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수도권 폭설이 이어지고 있는 28일 경기도 의왕시 도깨비시장 아케이드 지붕이 무너져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지난달 27~28일 많게는 40㎝ 이상의 ‘눈 폭탄’이 쏟아진 경기도에서는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1일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도내 시설 피해는 총 7464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피해 유형별로는 비닐하우스 4004개동, 축산시설 1538개소, 건축물 472개소, 캐노피·지붕 162개소, 기타 1290개소 등이다.
이번 폭설 피해 규모는 아직 시·군에서 집계 중이어서 눈덩이처럼 더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눈이 물기를 머금은 ‘습설’이었던 탓에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 지붕 붕괴, 안성 공장 캐노피 붕괴, 안산 공장 가설건축물 붕괴 등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곳곳에서 시설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잇달았다.
안양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 붕괴 현장에 대해 응급 복구 작업을 하고,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순찰을 지속하고 있다. 시는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매 등 유통 기능을 신속히 회복할 수 있도록 시장 지하주차장 등 빈 공간에 임시 경매장을 마련하기 위한 구조진단 작업을 하고 있다.
의왕시는 천장 그늘막 약 100m가량이 무너진 도깨비시장에서 구조물을 철거하고, 잔해물을 치우는 등의 응급조치를 했다. 복구 작업에는 고소작업 차량과 폐기물 차량, 굴착기 등이 다수 동원됐다. 시는 안전진단을 마친 뒤 오는 3일 시장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용인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닐하우스 303농가(883동), 축사 77농가(162동), 수목 전도 290건, 전선 및 교통시설물 등 기타 117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수목 전도 151건, 기타 76건 등은 복구 작업을 완료했으나 농가에 대해서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거나 아예 이뤄지지 않은 곳도 있다.
안성시 역시 농업 및 축산시설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관내 농가 총 1126㏊ 중 28%에 해당하는 316㏊가 축산시설의 경우 1815곳 중 31%인 570곳이 각각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평택시는 가집계 결과 폭설 피해액은 농업 분야 299억원, 축산 분야 238억원 등 500억원 이상이며 앞으로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축사 및 비닐하우스 등 농·축산시설, 공장, 소상공인 등 650여 건의 사유재산 피해와 교통신호등, 가로수, 야외체육시설 등 600여 건의 공공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무너진 이천 축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천시는 대설 피해가 집중된 백사면, 대월면, 모가면 일대 농가를 방문해 피해를 조사했으며 신속히 복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피해가 집중된 이들 경기남부 시군 지자체들은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건의하고 나섰다.
도내 곳곳에서 피해 복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도내에는 아직 귀가하지 못한 대설 대피자도 다수다. 지금까지 16개 시군에서 총 475세대 876명이 대피했는데, 이들 대부분 주거용 비닐하우스 붕괴에 따라 대피한 것이었으며 정전이나 처마 붕괴로 피해를 본 사람도 있었다.
이 중 706명은 귀가했으나 105세대 181명은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상태다.
아울러 비닐하우스 등 적설 취약 구조물에 대해 경찰 및 소방 당국의 협조를 받아 시·군 합동 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신속한 피해 조사와 함께 적설 취약 구조물 등에 대해 합동 점검을 하고, 후속 제설 작업도 지속해서 하겠다”며 “재난 문자를 활용해 안전 유의 사항을 알리고, 내 집·내 점포 앞 눈 치우기 동참을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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