표 정몽규 회장과 당당히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축구협회, 시도협회 행정 난맥상 등 재임 기간 중 드러난 문제들에 대해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비판 여론은 정몽규 회장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승부 조작으로 제명된 축구인 등 축구인 100명 기습 사면,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협회의 행정 불투명 문제 등으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4선 도전을 택했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임 심사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고, 지난 11일 연임 자격 심의가 가결됐다.

또한 신 교수는 정 회장과의 접대 골프 의혹을 언급하며 김병철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신 교수는 김 위원장을 향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정 회장의 4선 도전의 길을 열어줬다. 정 회장과 '접대 골프'를 친 공정위원장이 내린 결정은 역사에 남을 불공정의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국정 감사에서 접대 골프를 친 사실이 밝혀졌다면 이해 충돌을 피하고자 위원장직을 맡지 말았어야 한다"며 "국민 어느 누가 공정위원회 결정에 동의하겠나. 대한체육회도, 축구협회도 공정과 상식과는 거리가 먼 정상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정 회장은 4년 전 3선 연임 후 공정위 등 체육계 인사 8명을 자신이 총수로 있는 현대산업개발 운영 골프장에 초대한 적이 있다.

정 회장은 지난 9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의 '3선 연임 후 김 위원장 등과 오크밸리 골프장에서 접대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하자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골프를 한 번 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월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체육 분야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골프 비용 계산은 본인이 했냐'고 묻자 "(대한체육회) 행사로 알아 비용은 계산 못 했다"고 했다.

또한 신 교수는 "투표로 가려지는 선거를 쉽게 예단치 못하지만, 설령 정 회장이 승리한다면 대한민국 축구는 몰락의 길로 갈 것"이라며 "정 회장이 지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회장이 연임할 경우 축구협회는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런 고언을 하는 건 자격 없는 선수인 정 회장과 게임을 한다는 자괴감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이 아집을 꺾지 않는다면 남는 것은 '정몽규표' 불량품 축구협회라는 이미지뿐"이라며 "스포츠공정위 심사 통과를 끝으로 축구 행정의 미친 칼춤을 멈추길 권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신 교수는 정 회장을 향해 후보자 간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정 회장이 당당하다면 3연임의 업적과 경영 실적에 대해 자랑도 하고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라며 "토론을 통해 정책 비전과 공약을 놓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논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알린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신 교수이 제안한 3인 공개 토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12일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되며,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쳐 2025년 1월 8일 투표가 진행된다. 선거인단은 축구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선수·심판 등 축구인 약 200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되는 새 회장의 임기는 2025년 1월 22일 정기 총회부터 시작된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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