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 가수 손태진. 사진l미스틱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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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 크로스오버, 트로트를 넘나드는 가수 손태진(36)이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봤다. 그는 ‘손태진이 곧 장르다’라는 팬들의 칭찬에 쑥스러워하면서도 ‘손태진 하면 연상되는 음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 10월 28일 정규 1집 ‘샤인(SHINE)’을 발매한 손태진을 최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만났다. 그는 이 앨범으로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 10만장을 돌파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고,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인 벅스 성인가요 차트에서 타이틀곡 및 수록곡을 줄 세우기하는 성과를 냈다.
인터뷰에서 손태진은 “올해 초부터 정규 앨범을 준비했는데 ‘어떻게 들으실까’ 걱정 반, 설렘 반이었다. 제 이름으로 나오는 첫 정규 앨범이지 않나. 새로운 출발이라는 것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타이틀곡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7곡이 담겼는데, 그 중에 팬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곡이 한 곡이라도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손태진은 ‘가면’으로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사진l미스틱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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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진은 이번 앨범에서 ‘가면’, ‘꽃’, ‘널 부르리’까지 총 3곡의 타이틀곡을 내세웠다. 그는 “세 곡을 들어보면 같은 가수가 부른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색깔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가면’은 저만이 할 수 있는 장르고, ‘꽃’은 대중이 더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다. ‘널 부르리’는 제가 작곡에 참여한 노래다”라고 소개했다.
‘가면’에는 외로운 청춘들에게 태양처럼 밝은 날이 오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꽃’에는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진심 어린 마음이 녹아있다. 또 ‘널 부르리’는 강렬하면서도 또 간절한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노래하는 곡이다. 특히 메인 타이틀곡인 ‘가면’ 작사, 작곡에는 ‘존재의 이유’, ‘사랑을 위하여’ 등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이자 시인 김종환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김종환과의 협업 계기를 묻자, 손태진은 “김종환 선생님이 너무 세련된 음악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 직접 찾아뵙고 ‘곡을 받을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선생님이 다른 사람을 통해 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나 보더라. 제 음악을 지켜보고 있었다면서 ‘가면’을 선물해줬다. 중간에 내레이션도 나오고 해서 ‘자칫하면 우스꽝스러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있었는데, 선생님이 자신감을 줘서 도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면’이라는 곡이 다소 듣기 어려울 수도 있고, 심오하기도 하다. 김종환 선생님이 ‘요새 가수들은 많은데 새로운 노래들이 없는 것 같다. 남는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 조언을 들으니 대중성이 있는 곡보다 저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타이틀로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면’을 메인 타이틀곡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손태진은 오디션 2관왕의 비결로 ‘선곡’을 꼽았다. 사진l미스틱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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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음대 성악과 출신인 손태진은 2017년 종영한 JTBC 크로스오버 서바이벌 ‘팬텀싱어’의 초대 우승 팀인 포르테 디 콰트로 멤버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2022년 MBN 트로트 오디션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 특유의 ‘고품격 트로트’ 창법으로 다시 한 번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팬텀싱어’ 우승자 타이틀을 가진 상황에서 다시 트로트 오디션에 출연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없었을까.
“처음에는 트로트가 생소했어요. ‘이제까지 내가 해왔던 것을 잃게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고민을 많이 했죠. 그런데 트로트에도 해외에서 유입된 기법과 기교가 있더라고요. 프랑스 샹송, 이태리 가곡들을 보면 꺾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트로트랑 똑같았어요.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얻었죠. 트로트도 내가 했던 음악과 멀지 않고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가하게 됐어요.(웃음)”
서바이벌 프로그램 2관왕인 그에게 우승 비결을 묻자 “아무래도 선곡이 가장 중요하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는 필연적으로 정해진 시간이 있지 않나. 그 시간 안에서 나와 가장 잘 맞는 곡을 빨리 찾아야 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연습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연을 지켜보면 톱(TOP)7의 강점이 다 다르다. 발라드형 중 1등, 정통 트로트형 중 1등, 퍼포머형 중 1등이 결국 파이널에 올라가는 것 같다.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더 빛날 수 있는 요소를 늘 무대에 넣으려고 했다. 물론 행운도 따르지 않았나 싶다”면서 하하 웃었다.
그렇다면 가수로서 손태진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었을 때 노래를 모르더라도 목소리나 연상되는 아티스트의 음악성 때문에 ‘이거 누구 노래 아냐?’라고 하지 않나. 그런 선배님들처럼 성장하고 싶다. 대중이 제 음악을 듣고 ‘이거 손태진 목소리 아니야?’, ‘이거 손태진 노래 아니야?’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면서 눈을 빛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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