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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내 잘못이라고?"...'손흥민 벤치' 포스테코글루, 패배 후 팬들과 충돌 "인간이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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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분노한 팬들과 설전을 펼쳤다.

토트넘 홋스퍼는 6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AFC 본머스와 맞대결을 펼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공식전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친 실패한 토트넘. 토트넘은 승점 20(6승 2무 6패)에 머무르면서 10위까지 미끄러졌다. 승리했다면 5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지만, 기회를 놓쳤다. 오히려 본머스가 승점 21(6승 3무 5패)을 만들면서 토트넘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브레넌 존슨-도미닉 솔란케-데얀 쿨루셉스키가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파페 사르가 중원을 채웠다. 데스티니 우도기-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아치 그래이가 포백을 세웠고 골문은 프레이저 포스터가 지켰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최근 그를 향한 결정력 비판을 의식한 선택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AS 로마전과 풀럼전에서 결정적 기회를 한 차례씩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노쇠화 언급을 정면으로 반박했지만, 그를 벤치에 앉히는 선택을 내렸다.

본머스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에바니우송이 홀로 득점을 노렸고 마커스 태버니어-저스틴 클라위베르트-앙투안 세메뇨가 공격 2선에 섰다. 타일러 아담스-라이언 크리스티가 중원을 맡았고 밀로시 케르케즈-딘 하위센-일리야 자바르니-아담 스미스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로는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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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할 수 없는 졸전이었다. 토트넘은 초반부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8분 솔란케가 수비 실수를 틈타 공을 잡았고,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공은 높이 뜨면서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본머스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 오른쪽에서 태버니어가 올린 킥을 하위센이 수비를 따돌리고 돌아 들어오면서 정확한 헤더로 토트넘 골망을 갈랐다. 또 세트피스에서 당한 토트넘이었다. 또한 2006년생 하위센에게 실점하며 본머스 PL 최연소 득점 신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동점골이 필요해진 토트넘은 부지런히 본머스 공략에 나섰다. 본머스의 밀집 수비는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매디슨과 쿨루셉스키는 짧은 패스로 상대 수비를 썰어 들어가려 노력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오히려 본머스가 추가골을 터트릴 뻔했다. 전반 30분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에바니우송이 침투하는 태버니어에게 공을 전달했고, 태버니어가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44분엔 태버니어가 케르케즈의 크로스를 머리에 맞혔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은 본머스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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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손흥민 카드를 꺼내 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2분 사르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손흥민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손흥민이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13분 솔란케가 우측으로 공을 건넸고, 쿨루셉스키가 그대로 슈팅했다. 골키퍼 맞고 흘러나온 공을 손흥민이 다시 밀어넣었으나 수비 라인보다 앞서 있었다.

손흥민이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몰고 질주한 뒤 매디슨에게 패스했다. 매디슨은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토트넘은 후반 16분 데이비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닥쳤다.

토트넘은 이후로도 동점골 사냥에 나섰지만, 오히려 실점하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후반 20분 크리스티의 슈팅이 골대를 때렸고, 후반 27분 에바니우송의 추가골은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결국 토트넘은 무기력한 경기 끝에 0-1로 무릎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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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가 당연한 경기였다. 토트넘이 본머스를 앞선 건 66%를 기록한 점유율뿐이었다. 본머스가 슈팅(21-12)과 유효 슈팅(8-4), 빅찬스(5-0)에서 모두 압도했다. 기대 득점(xG)도 본머스는 3.31에 달했고, 토트넘은 0.58에 불과했다. 0-1로 진 게 다행인 수준.

앨런 시어러는 토트넘을 보며 "끔찍한 경기력"이라며 혀를 찼다. 본머스 감독 출신 토니 풀리스도 "이제 사람들이 토트넘이 지킬 앤 하이드 같다고 말하는 게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오늘 밤 그들은 정말 형편없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토트넘 팬들도 분노를 터트렸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포스테코글루는 본머스에 0-1로 패한 뒤 분노한 토트넘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라며 "포스테코글루는 경기를 마친 뒤 팀에 박수를 보냈지만, 이후 서포터즈와 맞붙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가슴을 가리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 전에 '나?'라고 묻는 듯했다"라고 전했다.

'폭스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 원정 팬들은 관중석 앞으로 다가온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향해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한 팬은 "네 잘못이야"라고 외쳤고,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나라고?"라고 되물으며 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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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관중과 무슨 말을 주고받았는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팬들은 오늘 밤 상황에 실망할 권리가 있다. 난 현재 진행 중인 방식(공격 부분)에 대해 꽤 직접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이는 옳은 일"이라고 밝혔다. 무슨 피드백이었냐는 물음엔 "아마도 여기서 말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난 인간이기 때문에 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극복해야 한다"라며 "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좌절과 실망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경기를 놓쳤기 때문에 그들은 당연히 실망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괜찮다. 난 그 모든 것에 괜찮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난 정말 실망했고, 바로잡을 결심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토트넘의 경기력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스스로 일을 어렵게 만든다. 경기를 정말 잘 시작하고도 함정에 빠졌다. 경기를 통제하다가 정말 형편없는 골을 허용했다"라며 "우리는 경기를 통제해야 할 때 스스로 발에 총을 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이기기 어렵다. 상대에게 필요한 추진력을 주는 실점을 내줘선 안 된다"라고 되돌아봤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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