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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이기흥, IOC 위원 임기 연장 실패…그런데 공정위선 높은 점수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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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이기흥(69)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임기 연장에 실패했다. 그런데 대한체육회장 3번째 연임 승인 심사 당시 사실상 IOC 위원 임기가 연장되는 것을 전제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기흥 회장은 5일(한국시간) IOC 집행위원회가 내년 3월 그리스에서 열리는 총회에 제출할 임기 연장 위원 명단에서 빠졌다.

1999년 12월 이전에 선출된 IOC 위원은 80세, 그 이후에 선출된 위원은 70세가 정년이다. 2019년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에 뽑힌 이 회장은 임기 4년을 연장해 주는 예외 규정 신청을 노렸다. 그러나 실패했다.

내년 12월에 정년(70세)을 채우는 이 회장은 더 이상 IOC 위원으로 활동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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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열린 전체 회의 때 이 회장의 IOC 위원 연장을 전제로 평가한 소위원회 채점 결과를 토대로 체육회장 3선 도전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에 선출됐다. IOC 위원으로 계속 활동하려면 우선 대한체육회장 직위를 유지해야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정량평가 중 국제기구 임원 진출(10점) 항목에서 8점, 정성평가 중 국제기구 임원 당선을 위한 노력·계획·가능성(20점) 항목에서 16점을 받았다. 두 항목 합계 총 30점에서 24점을 획득한 이 회장은 소위 평가에서 100점에 기준(60점)을 뛰어넘는 76점을 기록했다. 전체 회의에선 위원 11명 중 9명이 찬성해 3선 도전 승인을 통과시켰다.

문제는 소위가 내년 정년이 되는 이 회장의 IOC 위원 임기 연장을 사실상 전제하고 후한 평가를 했다는 점이다. 이 회장은 정량평가 중 국제기구 임원경력(5점)에서 5점 만점, 국제기구 진출등급(5점)에서도 3점을 각각 받았다.

이 회장은 공정위원들의 잘못된 예측에 따른 후한 점수 덕에 3선 도전 승인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고, 내년 1월 14일에 열리는 제42대 체육회장 선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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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김승수 의원은 "이 회장이 국제기구 임원 진출과 관련한 정량평가 및 정성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건 특정 위원들의 일방적 주장과 이 회장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69세임을 고려하면 IOC 정년 기준으로 연임이 불투명함에도 이를 무시하고 고득점을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문제 제기가 있었음에도 반영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스포츠공정위로부터 연임이 승인됐으나 IOC 위원 임기 연장은 무산됐다"며 공정위의 부실 평가를 지적했다.

스포츠공정위는 이 회장의 특별보좌역 출신인 김병철 위원장이 이끌고 있다. '셀프 심사'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김 의원은 "이 회장이 문체부로부터 직무 정지를 받았고, 직원 채용 비리와 진천선수촌 용역 비리 등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범죄사실 없음'에서 5점 만점, '단체운영 건성'에서 10점 만점을 받았다는 것도 부실 평가임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장은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선에 성공한다고 해도, IOC가 다음에 임기 연장을 해주지 않는다면 2025년 12월 31일까지만 NOC 대표 자격으로 유지했던 IOC 위원 지위를 지킬 수 있다. 앞서 이 회장은 체육계 안팎의 거센 반대에도 '한국인 IOC 위원 지위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체육회장 3선 도전을 강행했다. 그러나 IOC 임기 연장이 무산되면서 3선 도전에 대한 명분도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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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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