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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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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기회에 교체된 타자를 다시 쓸 수 있다? MLB 규칙 바뀔까…"야구가 망가진다" 반대여론이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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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파격적인 새 규칙을 제안했다. 경기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기 위해 경기 중 단 한 번 '황금타석' 기회를 두고 타순이 돌아오지 않은 다른 타자를 쓸 수 있게 한다는 내용이다. LA 다저스를 예로 들면 9회말 2사 만루 끝내기 기회에 타율 0.147 제임스 아웃맨 타순이 돌아오더라도 '황금타석'을 활용해 오타니 쇼헤이로 타자를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파격적인 주장인 만큼 반대 여론이 절대적인데,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과거 시프트 제한이 그랬듯 이번에도 공개적으로 화두를 던지는 방법을 택했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3일(한국시간)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구단주 회의에서 '황금타석'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팀이 한 경기에 한 번 타석을 선택해 가장 좋은 타자를 타석에 세울 수 있다면 어떨까? 그 선수의 타순이 아니어도 말이다. 그것이 바로 '황금타석'의 요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뉴욕 양키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경기가 10회 2사까지 동점이라고 가정해 보자. 타석에는 오스왈도 카브레라가 나올 차례다. 하지만 양키스는 여기서 '황금타석'을 선언한다. 그리고 소토를 내보내고, 홈런이라는 마법이 나온다. 이것이 (만프레드 커미셔너의)목표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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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콘셉트'만 있는 제안이다. 디애슬레틱 제이슨 스타크 기자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세부사항에 대해 의견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다. 내가 들은 몇 가지 안을 소개한다"며 "각 팀은 한 경기에 한 번만 황금타석을 쓸 수 있다. 그렇다면 (위의 사례처럼)기회를 아껴둘까? 아니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2회 만루 기회에 쓸까?"라고 했다.

이어서 "혹은 7회말 혹은 그 뒤에만 황금타석을 쓸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있다. 또 9회 이후 동점 상황이나 9회 이후 끌려가고 있는 팀만 황금타석을 쓰게 할 수도 있다. 어쩌면 골든타석을 활용해 한 타자를 연달아 타석에 들어서게 할 수도 있겠다"고 설명했다.

디애슬레틱은 '스타 선수라도 9번에 한 번만 타석에 설 수 있는' 야구의 틀이 NBA나 NFL에 비해 경기의 집중도를 떨어트릴 수 있고,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이런 약점을 보완하고자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만프레드는 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곳에서 이 사실을 크게 외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화제를 만들어 논의의 규모를 키우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은 이러한 발상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스타크 기자는 올해 올스타게임에서 '올스타게임 마지막 이닝에 선발 출전했던 타자 3명이 다시 타석을 얻는 것'과 '정규시즌 황금타석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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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선수들이 올스타전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흥미로워했지만, 정규시즌 황금타석에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은 "나는 '올드스쿨'이다"라며 "차라리 오타니가 하루에 안타 20개를 치게 하는 게 낫겠다"고 얘기했다. 또 "그럼 6이닝만 경기하고 마지막 3이닝은 홈런더비로 하는 건 어떤가"하고 장난스럽게 반박했다.

실험정신이 뛰어났던 조 매든 전 LA 에인절스 감독도 황금타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는 "타순이 돌아가는 것이 바로 야구가 만들어진 방식이다. 야구는 그런 식(농구처럼 중요한 순간에 특정 선수가 공격을 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왜 야구를 망가트리고 다른 종목처럼 만들고 싶어하나"라고 말했다.

2023년 WBC 결승전 마지막 타석에서 나온 오타니와 마이크 트라웃의 맞대결이 계속되면 좋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에는 "자주 보면 의미가 퇴색된다. 트라웃과 오타니의 맞대결이 특별한 이유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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