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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뉴진스(NewJeans)가 소속사 어도어를 떠난다고 선언한지 벌써 5일이 지났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여전히 뉴진스는 지난달 29일을 기점으로 더 이상 어도어 소속이 아니라는 입장, 어도어는 일방적인 신뢰 파탄이 계약 해지 사유가 될 순 없다며 맞서고 있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달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가 전속계약상 의무를 위반했다며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하이브와 어도어의 귀책 사유로 전속계약을 해지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위약금 배상 및 법정 소송은 없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이에 어도어 측은 "내용증명에 대한 회신을 받기도 전에 충분하 검토 없이 전속계약해지 기자회견을 계획, 진행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고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기자회견 당시 "어도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진정으로 원하는 활동을 해 나가려 한다. 다만 약속돼 있고 계약된 스케줄은 그래도 진행할 예정이다. 계약된 광고도 예정대로 전부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다섯 멤버는 현재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예정된 스케줄을 바삐 소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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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와 어도어 간의 전속계약 분쟁이 첨예하게 빚어지는 가운데, 매니지먼트 업계 종사자로 구성된 단체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하 한매연)은 3일 뉴진스의 계약 해지 주장이 터무니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음악 산업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매연은 "모든 절차들을 무시한 현재 뉴진스 측의 입장은 처음부터 계약의 유지를 위해 필요한 상호 간의 노력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거나 그러할 의사가 없었다는 것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며 "누구나 선언만으로 계약의 해지가 이루어진다고 한다면 어떻게 전속 계약의 효력을 담보할 수 있으며, 이러한 불확실한 계약을 토대로 누가 투자할 수 있겠나. 계약의 해지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되어야 하며, 계약의 유지와 보완이라는 대전제 속에서 계약의 해지 문제가 거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뉴진스가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고 회사와의 대화에 응하길 바라며, 해당 분쟁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최악의 상황으로 흘러가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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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평론가 김갑수 역시 뉴진스의 기자회견을 두고 "머리를 잘 쓴 게 아니라 머리를 안 쓴 것"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피프티 피프티와 많은 점에서 비슷해진다. '모회사의 자본이나 투자 등 모르겠고 뉴진스와 민희진은 뗄 수 없는 관계인데 회사가 못 살게 군다' 그게 핵심인 것 같다.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의 결단과 요구사항이 도대체 어떤 법적 구속력을 가질 수 있는지 황당하다"고 전했다.
이어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쌍욕한 기자회견으로 지지자를 많이 얻지 않았나. 방시혁과 하이브는 나쁜 X의 대명사가 됐다. 여론전이라는 목적 하나는 제대로 이룬 것"이라며 "뉴진스 기자회견도 법적으로 얻을 건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어도어, 더 나아가 하이브 방시혁을 향해 대중적 호소와 여론적을 벌이겠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법무법인 노종언 변호사는 "뉴진스의 행동이 굉장히 전략적이고 결단성 있었다"고 내다봤다.
노 변호사는 "보통 (계약해지 소송 시) 누구에게 귀책사유가 있는지 판단하는데 뉴진스 문제는 쌍반간 귀책사유 유무를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신뢰관계가 파탄된 상태에서 전속계약 해지가 가능하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다. 귀책사유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연예인이 (소속사와의) 신뢰 관계가 파탄된 상태에서 (계약을) 유지하는 것은 인격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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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변호사는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면서 "어도어와 하이브는 자회사 관계다. 인사권과 예산집행권이 있다. 뉴진스는 현재까지 (귀책사유를) 직접적으로 행한 것이 없다. 증거가 없다. 민희진 전 대표가 해임될 당시 박지원 CEO가 뉴진스에게 1년 6개월의 휴가를 주겠다고 했는데 톱 아이돌이 1년 6개월의 휴가를 갖는다는 건 활동 정지를 의미한다. 연예 기획사가 할 수 있는 횡포 중 하나"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어도어가 뉴진스를 상대로 활동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어도어에게 여론적으로 부담이 큰 부분일 것"이라며 "어도어 입장에서는 뉴진스를 지키고 발전시키겠다고 표명했는데 활동 정치 가처분 신청이라는 강수를 둔다는 건 또 다른 파탄의 징후로 인정될 수 있어서 전략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민희진은 뉴진스의 긴급 기자회견 다음 날, 자신의 SNS에 비틀스의 곡 '프리 애즈 어 버드(Free As A Bird)' 커버 사진을 올렸다. '새처럼 자유로운'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프리 애스 어 버드'는 자유를 추구하는 가사가 담긴 곡.
이른바 '뉴진스 맘'으로 불리는 민희진이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뉴진스를 향해 간접 응원을 이어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한국온라인사진기자협회, 유튜브 채널 '매불쇼'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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