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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2 (월)

SK슈가글라이더즈 왕조를 만들고 싶다는 김경진 감독 “공격적인 수비로 2연패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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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슈가글라이더즈 왕조를 만들고 싶다.”

지난 시즌 18승 2무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우승과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고 밝힌 SK슈가글라이더즈 김경진 감독의 포부다. 남자부 9연패를 이룩한 두산처럼 앞으로 몇 시즌 우승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이다. 당연히 이번 시즌 목표 역시 우승으로 2연패를 노린다.

김경진 감독은 2022년 10월 감독으로 부임 이후 팀을 빠르게 정상으로 이끌었다. 두 번째 시즌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이를 두고 “운이 좋았다”라고 겸손하게 말하지만, 그 이면에는 선수단의 조직력 강화와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려는 노력이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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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K슈가글라이더즈 김경진 감독,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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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SK슈가글라이더즈 코치로 시작해 2022년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이른 시간 안에 팀을 우승권으로 끌어올린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다. 김 감독은 2003년 강원도 삼척고등학교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으로 한국체육대학교 코치를 거치며 여자 핸드볼의 다양한 팀을 경험하며 지도자의 역량을 쌓아왔다. 20년 가까이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다져진 내공으로 SK슈가글라이더즈를 단시간에 최고의 팀으로 올려놓은 것이다.

김경진 감독은 감독 부임 이전부터 팀의 준우승과 3위 등 여러 경험을 통해 팀의 약점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는 “코치 시절에는 정규리그 단축으로 1위를 했던 적도 있지만, 완전한 우승은 아니어서 아쉬웠다”라며 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팀의 부족한 점을 보강하기 위해 강은혜와 강경민을 영입하며 공수의 균형을 맞춘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 그는 “선수단의 보강을 통해 약했던 부분이 채워지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우승의 가장 큰 원동력은 선수들을 하나로 묶으려는 그의 리더십이었다. 김 감독은 “처음 감독이 된 시즌에는 선수들이 개인플레이를 하며 팀으로 뭉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두 번째 시즌부터는 선수들이 리더 역할을 잘해줬고, 하나의 팀으로 단단해지는 모습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특히 96년생(강경민, 강은혜, 유수정, 송지은) 선수들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96라인이 팀 분위기를 주도하며 활기를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배들의 지원과 후배들의 따뜻한 호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팀워크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지난 시즌 압도적인 경기력에도 유독 5위를 차지한 부산시설공단과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김 감독은 “부산시설공단은 늘 우리에게 어려운 상대였다. 삼척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이현주 선수가 부상을 당하며 수비의 위기가 있었지만, 심해인 선수가 공백을 잘 메워줘 마지막 라운드까지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지난 시즌 평균 30골 이상을 넣는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김 감독은 팀의 성공 비결을 수비에서 찾았다. 그는 “수비가 안정돼야 속공으로 연결되며 쉬운 득점을 만들 수 있다. 공격적인 수비를 통해 공을 빼앗아 빠르게 역습하는 것이 팀의 철학”이라며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강조했다.

또한, 최소 실점을 목표로 한 전략도 주효했다. “시즌 전 선수들과 최소 실점을 목표로 설정하고 매 경기 이를 체크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는 김 감독의 말에서 철저한 준비 과정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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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K슈가글라이더즈 김경진 감독,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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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스타 선수들의 활약 외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의 밸런스를 잡아준 선수들을 언급했다. 그는 “이민지 선수의 선방은 여러 차례 중요한 순간을 만들어줬고, 이현주 선수는 부상 전까지 수비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강경민, 강은혜, 유소정이 빛날 수 있었던 건 나머지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준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단순한 승리가 아닌 꾸준함을 강조한다. 그는 “좋은 경기를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교대를 활용해 체력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비를 팀 컬러로 삼고 빠른 속공과 미들 속공을 통한 득점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수비가 되지 않으면 우승하기 어렵다. 수비에서 시작해 체력과 스피드 훈련을 병행하며 더욱 단단한 팀을 만들겠다”는 김 감독의 말에서 철학이 드러났다.

김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 삼척시청, 경남개발공사, 부산시설공단 등 강력한 경쟁자들을 경계하고 있다. 특히 경남개발공사는 전국체전 우승 팀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삼척시청은 박새영 골키퍼의 활약을 경계했다.

김 감독은 “하나의 팀을 만들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단단한 팀이 되자”고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팬들에게는 “이기는 모습이 최고의 선물일 것이다. 많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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