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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삼성이 홈런 14개를 친 주전 유격수와 한국시리즈에 선발투수로 나선 우완투수를 미국으로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 라이온즈는 2일 "우완투수 황동재와 내야수 이재현이 기량 향상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라고 밝혔다.
물론 영영 떠나는 것은 아니다. 이른바 '단기 유학'이라고 보면 된다. 삼성은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야구 전문 프로그램 시설인 크레시 스포츠 퍼포먼스(CSP)에 황동재와 이재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황동재와 이재현은 오는 3일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며 현지에서 몸 상태 분석 및 신체 역량 측정 과정을 거친 뒤 차별화된 프로그램에 따라 훈련할 계획이다. 이들은 약 3주간의 일정을 거치고 23일 귀국길에 오른다. 삼성 구단은 지원 인력 3명도 함께 보내 선수들을 돕기로 했다.
삼성 구단이 이들의 '단기 유학'을 추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삼성은 "젊은 투타 핵심 자원의 기량 발전을 위해 이번 파견을 결정했다. 한 시즌을 버틸 수 있는 체력 관리 노하우 습득이 두 선수에게 주어진 공통 과제다. 또한 구단은 황동재가 제구력 향상을 위한 훈련 루틴을 정립할 수 있기를, 이재현이 최적화된 스윙 메커니즘을 장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재현은 2022년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할 때부터 '대형 유격수' 자원으로 각광을 받았다. 프로 첫 시즌이었던 2022년 75경기에 출전하고도 홈런 7개를 치면서 만만찮은 '펀치력'을 보여줬던 이재현은 지난 해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하며 143경기에 출전, 타율 .249 12홈런 60타점 5도루를 기록하며 한층 발전된 기량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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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삼성의 주전 유격수는 이재현이었다. 올해는 109경기에 출전한 이재현은 타율 .260 14홈런 66타점 2도루를 기록했고 KIA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4차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생애 첫 한국시리즈 홈런을 남기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성적은 5경기 타율 .133 1홈런 1타점.
포스트시즌에서 선발투수로 나섰던 황동재도 역시 이재현과 마찬가지로 1차지명 출신 유망주다. 2020년 삼성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황동재는 입단 첫 시즌에는 1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54.00에 그쳤고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기나긴 재활을 길을 걸었다.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21년에는 1군 기록이 전무했던 황동재는 2022년 16경기에서 66⅓이닝을 던져 1승 3패 평균자책점 7.06, 지난 해에는 7경기에 나와 31⅔이닝을 투구하면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7.11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5경기에서 42이닝을 던져 1승 2패 평균자책점 4.07로 나아진 투구를 보여준 황동재는 포스트시즌에서 코디 시볼드, 백정현 등 기존 선발투수들의 부상에 따라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중책을 맡기도 했다.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 황동재는 3이닝 1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KIA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⅔이닝 5피안타 1볼넷 5실점에 그치며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리고 말았다.
과연 삼성의 '단기 유학'이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얼마나 큰 자양분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이미 삼성은 지난 해 11월 드라이브라인 도쿄 세션에 선수 10명을, 지난 4월 말에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푸시 퍼포먼스에 최채흥을 파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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