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은 손흥민 재계약과 관련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다.
최근 손흥민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여러 빅클럽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직 토트넘이 재계약이나 1년 연장 옵션 발동 여부를 밝히지 않아 자칫 잘못하면 손흥민을 떠나보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평소 손흥민을 지지하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진한 팀 성적에 "경기에 집중하겠다. 계약과 관련된 내용은 난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오는 9일(한국시간)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홈 맞대결을 앞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일요일 경기만 집중하고 있다. 선수들 계약은 신경 쓸 수 없다. 그들의 상황도 내 알 바 아니다"라며 "일요일 경기에 나가서 싸울 수 있는 선수에만 신경 쓰고 싶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과거 토트넘에서 오랫동안 뛰는 손흥민을 보고 싶다던 발언과는 조금 달라졌다.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에 점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라리가 양대 명문과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이 손흥민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 재계약 관련 질문을 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 보스만 룰에 따라 1월부터는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6월 말 계약이 종료되면 이적료 없이 이적 가능하다. 바르셀로나, 맨유에 이어 레알까지 손흥민을 FA로 영입할 계획을 세웠다는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더 하드 태클은 5일 "레알은 최근 이적 정책을 재조정해 대규모 지출보다는 퀄리티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 르로이 사네, 케빈 더 브라위너 등과 함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손흥민은 검증된 실력을 갖춘 데다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어 레알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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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매체는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선수로, 레알의 공격진에 깊이와 창의성을 더해줄 이상적인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레알은 최근 몇 년간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이적 정책을 통해 안토니오 뤼디거, 다비드 알라바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피차헤스 또한 "레알은 내년 여름 FA로 선수를 데려올 계획이다. 여러 포지션에서 고심 중이며 측면 강화의 필요성이 눈에 띈다. 공격진에서는 모하메드 살라, 르로이 사네, 손흥민, 케빈 더 브라위너, 네이마르 등 스타들도 가능성 있는 선수로 등장한다"라며 손흥민이 레알의 영입 명단에 오른 상태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뛰면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어느정도 검증된 자원임을 입증했다. 32세로 나이가 적지 않아 주전은 무리더라도 백업 자원으로는 아직까지 쓸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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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레알 라이벌이자 라리가 명문 구단 바르셀로나에서도 손흥민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엘골디히탈은 3일과 4일에 걸쳐 “바르셀로나는 손흥민에게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패키지를 제안했다. 한국 스타 손흥민의 이름이 클럽 안건에 올라왔고, 데쿠 단장은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한지 플리크 바르셀로나 감독이 외면한 선수 중 한두 명이 팀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데쿠 단장이 플리크 감독에게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을 때 예상대로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레프트윙 손흥민은 기본 몸값이 4500만 유로(약 654억원)에 달하는 한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의 고액 연봉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팀 내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방출하는 게 데쿠 디렉터의 구상이다.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두 선수가 2025년 6월에 바르셀로나를 떠날 것이기 때문에 손흥민이 그 자리를 같은 연봉으로 메울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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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6일 "맨유는 손흥민을 내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삼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의 '월드클래스'라고 평가한 공격수를 영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과거 맨유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에딘손 카바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한 사례를 언급하며, 손흥민도 비슷한 맥락에서 맨유의 주요 영입 후보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손흥민과 토트넘은 아직까지도 계약 관련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직접 지난 9월 관련 상황을 밝혔다. 손흥밍는 "난 이번 시즌에 집중하고 있다.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싶다.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난 토트넘에 온 지 10년이 지났고, 남은 계약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모든 걸 바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포스테코그루 감독도 손흥민 재계약 관련 질문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토트넘에 잔류시키는 것에 그다지 신경을 쓰고 있지 않는 상황이라 손흥민이 떠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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